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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면 구겼던 LCK, 그 어느 때 보다 역동적 리빌딩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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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롤드컵 우승은 중국 '인빅터스 게이밍'이 차지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LCK(리그 오브 레전드 한국 프로리그)는 올해 제대로 체면을 구겼다.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 리프트 라이벌즈 등 굵직한 세계대회에서 중국에 밀려 우승을 놓친 것과 더불어 4년 만에 한국에서 열린 롤드컵에서도 한국 대표 3팀이 단 하나도 4강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중국과 함께 ‘리그 오브 레전드’ 최강국이라 불리던 한국 입장에서는 결코 만족스러운 성적이 아니었다.

이는 LCK 안에서만 따져도 그렇다. 올해 LCK를 뒤흔든 이슈 중 하나는 챌린저스에서 올라온 ‘그리핀’의 돌격이었다. 서머 시즌에 LCK에 합류한 ‘그리핀’은 단번에 결승전까지 진출하며 기존 팀들을 놀라게 했다. 여기에 2019 스프링에 뛸 최종팀을 가리는 승강전에서 LCK를 지키고 있던 bbq 올리버스와 MVP마저 탈락하고 신예 담원게이밍과 배틀코믹스가 승격했다. 기존 팀 입장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세대교체가 절실해지는 때였다.


▲ 그리핀은 LCK 돌풍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사진제공: 스틸에잇)

이에 이번 LCK 리빌딩은 그 어느 때보다 큰 변화가 많았다. 해외에서 국내에 들어오거나, 국내에서 해외로 나가는 선수들도 많고 LCK 팀 내부에서도 선수교체가 많았다. LCK 안에서는 다른 팀에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글로벌적으로도 기존의 부진을 만회하고 ‘리그 오브 레전드’ 최강국다운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뜻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격동의 리빌딩을 거친 LCK가 내년에는 새 역사를 써 내려갈지 기대되는 부분이다.

이에 게임메카는 2019 LCK 진출팀 10팀의 리빌딩 결과를 살펴봤다. 이 중 올해 서머 시즌에 LCK에 합류한 그리핀과 지난 승강전을 통해 LCK에 첫 진출한 배틀코믹스, 담원게이밍은 선수 영입 부분에서 큰 변화가 없다. 다만 담원 게이밍은 중국 IG를 롤드컵 우승에 올려놓은 김정수 코치를 영입하며 헤드에 힘을 싣는 모습을 보였다.

이리저리 분주했던 LCK 리빌딩 결과

본격적인 재계약이 시작됐던 11월 20일부터 LCK 주요 팀은 숨쉴 틈 없이 리빌딩에 집중했다. 특정 팀을 콕 집어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로 대내외적으로 변화가 심했다. 해외 팀에서 활동했던 선수는 물론 국내 팀에서도 거처를 옮긴 선수들이 많기에 전체적으로 가장 큰 과제는 2019 LCK 스프링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최대한 호흡을 맞춰보는 것이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이듯, 아무리 좋은 선수를 데려왔어도 팀워크가 맞지 않으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이번 리빌딩 기간에 가장 날카롭게 칼을 간 것은 SKT T1이다. 지난 서머 시즌을 7위로 마감한 SKT T1은 작심하듯 칼을 꺼내 들었다. 기존에 활동하던 선수 7명을 내보내고, 국내외 팀에서 영입한 걸출한 선수 5명을 앞세운 것이다. 올해 SKT T1이 마련한 라인업은 탑 ‘칸’ 김동하, ‘크레이지’ 김재희, 정글러 ‘하루’ 강민승, ‘클리드’ 김태민, 미드 ‘페이커’ 이상혁, 원딜 ‘테디’ 박진성, ‘레오’ 한겨례, 서포터 ‘마타’ 조세형, ‘에포트’ 이상호다.

이 중 김동하, 김재희, 강민승, 김태민, 조세형이 새로 수혈한 선수들이다. ‘마타’ 조세형은 경쟁팀 kt 롤스터에서 주전 서포터로 활약했으며, ‘칸’ 김동하는 킹존 드래곤X에서 파괴력 있는 플레이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여기에 올해 중국에서 풀린 선수 중 정글러 대물로 알려진 ‘클리드’ 김태민에, bbq 올리버스에서 활약하던 김재희까지 더하며 서머 시즌에 약하다고 평가된 상체를 키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코치진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 아프리카 프릭스에서 뛰던 ‘제파’ 이재민과 진에어 그린윙스 김상철 코치를 맞이한 것이다.




▲ '칸'과 '마타'가 SKT T1으로 옮겼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현재 공개된 팀 중 가장 많은 선수를 보유한 곳은 한화생명 e스포츠다. 탑부터 서포터까지 5개 포지션에 선수 2명씩을 넣은 것이다. 탑에는 진에어 그린윙스와 SKT에서 각각 활동하던 ‘소환’ 김준영과 ‘트할’ 박권혁을 확보했다. 이어서 정글러로는 대만 플래시 울브즈를 롤드컵으로 이끌었던 ‘무진’ 김무진과 bbq 올리버스에서 뛰던 ‘보노’ 김기범이 합류했다.

