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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젠에 대한 시선 “기대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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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일 AMD가 새로운 CPU 라이젠7을 발표했다. 젠 아키텍처 기반의 라이젠 시리즈 중 가장 고사양에 속하는 라인업으로 5년 만에 선보이는 하이엔드 CPU다. 8코어와 16스레드를 갖추고 있으며 경쟁사보다 높은 성능과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AMD 역시 라이젠에 거는 기대가 크다. CPU 시장 재기를 노릴 정도.

 

 

라이젠7이 출시된 지 3주가 지난 지금, 직접 만져보고 테스트한 전문 기자에게 라이젠7에 대한 솔직한 소감을 물었다. 질문에 응한 기자는 보드나라 이상호 기자, 케이벤치 전인수 기자, IT동아 강형석 기자, 플레이웨어즈 김상겸 과장, 하드웨어배틀을 운영하는 이연수 팀장, 다나와에서 콘텐츠 기획을 맡고 있는 송기윤 주임이다.

 

라이젠7을 접한 소감은 대부분 비슷했다. 기대 이상이라는 것. 실제 테스트를 해보니 출시 전에 발표한 데이터와 큰 차이가 없었다는 데에도 입을 모았다. 송기윤 주임은 “드디어 AMD가 ‘암레발(AMD+설레발)’이라는 오명을 떨쳐냈다”고 단언했다. 강형석 기자는 “인텔을 충분히 긴장하게 만들 수준의 성능”이라고 평했다. 이상호 기자는 “지옥문이 열렸다”는 우스갯소리도 던졌다. 제품이 너무 잘 나와 앞으로 할 일이 많아지겠다는 뜻이다.

 

 

라이젠7의 장점으로는 가격과 멀티코어 성능을 꼽았다. 우선 가격. 라이젠7은 인텔 코어i7-6900X에 견줄만한 성능을 지니면서도 가격은 절반 수준이다. 같은 값의 경쟁사 모델과 비교하면 두 배가량 많은 코어와 스레드를 지원한다. 덕분에 소비자는 저렴한 가격에 멀티코어 CPU의 강력한 성능을 경험할 수 있는 것. 김상겸 과장과 이연수 팀장은 고성능 PC 가격을 낮춰 PC 시장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점을 높이 샀다.

 

 

멀티코어 성능 또한 장점이다. 최근 여러 작업을 병행하거나 멀티코어 CPU를 지원하는 애플리케이션이 늘어나고 있어 멀티코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런 트렌드에 부합한 것. 전인수 기자는 “옥타코어의 멀티스레드 환경에서 한 번 놀라고 가격에서 두 번 놀랐다”고 강조했다.

 

이상호 기자는 소켓 규격도 언급했다. 경쟁사인 인텔은 2년마다 소켓을 바꾸지만 AMD는 최소 4년은 유지할 계획. 소비자 입장에서는 추후 새로운 CPU가 나왔을 때 업그레이드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물론 단점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소프트웨어와 메인보드 바이오스 안정화 문제. 하지만 이 부분은 각 제조사가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어 조만간 빠르게 안정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상겸 과장은 “라이젠의 이슈가 크기 때문에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일부 제조사에서는 어느 정도 완성도 있는 바이오스 업데이트를 배포하기도 했다. 전인수 기자와 송기윤 주임은 단일 코어의 클록이 낮아 게임 성능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오는 4월 11일 출시하는 라이젠5에 대한 기대감도 적지 않았다. 라이젠5는 시장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인텔 코어i5를 겨냥한 모델이다. 물론 여전히 가성비가 무기. 송기윤 주임은 “PC를 새로 장만할 때 예산을 100만 원 선으로 잡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여기에 적합한 것이 바로 라이젠5와 3”라며 적지 않은 기대감을 보였다.

 

 

이상호 기자와 강형석 기자는 메인보드나 게임의 소프트웨어 지원, 물량, 신제품 출시 주기 등 부가적인 요소가 뒷받침된다면 AMD CPU 점유율을 높이는데 확실한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연수 팀장은 “라이젠5가 나오면 본격적인 시장의 평가가 시작될 것”이라며 “내장 그래픽이 없지만 높은 가성비와 멀티 코어 성능을 지닐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추후 AMD의 시장 점유율에 대해서는 각자 예측치는 다르지만 늘어난다는 데에는 입을 모았다. 전인수 기자는 15~25%, 강형석 기자는 10~15%, 김상겸 과장과 송기윤 주임은 30%까지 예측했다.

 

 

AMD 코리아에서 CPU팀을 담당하고 있는 노명길 상무는 “라이젠5와 3가 가세하면 시장 점유율 50%도 넘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금 일시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메인보드 물량과 바이오스 문제가 안정되고 라이젠5와 3 CPU, A320 칩셋 메인보드가 나오면 올해 컨슈머 시장 점유율이 절반까지 오를 것이라는 설명이다.

 

<출처: 다나와리서치>

 

이런 전문가들의 호평은 소비자의 관심도에서도 드러난다. 다나와리서치에서 소비자의 관심도를 측정할 수 있는 CPU 브랜드별 클릭 수를 보면 라이젠7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예약판매를 시작한 2월 넷째 주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더니 정식 출시한 3월 첫째 주에 정점을 찍는다. 이런 상황은 각종 검색 포털에서도 볼 수 있다. 소비자 관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CPU 민심, 라이젠으로 기울었다>를 참조하면 된다. 

 

<출처: 다나와리서치(판매량 기준)>

 

소비자의 관심도는 실제 시장 점유율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라이젠이 출시되기 이전 AMD가 차지하던 비중은 고작 2~3% 수준. 하지만 라이젠7이 출시된 지 3주 만에 8.4%까지 올라갔다. 게다가 오는 4월 11일 라이젠5 출시를 앞둔 상황. 지금의 분위기라면 AMD의 성장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만혁 기자 mhan@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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