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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펑크 2077, 키아누 리브스 출연은 운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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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3 2019' 첫 날, 개막 직후부터 '사이버펑크 2077' 부스에 사람들이 길게 몰려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E3 2019' 첫 날, 개막 직후부터 '사이버펑크 2077' 부스에 사람들이 길게 몰려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E3 2019 첫 날, 행사장 문이 열림과 동시에 ‘사이버펑크 2077’ 부스에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게임 시연도, 눈길을 사로잡는 구조물도 없는 소규모 프레젠테이션 부스였음에도, 게임 장면을 한 번이라도 보고자 하는 관객들이 부스를 한 바퀴 둘러싸며 줄을 선 것이다.

실제로 올해 E3에 출품된 수많은 기대작 사이에서 ‘사이버펑크 2077’은 유독 빛났다. 2020년 4월에 출시된다는 주목도 높은 소식과 함께 키아누 리브스라는 걸출한 배우가 게임 속에 등장한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MS 컨퍼런스 현장에서 유일하게 기립박수를 받았다. 여기에 4K에 실시간 레이 트레이싱까지 지원한다고 점이 공개되며, 그래픽 품질에 기대감을 더욱 끌어올렸다.

게임메카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사이버펑크 2077’ 비공개 프레젠테이션에 참여했다. 작년이 전체적인 게임성을 설명하는데 집중했다면, 올해는 ‘사이버펑크 2077’ 특유의 세계관과 이야기, 전투 등을 더 자세히 살펴볼 수 있었다. 특히 키아누 리브스가 맡은 캐릭터를 직접 만나는 장면에서는 스토리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치솟았다.

버림받은 슬럼가에서 펼쳐지는 이야기

작년 시연 무대였던
▲ 작년 시연 무대였던 '왓슨' 지역은 그래도 최소한의 질서가 유지되고 발전된 사회상이 보이는 곳이었다 (사진제공: CDPR)

‘사이버펑크 2077’의 무대가 되는 ‘나이트 시티’는 총 6개 구역으로 나뉜다. 작년에 공개된 지역은 ‘왓슨’으로, 완벽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 정돈돼 있는 도시였다. 일정 수준의 치안이 유지되고, 각종 미래 기술들이 즐비해 있어 미래도시를 배경으로 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올해는 장소가 바뀌었다. 과거에는 휴양지였지만, 모종의 이유로 버려져 슬럼화가 진행된 빈민 구역이다. 게임 속 상점도 전혀 미래적인 느낌이 없이 지저분하기만 하며 정육점에서 파는 고기는 유전자 조작으로 만들어진 제품이다. 순수한 고기는 너무 비싸 이 구역에서는 구할 수 없다고 하니 대략 어떤 곳인지 짐작할 만 하다.

그래서일까. 이 곳의 사람들은 어딘가 어둡고, 무력하고, 위험해 보인다. 수상한 종교에 심취해 있다거나, 갑자기 하늘을 향해 총을 쏘는 사람도 있다. 길거리에 있는 공공 시설물은 여기저기 파괴돼 있다. 이처럼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이를 해결하고자 하는 경찰은 보이지 않는다. 아, 가끔 보이긴 한다. 비행형 헬리를 타고 어느 빌딩을 무자비하게 포격하는 모습이 잠깐 나온다. 이쯤 되면 역사에 남을 대테러 작전이라도 펼치고 있나 싶은데, 이런 광경은 일상인 듯 지나치는 주민과 주인공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사이버펑크 2077' 코드 리더를 맡고 있는 콜린 월더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사이버펑크 2077' 코드 리더를 맡고 있는 콜린 월더 (사진: 게임메카 촬영)

‘사이버펑크 2077’의 코딩 리드를 맡고 있는 콜린 월더(COLIN WALDER)는 이에 대해 “이러한 비상식적인 풍경이 일상이 된 슬럼가의 특징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 이라며 “같은 나이트 시티 내에서도 다양한 지역이 있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 이러한 배경을 부각시켰다” 라고 설명했다. 지역이 달라지는 것 만으로 게임 색채가 완전히 바뀌는 것이다.

더불어 인공 신체를 통한 인체 개조 시스템이 작년에 이어 더 자세히 소개됐다. 작년의 경우 눈이나 팔, 다리 등에 특정 파츠를 부착하며 기초적인 인체 개조에 대해 설명했다면, 올해에는 이를 이용한 다양한 사례들을 직접 보여줬다. 주인공만 해도 팔을 개조해 철로 된 문을 우그러뜨릴 정도의 괴력을 보여주며, 적들도 개조된 몸을 활용해 인간의 몸으로는 불가능한 순간 가속을 활용하거나, 총을 열 발 이상 맞아야 죽는 맷집을 과시하기도 한다.

