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 년간 쿠키들은 달리기만 잘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디펜스, 퍼즐 등 달리기 외 다른 장기를 모색하려는 노력이 있었지만, 번번히 실패했죠. 그런데 최근 ‘왕국 건설’이라는 새로운 시도를 했습니다. 소셜게임에 수집형 RPG를 접목한 신작 쿠키런: 킹덤은 지난 21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29일 현재 구글 매출 순위 4위까지 오르며 새로운 장기가 됐습니다.
쿠키런: 킹덤 출시 초반 기세는 이전에 나온 그 어떤 쿠키런 게임보다도 거셉니다. 이러한 기세를 계속 유지할 수만 있다면, 개발사 데브시스터즈는 ‘원 히트 원더’라는 딱지를 떼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불안요소도 만만치 않은데요, 단적인 사례가 출시 5일 만에 벌어졌던 3일에 걸친 장시간 서버 점검입니다.
쿠키런: 킹덤은 지난 25일, 갑작스런 서버 다운을 해결하기 위해 오후 4시 50분부터 점검에 돌입했습니다. 처음엔 오래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였지만 꼬박 하루를 넘겼고, 종료 예상 시간을 수 차례 연기한 끝에 다음날인 26일 오후 11시 30분경에야 완료됐죠. 점검 초기 유저들은 대체로 우호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수 차례 연기와 함께 서비스가 재개될 기미가 없자 많은 불만이 터졌습니다. 익명 SNS에서는 게임 DB가 삭제된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돌았죠.
그렇게 오랜 시간 점검 후 서비스를 재개헀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이번엔 접속자 폭주로 게임 접속이 불가능해졌습니다. 유저 사이에서는 “아마추어 같이 왜 그러냐” 같은 날 선 의견부터, “무리하게 게임을 출시한 것 같다. 이럴 거면 나중에 출시하지”라며 준비 부족을 꼬집기는 의견이 줄을 이었습니다. 결국 27일 새벽 다시 점검에 돌입한 쿠키런: 킹덤은 오전 8시 30분에야 겨우 정상화됐습니다.
그나마 장기간 점검 사태는 서비스가 재개되자 유저들이 개발자들에게 “수고했습니다”라며 격려 메시지를 보내는 훈훈한 풍경이 펼쳐지기도 했지만, 이번에는 그 여파가 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또 다른 사건이 터졌습니다. 마일리지 시스템에 큰 허점이 있어, 일명 ‘무한 마일리지 사태’가 벌어진 것입니다. 게임의 핵심인 재화 시스템에 이렇게 큰 구멍이 있었는데 이를 악용 사태가 널리 퍼진 이후에야 발견했으니, 유저 반응은 황당 그 자체였습니다. 이전과는 달리 호의적인 반응보다는 개발사를 지탄하는 댓글이 더 많았습니다.
이 같은 일이 반복될 때마다 게임에 등 돌리는 유저들은 늘어납니다. 쿠키런 왕국을 오랜 시간 유지하기 위해서는 민심을 잡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언제나 유저들이 호의적이지만은 않다는 사실이 증명되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서둘러 게임 서비스와 밸런스 측면을 재점검하고 더 이상의 사태를 만들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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