리니지 최고의 고수들이 경쟁을 펼친 2005 LWC대회, 그 중에서도 단연 백미는 ‘제주연합’(이하 제주)팀과 ‘보스’팀 간의 결승전이었다.
5판 3선승으로 치러진 결승전은 신중한 전략에 따른 장기전을 예상, 경기당 플레이 시간을 15분으로 제한해 두었다. 하지만 그런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양팀 모두 전혀 생각지도 못한 공격적인 전략들로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해 주었던 것이다.
과연 어떤 전략이 어떻게 펼쳐졌을까? 리니지 사상 가장 치열했던 승부의 순간으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제 1경기 - 레노아
경기 시작과 동시에 버프를 끝낸 후 양팀 모두 상대진영을 향해 돌격하기 시작했다. 피아를 구분할 수 없는 난전 속에서 제주팀은 상대편 캐릭터를 하나씩 가두는 재치를 보였다. 결국 경기가 시작된지 1분도 지나지 않아 보스팀의 다크엘프가 사망하면서 분위기는 제주쪽으로 기울었다. 연이은 제주팀의 공세에 이내 보스팀의 군주마저 쓰러졌고, 초반부터 기선을 제압당한 보스팀은 변변찮은 공격도 못해본 채 1라운드를 내주고 말았다.
제주연합 1 : 0 보스
제 2경기 - 페이탈리티 트랩
시작과 동시에 법사를 제외한 양팀 모두가 바포로 변신, 서로 상대방의 요정을 첫 타겟으로 삼은채 격돌했다. 치열한 난투 속에서 먼저 제주팀의 요정이 쓰러지자 이틈을 놓치지 않고 보스팀의 맹공이 가해졌다. 이내 서로 한명씩을 더 잃고 확실한 우위를 잡은 보스팀은 두 번째 변줌을 이용해 전원 어쌔신으로 변신해 맵의 중앙을 점거하는 새로운 전략을 선보였다. 숫적 열세에 몰린 제주팀은 어쩔 수 없이 맵의 중앙으로 공격해 들어갔으며 보스팀은 이런 제주팀원을 하나씩 각개격파 하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모두 바포로 변신. 스피디한 경기를 보여주었다 |
▲우위를 점하자 곧바로 어쌔로 변한 보스팀. 치밀한 전략이 돋보였다 |
제주연합 1 : 1 보스
제 3경기 - 템플
다리를 막고 시작하는 템플맵의 전통이 깨졌다. 제주팀이 버프를 받으며 전투를 준비하는 사이, 보스팀의 기사 한 명이 다리를 건너 공격해왔다. 당황한 제주팀은 이내 반격을 시도하지만 이미 제주팀의 마법사가 쓰러진 뒤였다. 이어서 줄줄이 다리를 건넌 보스팀은 제주팀에게 정비할 시간마저 주지 않고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상대방의 예상을 완전히 뒤엎는 보스팀의 전략이 돋보인 한판이었다.
▲설마설마 했는데 정말로 다리를 건너 버렸다 |
▲템플맵에서 이런 전투가 벌어질 줄 누가 알았겠는가? |
제주연합 1 : 2 보스
제 4경기 - 페이탈리티
3경기의 앙갚음일까? 경기 시작과 동시에 제주팀이 돌격, 버프 중이던 보스팀의 마법사와 요정을 눕히는데 성공하였다. 정신을 차린 보스팀도 반격을 시도했지만 이미 전황은 4:6, 제주팀의 압도적인 승리로 끝나버렸다. 결국 2:2의 스코어를 기록하며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약 먹을 틈도 없이 쓰러진 보스팀의 마법사와 요정 |
▲이후의 경기는 일방적인 학살에 가까웠다 |
제주연합 2 : 2 보스
제 5경기 - 페이탈리티 트랩
시작부터 난전이 펼쳐졌다. 제 2경기와 마찬가지로 바포로 변한 양팀은 서로의 마법사를 노리며 공격해 들어갔다. 도망가는 자와 공격하는 자가 극명히 엇갈린 경기는 팽팽하게 진행되는 듯 했다. 하지만 보스팀의 마법사가 일점사를 견디지 못하고 쓰러지면서 승리는 제주팀에게 돌아갔다.
제주연합 3 : 2 보스
총 3:2의 스코어로 제주연합의 승리! 마침내 2005 LWC 대회의 우승자가 가려지는 순간이었다.
제주연합팀 인터뷰게임메카 : 우승을 축하드린다. 먼저 제주연합의 소개를 하자면? 제주연합 : 2년 째 리토에서 활동 중인 혈맹이다. 이번 경기에는 혈맹원 중 가장 호흡이 잘 맞는 6명을 뽑아서 출전하게 되었다. 게임메카 : 연습을 많이 하였을 것 같은데, 연습량은 어느 정도였는가? 제주연합 : LWC 대회 2달 전부터 매일 2시간 정도 하였다. 평소에 리토를 즐기는 만큼 알아서 연습이 된 것 같다. 팀원 중 두 명이 연습을 자주 빠지는 바람에 모두가 모이는 것도 힘든 열악한 환경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좋은 성적을 거두게 되어서 기쁘다. 게임메카 : LWC 대회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제주연합 : 대회 말고 리토에 바라는 점이 하나있다. 평소 수호탑 대전을 자주 해왔는데 캐릭터간의 잦은 퓨전으로 인해 현재 수호탑 대전이 불가능해진 상태다. 퓨전을 막고 다시 원래의 수호탑 대전을 부활시켜 줬으면 한다. 게임메카 : 다시 한 번 우승 축하드린다. |
정말 치열했던 결승전
매년 열리고 있는 LWC 대회지만 올해만큼 결승전이 치열했던 적은 없었다. 대기실에서는 결승전이 진행되는 내내 탄성이 터져 나왔으며, 그들이 보여준 전략은 그만큼 놀라운 것이었다. 경기가 끝나고 제주연합의 승리가 발표되었을 때는 대기실의 모두가 박수를 쳤을 정도로 완벽한 경기였다. 수준 높은 결승전을 보여준 양팀 모두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면서 기사를 마칠까 한다.
▲요청에 따라 마련된 제주연합의 엽기적 촬영. 이들은 기자들의 요구로 이 짓을 세 번이나 더 해야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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