이어서 미드로는 bbq 대표 선수로 손꼽히던 ‘템트’ 강명구와 팀과 재계약한 ‘라바’ 김태훈이 자리했다. 이어서 원딜과 서포터는 모두 한화생명과 재계약한 선수다. 원딜은 ‘상윤’ 권상윤과 ‘클레버’ 문원희, 서포터는 ‘키’ 김한기’와 ‘에스퍼’ 김태기다. 올해 롤드컵에서 상체가 갖는 중요성이 강해진만큼 한화생명 e스포츠 역시 SKT T1과 마찬가지로 상체에 힘을 주려는 움직임이다. 여기에 ‘리그 오브 레전드’ 1세대 선수 출신 장건웅 코치를 더해 코치진도 강화했다.

Kt 롤스터도 대대적인 물갈이에 나섰다. ‘스멥’ 송경호와 ‘스코어’ 고동빈, ‘킹겐’ 황성훈’, ‘미아’ 최상인을 남기고 선수 5인을 내보낸 것이다. 앞선 SKT가 상체에 집중했다면 kt는 허리와 하단을 강화했다. 킹존 드래곤X 주전 미드라이너로 활약하던 ‘비디디’ 곽보성에 터키 슈퍼매시브에서 뛰던 서포터 ‘눈꽃’ 노회종까지 확보했다.


▲ kt 롤스터는 '비디디' 곽보성을 영입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다음 시즌을 앞두고 많은 주전 선수를 내보냈던 킹존 드래곤X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Kt 롤스터에서 넘어온 ‘폰’ 허원석과 ‘데프트’ 김혁규, 아프리카 프릭스에서 남다른 플레이를 보여준 ‘투신’ 박종익을 영입하며 전력을 단단히 다진 것이다. 여기에 기존에 있던 ‘라스칼’ 김광희와 ‘커즈’ 문우찬과 재계약을 체결했다.


▲ '데프트' 김혁규가 킹존 드래곤X로 거처를 옮겼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킹존 드래곤X와 마찬가지로 주전 선수들이 대거 빠져나간 젠지 e스포츠는 기존에 팀을 지키고 있던 ‘큐베’ 이성진, ‘플라이’ 송용준, ‘룰러’ 박재혁, ‘라이프’ 김재현과 함께 킹존 드래곤X에서 주전 정글러로 활약했던 ‘피넛’ 한왕호를 영입했다. 기존 멤버에 꾸준한 기량을 보여온 강력한 정글러를 더해 상체 싸움에 힘을 실어보겠다는 뜻을 보인 것이다.


▲ '피넛' 한왕호는 젠지 e스포츠에서 뛴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진에어 그린윙스는 신예 선수를 대거 발굴했다. 탑 라인에 합류한 ‘타나’ 이상욱과 미드 ‘첸고’ 최현우, 서포터 ‘켈린’ 김형규가 대표적이다. 여기에 챌린저스 팀에서 뛰던 ‘말랑’ 김근성도 속속 합류했다. 이 외에도 한화생명에서 뛰던 ‘린다랑’ 허만흥과 대민 지렉스에서 영입한 ‘스티치’ 이승주, 터키 리그에서 활동하던 ‘루트’ 문검수가 자리했다. 재계약한 ‘그레이스’ 이찬주와 ‘노바’ 박찬호 외에는 모두 새로운 선수로 팀을 꾸렸다.

마지막으로 아프리카 프릭스는 KT 미드 ‘유칼’ 손우현을 전격 영입하며 미드에 힘을 줬다. 여기에 챌린저스 RGA에서 뛰던 ‘트윙클’ 이진혁을 정글러로 영입했다. 이 외에 ‘기인’ 김기인, ‘서미트’ 박우태, ‘스피릿’ 이다윤, ‘루비’ 이솔민, ‘에이밍’ 김하람, ‘젤리’ 손호경까지 6명과 재계약했다. 이를 바탕으로 ‘쿠로’, ‘크레이머’, ‘투신’ 등 주전들의 빈자리를 메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유칼' 손우현은 아프리카 프릭스로 가며 팬들을 놀라게 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코어장전, 고릴라, 울프 등 해외로 떠난 LCK 선수들

앞서 살펴본 부분은 LCK 출전팀 리빌딩 결과다. 그 과정에서 아쉽게도 팀을 떠난 선수들도 상당히 많다. 우선 SKT T1에서는 ‘뱅’ 배준식, ‘울프’ 이재완을 비롯해 ‘블랭크’ 강선구, ‘트할’ 박권혁, ‘운타라’ 박의진, ‘블라썸’ 박범찬, ‘피레안’ 최준식이 팀을 떠났다. 여기에 이정현 코치와 배성웅 코도 SKT와 작별을 고했다. 이 중 ‘뱅’은 북미 100씨브즈로, ‘울프’는 터키 ‘슈퍼매시브’로, 이정현 코치는 유럽 미스피츠로 각각 이적했다. 배성웅 코치는 군 입대를 예정하고 있다.


