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와 넷이즈의 중국 내 게임 서비스 재계약이 불발된 가운데, 넷이즈가 자사 현지 단지 내에 설치했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와우) 거대도끼 동상을 철거하는 현장을 생중계했다. 서로 조건이 맞지 않아 계약이 성사되지 않는 경우는 흔하지만, 상대에 대한 감정을 대중을 향해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경우는 드물기에 게이머들의 눈길을 끌었다.
철거 현장은 지난 18일, 넷이즈가 서비스하고, 자회사인 24 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한 배틀로얄 게임 나라카: 블레이드포인트(이하 나라카) 웨이보 등 중국 공식 채널을 통해 온라인으로 방송됐다. 기존에 넷이즈 단지에는 와우의 상징적인 무기 중 하나인 피의 울음소리 거대 동상이 있었는데, 이를 철거하고, 그 자리에 2월 중 나라카에 추가되는 신규 무기 동상을 세운다고 알렸다.
이에 대해 나라카 공식 웨이보에는 모회사인 넷이즈 지시를 받아 블리자드가 남겨둔 거대 도끼를 해체하고 나라카 신규 무기로 교체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으며, 그들이 남긴 것을 더 이상 원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도 전했다. 공식 채널을 통해 넷이즈와 계약을 맺지 않은 블리자드에 대한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낸 셈이다.
두 회사가 결별한다는 소식은 작년 11월에 전해졌다. 당시 액티비전블리자드는 넷이즈와의 재계약이 불발됐고, 중국 유저들에게 게임을 서비스할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로 인해 오는 24일부로 중국에서 와우를 비롯해, 하스스톤, 워크래프트 3: 리포지드, 오버워치 등 별도 계약을 맺은 디아블로 이모탈을 제외한 블리자드 게임 다수가 중국 서비스를 중단한다.
이에 대해 블리자즈 차이나는 지난 17일 웨이보를 통해 넷이즈에 6개월 계약 연장을 요청했으나 넷이즈가 이를 거절했고, 예정대로 23일에 중국 서비스를 잠정적으로 중단하게 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와우에 대해 넷이즈가 제공하는 데이터 저장 서비스 외에도 별도의 데이터 백업을 지원하는 기능을 지원하며, 서비스를 재개할 경우 저장해둔 데이터를 불러와서 게임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 밝혔다.
그 직후에 넷이즈는 공식 입장을 발표하며 계약 연장이 불발된 것을 자사 탓으로 돌리는 듯한 블리자드 차이나에 대한 불쾌함을 드러냈다. 넷이즈는 지난주에 알 수 없는 이유로 블리자드 측에서 6개월 계약 연장을 제안했고, 연장된 기간 동안 다른 파트너사와 협상을 이어가겠다고 전해왔다고 밝혔다. 블리자드가 다른 회사에 제시한 계약 기간은 3년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넷이즈는 조건이 불공평하다고 판단해 협의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일부 매체에서 보도된 ‘넷이즈가 블리자드 IP 통제권을 요구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며, 블리자드가 제공하는 데이터 백업은 블리자드에서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기능이기에 보안 위험, 아이템이나 재화 손실, 플레이가 불가능한 문제 등 관련 오류 역시 블리자드가 책임질 일이라 선을 그었다.
그리고 그 다음날인 18일에 중국 현지에 있던 와우 거대도끼 동상을 철거하는 현장을 온라인으로 생중계하기에 다다른 것이다. 아울러 영상에는 철거작업을 진행한 작업자들에게 녹차라떼를 대접하는 모습도 담겼는데, 이 음료는 넷이즈가 사내 카페에서 판매하는 ‘블리자드 녹차(현지명: 폭설녹차, 暴雪绿茶)'다. 녹차는 중국 현지에서 겉으로는 순진해 보이지만 뭔가 꿍꿍이가 있는 사람을 뜻하는 일종의 밈이다.
이처럼 양사가 공개적으로 날을 세우며 와우를 포함한 블리자드 게임 중국 서비스 재개는 상당한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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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2004년 11월 23일
- 플랫폼
- 온라인
- 장르
- MMORPG
- 제작사
- 블리자드
- 게임소개
-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워크래프트' 세계관을 토대로 개발된 온라인게임이다. '워크래프트 3: 프로즌 쓰론'의 4년이 지난 후를 배경으로 삼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 플레이어는 얼라이언스와 호드, 두 진...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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