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전쟁 후 지하철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메트로 시리즈 원작 소설을 집필한 드미트리 글루코프스키(Dmitry Glukhovsky) 작가가 러시아에서 징역 8년을 선고받았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련한 허위사실을 배포했다는 혐의다.
AP 통신 보도에 따르면 모스크바 법원은 지난 7일(현지 기준) 드미트리 글루코프스키에 러시아 군대에 대한 허위정보를 고의로 퍼트린 혐의로 징역 8년을 선고했다. 러시아 의회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 러시아 정부 발표에 반하는 '허위 정보'를 퍼트리는 사람을 최고 징역 15년에 처할 수 있는 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글루코프스키 역시 이 법을 토대로 징역형이 선고된 것이다.
법원은 글루코프스키가 본인 SNS를 통해 러시아 군인이 우크라이나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있으며, 러시아 검찰 측이 이 부분이 허위라 밝히고 있다고 밝히는 텍스트와 영상을 게시한 것이 법을 위반했다고 판단하며 유죄 판결을 내렸다.
실제로 글루코프스키는 작년 3월에 본인 인스타그램에 우크라이나 민간 건물이 파괴되는 영상을 공개하며 '이 전쟁을 즉각 중단하라'라는 메시지를 남겼고, 그 해 6월에 텔레그램을 통해 "인스타그램에 올린 게시물로 인해 러시아 군대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렸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나는 그 메시지를 반복할 준비가 되어 있다. 전쟁을 멈춰라. 이 전쟁은 국가 전체를 상대로 한 전쟁임을 인정하고, 이를 중단하라"라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푸틴이 일으킨 우크라이나 침공이 매일 점점 더 끔찍하고 비인간적으로 전개되고 있으며, 전쟁을 일으킨 명분이 약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푸틴을 지목하며 본인의 권력 유지를 위해 수천 명에 달하는 우크라이나 민간인을 살해하고, 민간시설을 파괴하고, 수백만에 달하는 난민이 발생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후 러시아 정부는 글루코프스키를 지명수배자 명단에 올렸고, 작년 10월에는 다른 나라의 이익을 대변하는 외국 대리인(foreign agent)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이후 러시아 법원은 그를 허위정보 유포 혐의로 기소했고, 이번에 징역 8년을 선고한 것이다. 다만, 글루코프스키는 현재 러시아를 떠나 망명 중이며, 재판은 그가 없는 상태로 진행됐다. 그의 행방은 현재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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