스토리를 진행 중에도 기계화 인간의 특징을 실감할 수 있다. 손에서 케이블을 빼서 다른 사람의 기억을 해킹하고, 그 과정에서 대미지를 받아 시각이 번져 보이는 식이다. 아울러 바이오칩 내부의 사이버 스페이스로 진입하는 등 인간과 기계의 경계를 넘나드는 장면이 수시로 나온다. 이쯤 되면 인간이라기 보다 AI나 로봇에 가깝지 않나 싶다.

아무래도 기계 부분에 총 맞으면 덜 아프겠지 (사진제공: CDPR)
▲ 아무래도 기계 부분에 총 맞으면 덜 아프겠지 (사진제공: CDPR)

키아누 리브스, 어떻게 ‘사이버펑크 2077’에 참여했나

사실 이번 시연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키아누 리브스 캐릭터가 등장하는 부분이었다. 키아누 리브스가 직접 게임 캐릭터로 등장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작품에서 그는 얼굴 스캐닝은 물론 목소리 녹음까지 맡아 했다. 이에 대해 CD프로젝트레드는 마치 영화 대본을 연습하듯 제작진과 감정선에 대한 토론을 주고받으며 연기의 깊이를 추구했다고 밝혔다.

'사이버펑크 2077'에서 키아누 리브스가 맡은 역할은 ‘조니 실버핸드’다. 게임 속 전설적인 락 밴드 '사무라이'에서 보컬과 기타를 맡고 있는 '락커보이'다. '락커보이'는 '사이버펑크 2077' 원작 게임 '사이버펑크 2020'에서 대중을 상대로 저항적인 메시지를 전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사이버펑크 2077'에서도 조니는 주요 인물로 활약한다. 이에 대해 콜린은 정확한 수치로 말할 수는 없지만 주인공 캐릭터에 육박할 만큼 많은 양의 녹음을 진행했고, 그 과정에서 연기 피드백을 수시로 주고 받았다고 전했다.

'사이버펑크 2077'에 등장하는 키아누 리브스 (사진: MS 컨퍼런스 영상 갈무리)
▲ '사이버펑크 2077'에 등장하는 키아누 리브스 (사진: MS 컨퍼런스 영상 갈무리)

컨퍼런스 현장에 키아누 리브스가 등장하자 행사장에 있던 모두가 기립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컨퍼런스 현장에 키아누 리브스가 등장하자 행사장에 있던 모두가 기립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CD 프로젝트 레드가 게임 속 중요 인물을 맡을 배우로 키아누 리브스를 등장시키자고 결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콜린 월더는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선택”이라고 밝혔다. 이 장르에서 그보다 더 특출난 배역을 많이 맡은 배우가 있냐는 것이다. 실제로 키아누 리브스는 SF 영화 명작으로 손꼽히는 '매트릭스' 주인공을 맡은 바 있다. 콜린은 “가장 중요한 것은 키아누 리브스와 CD 프로젝트 레드 제작진의 가치관이 일치했다는 것이다. 그로 인해 굉장히 자연스럽게 섭외가 이루어졌다”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키아누 리브스 외에 다른 유명인도 게임 속에서 만나볼 수 있을까? 이에 대해 콜린은 “아직 확답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 라며 “다만, 저희 애니메이션 디렉터 얼굴을 그대로 본뜬 캐릭터가 리퍼닥(신체 개조사)으로 등장하고, 제작진이 다수 음성 작업에 참여하는 등 직원들의 참여가 많았다”라고 밝혔다.

‘사이버펑크 2077’은 2020년 4월 PC와 PS4, Xbox One으로 출시 예정이며, 데모 배포나 테스트 진행, 차세대 콘솔 지원 계획 등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CDPR 선정 '게롤트' 공식 모델이 '사이버펑크 2077'으로 분한 모습 (사진: 게임메카 촬영)
▲ CDPR 선정 '게롤트' 공식 모델이 '사이버펑크 2077'으로 분한 모습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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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펑크 2077 2020년 12월 10일
플랫폼
PC, 비디오
장르
액션 RPG
제작사
CD프로젝트RED
게임소개
'사이버펑크 2077'은 마이크 폰드스미스의 TRPG '사이버펑크 2020'을 기반으로 개발된 액션 RPG다. '사이버펑크 2020'의 50여 년이 지난 나이트시티를 배경으로 삼은 '사이버펑크 2077'은 '더 ...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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