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 MSI, 중국팀 RNG 일정 특혜에 이어 규정 위반 논란까지

지난 10일, 부산에서 개막된 2022년 리그 오브 레전드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에서 원격으로 참여한 중국팀 RNG에 대한 일정 특혜 의혹에 이어 규정 위반 논란까지 제기됐다.

MSI 개막 첫날인 10일, 팬들 사이에선 5번째 경기를 치른 RNG에 대한 규정 위반 논란이 들끓었다. 상대로 나온 터키팀 패스트페이의 뒤에는 부정행위 등을 감시하는 MSI 심판이 있었지만, 온라인으로 참가한 RNG 선수 뒤편엔 경기 시작부터 끝나기까지 심판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혹시 모를 부정행위를 감시해야 할 심판이 없었던 것이다.

여기에 RNG 선수들은 헤드셋을 제대로 쓰지 않고 이어폰을 쓰거나, 그마저도 한쪽은 빼기도 했다. 대회 규정이 담겨있는 2022 MSI 룰 북에 따르면, 헤드셋, 이어폰, 마이크는 모두 MSI에서 제공하는 장비를 써야 하며, 외부 소음이 쉽게 식별될 수 없도록 적정 수준의 핑크노이즈를 유지해야 한다고 적혀있다. 그러나 경기 영상을 보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헤드셋은 대회에서 준비한 것이 아닌 개인 헤드셋이나 이어폰을 썼으며, 선수 중 1명은 이어폰 한쪽이 빠져있는 등 핑크 노이즈도 제대로 적용되지 않은 모습으로 나왔다.

게다가 상대팀인 패스트페이는 신발까지 복장이 모두 갖춰져 있는 반면, RNG 선수 중 한 명은 신발을 신지 않은 맨발이었다. 마찬가지로 규정에는 발을 모두 감싸는 신발을 신어야 한다고 나와있다. 심지어 카메라 규정도 지켜지지 않았다. 선수를 상시 감시할 수 있는 최소 두 대의 카메라가 있어야 하지만, 선수 전체를 촬영하는 카메라는 한 대만 비춰졌다.

논란이 거세지자 주최측인 라이엇게임즈는 11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르면, 4월 초부터 진행된 상하이 봉쇄로 이동이 제약된 환경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RNG가 위치한 곳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엄격한 이동통제로 인해 심판의 출입이 불가능했다. 그렇기에 LPL 플레이오프 때처럼 원격으로 심판기능을 수행했다는 것. 

모니터링 측면에서는 경기를 펼치는 장소에 여러 대의 카메라와 마이크를 배치해 대회 내내 다른 인원이나 문제가 없는지 감시했다고 밝혔다. 다만, 진행되는 경기들의 안정적인 핑을 유지하기 위해 방송에는 일반적인 5개의 선수 얼굴 카메라 대신 대역폭 사용을 최소화하는 하나의 카메라만 송출됐다는 설명이다.

헤드셋 등 장비 관련해서도 설명을 이어갔다. 라이엇게임즈는 봉쇄가 이어짐에 따라 경기에 사용되는 헤드셋을 선수들에게 전달할 수 없어 RNG에게 개인 헤드셋 사용을 요청했다. 다만, 개인 헤드셋을 사용하면 소통할 때 음성 통신 소프트웨어로 인해 에코가 발생하는 문제가 생겨 직접적인 대화가 가능하도록 했는데, 이 과정에서 헤드셋 한쪽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는 모습이 나오게 됐다고 해명했다.

한편, 앞서 RNG는 일정이나 환경 관련해서도 특혜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이번 MSI에서는 상하이 봉쇄로 출국이 불가능한 RNG에 맞춰 전 경기에 걸쳐 게임 핑이 35에 가깝게 유지된다. 여기에 RNG는 그룹 스테이지 경기 일정이 앞에 몰아있어 휴식 및 준비기간도 이틀 연속으로 확보했다. 물론 럼블 스페이지가 그룹 스테이지 종료 후 5일 뒤에 열리기에 큰 차이는 없을 수 있지만, 작년에도 중국팀에 특혜 일정 논란이 있었던 만큼 국내 팬들은 석연치 않은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