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강했다. 엘리멘트 미스틱이 13일 '오버워치 컨텐더스 건틀렛' 최종 결승전에서 북미 1위팀인 애틀랜타 아카데미를 4 대 1이라는 압도적인 스코어로 꺾어내며, '오버워치' 최강국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1세트는 리장타워에서 진행됐다. 1라운드 정원에서는 엘리멘트 미스틱 '스파클' 김영한이 파라를 들고 나와 적을 괴롭혔다. 그러자 애틀랜타는 레킹볼을 활용해 파라를 적극적으로 마크하기보다는 적 본대를 뒤흔든다는 생각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이 전략 변경이 통해, 애틀랜타는 레킹볼로 적의 어그로를 끌어가는데 성공하며 한타에서 승리하고 엘리멘트 미스틱이 99%로 거점을 채운 상태에서도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엘리멘트 미스틱은 이에 굴하지 않고 솜브라와 둠피스트, 리퍼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결국 1라운드를 가져갔다.
2라운드 야시장에서도 엘리멘트 미스틱의 합과 전략은 빛났다. '도하' 김동하의 솜브라와 스파클의 둠피스트가 해킹과 로켓 펀치로 적을 뒤흔들어 첫 턴을 가져간 이후, 효율적으로 궁극기를 돌리면서 적의 전진을 게속해서 막아낸 것이다. 특히 도하의 솜브라가 빛났는데, 애틀랜타 '퍼니아스트로'가 루시우를 단일 해킹으로 궁극기 현황을 파악해 적의 허를 찌른다거나, 마지막 순간에 5인 EMP를 성공시키는 등 세트 승리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2세트는 아이헨발데에서 시작됐으며, 애틀랜타 아카데미가 먼저 공격을 시도했다. 엘리멘트 미스틱은 바스티온과 파라를, 애틀랜타는 파라와 리퍼라는 교과서적인 조합으로 맞붙었다. 애틀랜타는 영리한 루트 선택으로 파라의 방해를 받지 않고 적 본대에 근접하는데는 성공했으나 '스파클'의 파라가 적을 압도해 애틀랜타의 진입 자체를 봉쇄하는데 성공했다. 이 기세는 라운드 끝까지 이어지면서 엘리멘트 미스틱은 방어에 성공한다.
공격 라운드에선 애틀랜타 팀의 치명적인 실수가 발목을 잡았다. 거점을 한 칸만 먹으면 되는 급박한 상황에서 아무도 거점을 신경쓰지 않은 것이다. 진입하는 엘리멘트 미스틱의 바스티온을 한 차례 잡아내면서 좋은 시작을 보인 애틀랜타였지만, 지하로 진입해 들어온 적들을 채 발견하지 못한 것이 문제였다. 결국 거점 멸시라는 있어서는 안될 상황이 발생, 너무나 허무하게 2세트가 마무리됐다.
3세트는 호라이즌 달기지에서 진행됐다. 먼저 공격권을 가져간 애틀란타가 둠피스트를 빠르게 잡아내며 A거점을 쉽게 점령했다. B거점에선 엘리멘트 미스틱이 적의 궁극기를 항상 먼저 소모하게 만드는 운영에 휩쓸려 다소 고전했으나, 3분 이상 남기며 공격에 성공했다. 수비 때도 애틀랜타는 완벽한 전술적 선택으로 엘리멘트 미스틱의 공격을 막아냈다. 특히, 바티스트의 칼 같은 불사장치 타이밍과 루시우의 분전은 입이 떡 벌어질 만큼 놀라울 지경이었다.
4세트는 엘리멘트 미스틱이 선택한 도라도에서 진행됐다. '스파클'의 파라를 위시한 선택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스파클'은 '슈가프리' 맹공을 피해 적을 먼저 다운시키며 1거점가지 매우 쉽게 도달했다. 중간에 애틀랜타가 조직적인 움직임으로 적 둠피스트와 오리사를 일방적으로 잡아내는 활약을 보이기도 했으나, 엘리멘트 미스틱의 본대가 끝까지 화물에 붙어 버텨내면서 결과적으로 화물은 한 번도 멈추지 않은 채 3분 50초라는 넉넉한 시간을 남겨놓고 3점을 획득하는데 성공했다.
수비에서도 엘리멘트 미스틱은 강했다. 특히 '도하'의 둠피스트가 상대 뒤를 노리고 '스파클'이 파라로 제공권을 확보하는 전략은 엘리멘트 미스틱이 이 맵에 대한 이해도가 얼마나 높은지를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애틀랜타 아카데미는 사방에서 습격해 오는 엘리멘트 미스틱을 상대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혼비백산한 모습이었고, 결국 1점도 먹지 못한 채 게임이 끝났다.
5세트는 애틀랜타 선택에 따라 일리오스에서 진행됐다. 사실, 파라가 나오기 좋은 전장인 만큼 애틀랜타가 절대 고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맵 중 하나가 일리오스였기에 의외의 선택이었다. 이에 엘리멘트 미스틱은 파라와 둠피스트, 솜브라를 섞어가며 애틀랜타를 시종일관 괴롭혔다. 특히, 마지막 폐허 맵에서 보여준 '도하'의 솜브라는 적 루시우를 애타게 만들만큼 집요했다. 결국, 엘리멘트 미스틱은 처음부터 끝까지 본인들이 구상했던 그대로 경기를 이끌어 갔으며, 그 결과 건틀릿 우승컵을 차지하게 됐다.
패자조 결승에서 한국 컨텐더스 1위였던 러너웨이가 생각보다 무기력한 모습으로 패배하면서 이번 결승에 대한 걱정이 앞섰던 팬들도 많았다. 하지만, 엘리멘트 미스틱은 딜러진의 변화무쌍한 모습과 힐러, 탱커진의 굳건한 안정감으로 이런 우려를 매우 가볍게 잠식시켰다. 결국, 엘리멘트 미스틱은 '오버워치 컨텐더스 건틀렛' 초대 우승자로 우뚝 서며 e스포츠 종주국이자 '오버워치' 최강 한국의 자존심을 지키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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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메카에서 모바일게임과 e스포츠 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밤새도록 게임만 하는 동생에게 잔소리하던 제가 정신 차려보니 게임기자가 돼 있습니다. 한없이 유쾌한 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담백하고 깊이 있는 기사를 남기고 싶습니다.bigpie1919@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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