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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루이드 모션, 4K영상도 60프레임 가능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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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카드 선택을 좌우하는 가장 큰 요인은 성능이지만 AMD나 NVIDIA 모두 게이밍 성능뿐만 아니라 부가적인 기능 측면에서도 다양한 옵션들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옵션들이 NVIDIA는 대체로 게임과 관련된 기능에 집중되어 있다면, AMD는 동영상을 재생하는 기능을 꽤 강조한다. 다만 이런 기능은 그야말로 부가적인 기능이기 때문에, 그동안은 그래픽카드를 유저들에게 어필하는데 있어서 크게 부각되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그 중 AMD가 선보인 플루이드 모션은 동영상 재생과 관련된 기술로, 프레임 후처리 기술의 일종이다. 좀더 어려운 말로는 '프레임 보간' 기술이라고도 한다. 요즘 TV를 구매하면, 기본 영상의 소스는 24 프레임인데 TV에서 자체적으로 영상을 분석하여 120Hz로 보여주는 프레임 보간 기능이 적용된 모델들이 있다.

 
▲ 중간에 삽입되는 가상 프레임을 자연스럽게 만드는 것이 핵심 

 

AMD 플루이드 모션도 TV의 프레임 보간 기술과 유사하다. 우리가 사용하는 일반적인 모니터는 보통 60Hz, 즉 1초에 정지사진 60장(60 프레임)을 꾸준히 보여주고 있다. 보여지는 동영상이 24 프레임이라면 동일한 화면을 중복하여 보여준 이후에 다음 화면을 보여주게 되는데 AMD의 플루이드 모션은 화면과 화면을 분석하여 중간 화면을 만들어 부드러운 영상으로 보여지도록 만들어 주는 것.

 

 

한 번 쓰면 못 빠져나가~ '플루이드 모션'

 

이러한 플루이드 모션 덕분에 AMD 그래픽카드는 동영상 재생에 상당한 장점을 지니게 됐다. DVD를 비롯, 블루레이는 거의 모두 24 프레임으로 제작되어 있기에 AMD의 플루이드 모션은 충분한 활용 가치가 있다. 동영상을 위한, 동영상에 의한, 동영상 전용의 기능을 장착한 셈이다.

 

이러한 AMD 플루이드 모션의 효과를 가장 극적으로 느낄 수 있는 영상은 주로 애니메이션이나 24 프레임의 영화, 또는 일제 동영상이다. 애니메이션도 일제가 많은데, 플루이드 모션은 일제와 한껏 잘 어울리는 기술이랄까. 어쨌든 플루이드 모션은 정지된 화면에서 위나 옆으로 스크롤이 이루어질때 쉽게 체감할 수 있다. 간단한 예를 한 번 보자. 아래의 예는 '모브 사이코'라는 애니메이션의 오프닝 장면이다.

 

▲ 일반 재생(좌), 플루이드 모션 적용(우)

 

몇몇 부분에서 플루이드 모션이 적용되어 부드러워 짐을 알 수 있지만, 막상 별 차이가 없다고 생각하기 쉽다. 유튜브에 올리는 과정에서 화질이 저하되어 더욱 알아보기 어렵다. 그런데, 이렇게 화면 전환이 정신 없이 빠르고 화려한 장면에서는 프레임 보간 기술의 효과를 느끼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만약 위 영상처럼 정신없는 영상이 아니라면 어떨까? 아래의 영상은 '로그 호라이즌 1기'의 한 장면이다.

 

▲ 일반 재생(좌), 플루이드 모션 적용(우)

 

화면 스크롤이 이루어지는 부분에서 왼쪽은 화면이 뚝뚝 끊어지는데 오른쪽은 부드럽고 선명한 이미지를 제공해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플루이드 모션은 이렇게 정지된 화면에서의 스크롤이 이루어지는 부분이나, 화면 전환 없이 이어지는 액션씬, 뮤직비디오나 직캠같은 영상에서 더 강조된다. 그 밖의 장면에서도 우리가 잘 느끼지는 못하지만 60프레임으로 부드러운 영상을 제공하며, 이렇게 비교해서 볼 때는 별다른 감흥이 없다가 막상 플루이드 모션이 없는 화면을 보게 되면 역체감을 크게 느낄 수 있어서 '마약 같은 기술'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만약 위의 영상들로 잘 체감되지 않는다면 다음의 영상을 보자. 1초만에 바로 알 수 있다.

 

▲ 일반 재생(위), 플루이드 모션 적용(아래) 

 

 

플루이드 모션 적용법

 

위 영상을 보고 플루이드 모션이 지원되는 그래픽카드를 질렀다면, 아래의 방법대로 따라하자. 플루이드 모션은 적용 방법은 쉬운 편이다. 우선 기본 준비물로는 플루이드 모션이 지원되는 AMD 라데온 그래픽카드와, 라데온 그래픽카드 제어판이 있으면 된다. 제어판에서 아래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AMD Fluid Motion Video를 켜주면 된다.

