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타가 다시 한국을 찾았다. 지난 2014년 2월 이후 3년 만이다. 이번엔 인텔 200시리즈와 AMD 라이젠 CPU에 맞춘 메인보드 레이싱 시리즈를 전면에 내세웠다. 새롭게 시작하는 만큼 공격적인 목표를 잡고 활발한 활동을 펼친다는 포부도 내비쳤다. 바이오스타 공식 론칭에 맞춰 방문한 바이오스타 폴 왕(Paul Wang) CEO와 빈센트 린 세일즈 VP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참고로 폴 왕 CEO는 대외적인 활동을 거의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한국 방문은 그만큼 한국 시장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 왼쪽부터 바이오스타 빈센트 린 세일즈 VP, 폴 왕 CEO
30년 역사를 담다
바이오스타는 1986년 대만에서 시작한 PC 부품 제조사다. 메인보드를 시작으로 그래픽카드와 케이블, LED 스트랩 등 주변기기를 생산하고 있다. 1998년에는 1억 3,000만 달러 이상의 판매 수익을 달성했고 2009년에는 중국 PC방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지난 30년간 판매한 그래픽카드와 메인보드는 1억 장 이상. 전 세계에서 오직 4곳만이 갖고 있는 기록이다.
2015년 이전에는 세계적으로 12~13%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었다. 2015년에는 다소 주춤하긴 했지만 PC방과 게이머, SI 시장에 주력하면서 지난해에는 17%까지 회복했다.
빈센트 린 VP는 바이오스타의 강점으로 30년 이상의 경험과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꼽았다. 그간 쌓아온 연구 개발과 마케팅 경험으로 좋은 품질과 A/S 기술을 확보했으며 메인보드와 SSD, 미니PC, 비즈니스 PC 솔루션을 선보여 1억 명 이상에게 신뢰를 얻었다고 자신했다. 타사와의 협업도 강점으로 꼽았다. 대표적인 예가 최근 선보인 AM4 메인보드다. AMD와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만큼 타사 대비 20일 정도 먼저 선보일 수 있었다.
바이오스타는 국내에서 착한 가격으로 평가받고 있다. T 시리즈 그래픽카드를 비롯해 T파워 등 여러 제품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하지만 지난 3년간 국내에선 바이오스타를 볼 수 없었다. 왕 CEO는 “다른 나라의 유통사와 전략적인 이슈가 있어 한국 시장에 대한 비중을 줄인 것”이라고 설명하며 “그래도 지속적으로 한국 시장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 3년 만에 들어온 바이오스타는 레이싱 시리즈 메인보드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번에 국내에 선보인 건 레이싱 시리즈 메인보드다. 지난해 처음 선보인 라인업으로 슈퍼5 디자인 콘셉트를 적용해 디자인과 전원부, 사운드, 편의성, DIY 등 5가지 부분을 강화한 것이 주요 특징이다. 비비드 LED 아머, 디지털 파워 플러스, 하이파이존 디자인, GT터치컨트롤 등 다양한 기능도 담았다. 자세한 내용은 <바이오스타, 좋은 가격과 품질로 승부> 기사를 참조하면 된다.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
왕 CEO는 한국 시장에 대한 높은 포부를 갖고 있다. 우선 한국 시장에서는 게이밍 라인업에 주안점을 둘 예정이다. 오버클록에도 견딜 수 있을 만큼 내구성과 안정성을 강화하고 하이파이 사운드와 화려한 LED를 얹었기 때문에 게이머의 요구를 충족시킬 것이라는 설명이다. PC방을 시작으로 일반 소비자 영역으로 확장하겠다는 전략도 세웠다.
목표도 뚜렷하다. 그는 “올해 20만 대의 메인보드를 판매할 것”이라며 “바이오스타가 AMD 메인보드에 강한 만큼 한국 AMD 메인보드 시장 1위가 목표”라고 덧붙였다. 물론 그만큼의 지원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 AM4 규격을 적용한 바이오스타 레이싱 시리즈
실제로 최근 발표한 AMD AM4 메인보드의 경우 한국 시장에 많은 비중을 두었다. 타사보다 많은 물량을 배정하고 일찍 도착하도록 일정을 조율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안정성 문제에도 적지 않은 노력을 기울였다. 본사 엔지니어가 약 2주간 한국에 상주하면서 작업했을 정도. 덕분에 타사보다 빠르게 대응할 수 있었다.
바이오스타는 한국 소비자를 위한 제품도 준비 중이다. 아직 구체적인 사양을 정하진 않았지만 5월 말 정도 3~4개 모델을 선보인다는 계획을 잡았다. 이를 위해 국내 유통사인 이엠텍아이엔씨와도 지속적으로 소통을 하고 있다. 물론 바이오스나 매뉴얼의 한글화 작업은 진행 중이다. 이 부분은 조만간 선보일 예정.
사실 지금까지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한 곳은 셀 수 없이 많다. 하지만 실제 눈에 보이는 움직임을 보이는 건 아쉽게도 그리 많지가 않다. 다행히도 지금까지의 바이오스타는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모습이다. 3년 만에 돌아온 만큼 각오를 단단히 다졌다는 것이 느껴질 정도. 이런 노력은 시장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다나와리서치에서 3월 넷째 주까지의 AM4 메인보드 판매량을 모아보니 바이오스타가 1위에 자리 잡고 있었다. 점유율은 약 45.1%.
한만혁 기자 mhan@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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