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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 환불 악용에 운 인디게임 개발자 '업계 떠난다'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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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에 출시된 인디 공포게임 '썸머 오브 58' (사진출처: 스팀)
▲ 스팀에 출시된 인디 공포게임 '썸머 오브 58' (사진출처: 스팀)

구매 2주 안에, 2시간 미만으로 즐긴 게임은 무조건 환불해주는 스팀 정책을 악용하는 게이머들로 인한 폐해는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게임메카는 앞서 2시간 내 짧은 게임을 출시한 개발자가 엔딩을 본 후 환불한 유저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는 기사를 보도한 바 있다.

최근에도 비슷한 사건이 일어났다. 지난 7월 22일 스팀을 통해 출시된 공포 인디게임 '썸머 오브 58(Summer of 58)'이다. 이 게임은 스팀에서 '매우 긍정적' 평가를 얻고 있는 공포 게임으로, 1958년 소련의 버려진 수용소 건물에서 일어나는 무시무시한 일들을 다룬다. 

이 게임은 짧고 굵은 공포를 위해 플레이타임을 짧게 설정했다. 설명에 따르면, 게임을 완료하는 데 걸리는 평균 시간은 90분이다. 이러한 요소가 호평을 받아 스팀 평가는 8월 30일 기준 '매우 긍정적(505개 리뷰 중 90%가 긍정적 평가)'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짧은 플레이시간을 악용해 재빨리 엔딩을 본 후 환불하는 유저들이 잇따랐다. 이에 1인 개발사 에미카게임즈(Emika Games)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저는 무기한으로 게임업계를 떠납니다. 저희 게임은 플레이타임이 2시간에 채 못 미치는 게임입니다. 이를 이용해 아주 많은 수의 환불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긍정적 리뷰를 남긴 사람들에게서도 말이죠. 그래서 새 게임을 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돈을 벌지 못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히며 예정됐던 차기작 출시 역시 '가까운 미래'로 보류했다.

게임업계를 떠나겠다고 밝힌 1인 개발사 에미카게임즈 (사진출처: 에미카게임즈 공식 트위터)
▲ 게임업계를 떠나겠다고 밝힌 1인 개발사 에미카게임즈 (사진출처: 에미카게임즈 공식 트위터)

지난 4월에도 같은 일이 벌어졌다. 웹캠을 사용해 눈을 깜박이는 것만으로 즐기는 게임 '비포어 유어 아이즈'는 '압도적으로 긍정적' 평가를 받았지만, 몇 개의 긍정적 리뷰 위에 '환불받았습니다' 라는 표시가 뜨며 논란을 샀다. 이에 개발자는 "짧은 게임은 더 많아져야 한다. 이를 위해 짧은 게임들은 환불을 지원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며 스팀 환불 정책을 비판했다.

스팀의 환불 정책은 미지의 게임을 진짜로 구매할 지 충분한 시간을 두고 판단할 수 있게 해 주는 시스템이다. 그러나 AAA급 대작 게임부터 짧고 굵게 즐길 수 있는 인디게임에까지 '2주 2시간'이라는 정책을 일괄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옳은가에 대한 논란에는 답을 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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