 

 
 
▲ 라데온 제어판 - 비디오를 선택하여 플루이드 모션을 활성화

 

 

이후에는 자신이 사용하는 동영상 재생 프로그램에서 AMD의 플루이드 모션을 인식시키면 된다. 먼저 Bluesky Frame Rate Converter를 옆의 하이퍼링크에서 다운로드 (http://bluesky23.yukishigure.com/en/BlueskyFRC.html) 받는다. 제일 하단에 다운로드 버튼이 있으며 설치 파일(Setup 형태)로 다운로드 받아 설치하면 된다.

 

설치 이후 실행하면 아래와 같이 창이 뜬다. 다만 (HD 78XX, 79XX, R2XX, R3XX 시리즈)는 구형 아키텍처인 GCN 1세대이기 때문에 각각의 그래픽카드에 따라 설정법이 조금 다를 수 있다. 그래픽 카드의 성능에 따라 30p 체크 란이 활성화되지 않을수도 있다.  

 
 
▲ 라데온 RX480(좌측), GCN 1세대인 라데온 HD7850(우측)

  

참고로 AFM Mode의 Mode 1/2의 차이는 부드러운 정도에 차이를 주긴 하지만, 작은 화면보다는 큰화면에서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니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그 다음은 동영상 재생프로그램에서의 설정이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다음팟플레이어(카카오 플레이어)를 기준으로 보자. 보기에는 복잡해 보이지만 클릭 몇 번이면 끝난다.

 

1. 환경설정 - 코덱/필터 - 비디오 코덱 - 내장 코덱/DXVA 설정

 

2. 하드웨어 가속(DXVA) 체크 - DXVA2 Copy-Back 항목을 자신의 그래픽카드로 설정

 

3. 전역 필터 우선 순위 - 시스템 코덱 추가

  

4. Bluesky Frame Rate Converter 선택 - '최우선 사용'선택 - 확인

 

 

 

 

 

4K 영상도 플루이드 모션이 될까?

 

플루이드 모션이 좋다는 것은 여기저기서 들어서 대강 알겠다. 그렇다면, 그냥 재생하는 것도 쉽지 않은 4K 해상도 영상은 어떨까? 과연 플루이드 모션이 4K 영상도 60프레임으로 만들 수 있을까? 이런 궁금함이 들어 테스트를 진행했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신형인 RX480에서는 아무 문제 없이 재생이 됐으며, 심지어 CPU에 전혀 무리를 주지 않았다. 하지만, 구형 제품인 HD7850의 경우는 4K 영상의 플루이드 모션 구동이 어려움은 물론이고, 4K 해상도 모니터에서 1080p 영상조차 전체화면으로 구동하기 어렵다. 아래의 상세 결과를 보자. 

 

조건 1. 4K 모니터에서 1080p 영상 구동

조건 2. 4K 모니터에서 4K 영상 구동

 


▲ 4K 모니터, 1080p 재생(HD7850) = CPU 10~20%, 40프레임

  

▲ 4K 모니터, 1080P 동영상 재생(RX480) = CPU 1~2%, 60프레임

 

  

▲ 4K 모니터, 4K 동영상(HD7850) = CPU 5~20%, 19프레임

   

▲ 4K 모니터, 4K 동영상(RX480) = CPU 4%, 60프레임

 

▶ 테스트 결과 

4K 해상도에서 구형 모델인 HD7850은 한계를 확인할 수 있다. 4K 모니터를 사용할 경우, 평범한 1080p 영상을 재생하더라도 플루이드 모션이 60프레임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40 프레임 유지에 그친다. 심지어 4K 영상에서는 HD7850만으로는 재생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다.

 

반대로 최신 모델인 RX480은 4K 모니터에서 1080P 영상과 4K영상 모두 60 프레임을 유지하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CPU 점유률에 있어서도 1080P 동영상의 경우 60 프레임을 유지하면서도 2%(심지어 CPU가 일을 하지 않아서 동작주파수가 아이들 상태에 있다), 4K 동영상에서는 4%대로 매우 낮은 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라데온 사용자의 축복, 플루이드 모션 

 

▲ 플루이드 모션이 세일즈포인트였던 라데온, '베가'가 등장하면 어떨까?

 

그래픽카드의 3D게임 성능만이 전부는 아니다. 물론 성능도 중요하지만 성능 이외에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는냐도 중요하다. 그러한 부분에서 AMD의 플루이드 모션은 기존에 라데온이 갖고 있던 '동영상은 라데온' 이라는 이미지를 더 강화시키는 기능이며, 경쟁사 제품과 차별화되는 요소다. 

 

경쟁사에 비해 3D 성능이 열세라는 평가로 인하여 주눅들어 있었던 AMD 유저들에게 새로운 축복이 되어줬던 플루이드 모션. 라데온 그래픽카드를 구매하는 많은 유저들이 '성능도 성능이지만 플루이드 모션때문에 구입했다'고 하는데, 그 말들이 그저 변명처럼 들리지 않는 것은, 실제로 플루이드 모션이 동영상 재생에서 상당한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이다. 아키텍처가 변경될 것으로 알려진 '베가'에선 또 어떻게 발전해 나갈지, 새삼 기대가 된다.

 

 

기획, 편집 / 다나와 송기윤 (iamsong@danawa.com)
글, 사진 / 테크니컬라이터 박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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