▲ '뱅' 배준식은 내년에 북미 100 씨브즈에서 뛴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이어서 KT 롤스터에서는 ‘러쉬’ 이윤재, ‘폰’ 허원석, ‘유칼’ 손우현, ‘데프트’ 김혁규, ‘마타’ 조세형이 팀과 결별했다. 이 중 ‘폰’과 ‘데프트’는 킹존 드래곤X로 ‘유칼’은 아프리카 프릭스, ‘마타’는 SKT으로 떠났다.

킹존 드래곤X도 ‘칸’ 김동하, ‘비디디’ 곽보성, ‘고릴라’ 강범현, ‘피넛’, 한왕호, ‘프레이’ 김종인이 팀과 작별했다. 킹존 선수들 역시 뿔뿔이 흩어졌다. ‘칸’은 SKT, ‘비디디’는 KT, ‘고릴라’는 유럽 미스피츠, 한왕호는 젠지 e스포츠로 갔다. 여기에 ‘프레이’ 김종인은 2018 스프링 시즌을 쉬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KT와 킹존 모두 주전 선수와의 작별이 많았다.


▲ '프레이' 김종인은 휴식을 선언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아프리카 프릭스에서도 이름 있는 선수들이 대거 팀을 떠났다. ‘모글리’ 이재하에 이어 ‘쿠로’ 이서행, ‘크레이머’ 하종훈, ‘투신’ 박종익이 나간 것이다. 여기에 이재민 코치와 임혜성 코치도 작별을 고했다. 이 중 ‘크레이머’는 중국 LGD로, ‘투신’ 박종익은 킹존 드래곤 X로, ‘모글리’ 이재하는 유럽 팀 바이탈리티로 거처를 옮겼다. 팀의 미드를 책임지던 ‘쿠로’ 이서행은 아직 거취가 공개되지 않았다.


▲ '쿠로' 이서행도 아프리카 프릭스를 떠났다 (사진제공: 라이엇게임즈)

젠지 e스포츠도 충격의 팀 중 하나다. 기존에 팀을 이끌던 주전 대부분이 나갔기 때문이다. ‘코어장전’ 조용인, ‘하루’ 강민승, ‘몽’ 문창민, ‘앰비션’ 강찬용, ‘크라운’ 이민호와 모두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 이 중 ‘코어장전’과 ‘크라운’은 북미 팀 리퀴드와 옵틱 게이밍으로 이적했고, ‘하루’는 SKT T1으로 옮겼다. ‘앰비션’과 ‘몽’은 아직 자유계약 신분을 지키고 있다.


▲ 젠지 e스포츠는 롤드컵 16강에서 탈락하며 팬들에게도 큰 충격을 줬다 (사진제공: 라이엇게임즈)

한화생명 e스포츠도 선수 5명과 작별했다. ‘성환’ 윤성환, ‘브룩’ 이장훈, ‘린다랑’, 허만흥, ‘마이티베어’ 김민수, ‘쿠잔’ 이성혁이 팀을 떠나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섰다. 여기에 '엠퍼러' 김진현 코치도 팀을 떠났다. 이 중 거취가 공개된 선수는 진에어 그린윙스에 입단한 ‘린다랑’ 허만흥이다.

진에어 그린윙스 역시 SKT로 옮긴 김상철 코치 외에 한화생명으로 간 ‘소환’ 김준영과 SKT T1으로 이적한 ‘테디’ 박진성, ‘엄티’ 엄성현, ‘카카오’ 이병권, ‘저스티스’ 윤석준과 이별했다.

챌린저스로 강등된 MVP와 bbq 올리버스는 팀이 폭파되었다고 말할 정도로 많은 선수들을 떠나 보냈다. MVP는 ‘욘두’ 김규석과 다음 시즌에 코치로 활동할 '마하' 오현식을 제외한 모든 선수와 재계약하지 않았다. 이후 ‘엣지’ 이호성을 영입하며 미드 공백을 매웠으나 아직 팀이 완벽한 상태가 아니다. bbq 올리버스 역시 코칭 스태프를 비롯해 선수단 전원과 계약을 종료했고,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아리스' 이채환은 담원 게이밍으로 거처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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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온라인
장르
AOS
제작사
라이엇 게임즈
게임소개
'리그 오브 레전드'는 실시간 전투와 협동을 통한 팀플레이를 주요 콘텐츠로 내세운 AOS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100명이 넘는 챔피언 중 한 명을 골라서 다른 유저와 팀을 이루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전투 전에...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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