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아웃 시리즈에는 전통적으로 ‘도그밋(Dogmeat)’이라는 이름을 가진 개가 등장한다. 특히 폴아웃 4에 등장하는 도그밋은 기존보다 실제 개와 가까운 모습으로 구현되어 게이머에게 진한 여운을 남겼다. 실제로 폴아웃 4 도그밋은 개발진이 키우는 반려견을 모델로 제작됐는데, 이 반려견이 세상을 떠났다고 밝혀져 게이머들이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다.
폴아웃 4 시니어 디자이너로 참여했던 조엘 버제스(Joel Burgess)는 지난 27일, 본인 트위터를 통해 폴아웃 4 도그밋 실제 모델이자 본인의 반려견 ‘리버(River)’가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트위터를 통해 폴아웃 4 도그밋 제작 비화를 공개하며 리버와의 추억을 곱씹었다.
개발 초기에 제작진은 영화 촬영 및 경찰 업무 등에서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개를 수소문했으나, 최종적으로 리버를 모델로 결정했다. 당시 도그밋 팀에 새로 합류한 직원이 저먼 셰퍼드(German Shepherds) 관련 자료를 모았고, 리버는 저먼 셰퍼드 종이었다. 이후 리버는 어엿한 팀의 일원으로 제작 과정에 참여했다.
리버의 모습과 행동은 폴아웃 4 도그밋 전반에 반영됐다. 외모, 인게임 애니메이션, 소리 녹음은 물론 리버가 평소에 보여준 특유의 행동도 포함됐다. 버제스 전 디자이너는 “리버는 산책 중 계속 뒤를 돌아보며 내가 뒤에 있는지 확인했다. 이 행동은 게임에도 반영됐고, 개와의 친밀감을 높여줬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폴아웃 4 도그밋은 명령을 내리지 않아도 주변에 있는 아이템을 물고 오는 행동을 보였다. 이에 대해 버제스 전 디자이너는 “리버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을 좋아했고 때때로 큰 물건을 물어왔다. 의도는 순수했으나 그 판단이 언제나 옳았던 것은 아니다”라며 “이 행동은 아이템 가져오기 및 탐색 행동에 영감을 줬다”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도그밋 전투 스타일이 적을 사살하는 것을 우선순위에 둔 것이 아니라 주인을 지키면서 반격 기회를 주는 방향으로 설계된 것도 저먼 셰퍼드의 특징을 반영한 것이라 전했다. 저먼 셰퍼드는 영리하고, 붙임성이 높으며, 가족과 영역을 지키려는 특성이 강하다고 평가된다.
버제스 전 디자이너는 리버에 대해 “도그밋 팀은 제작진 중 소수에 불과했으나 리버가 개발팀의 마음을 훔치며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개성을 게임에 반영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마스코트나 영감을 주는 존재를 넘어 팀의 일원으로 자리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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