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챔피언의 자리가 어색하지 않다. 20일 대전컨벤션센터 제 2전시장에서 열린 2023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결승전에서 젠지가 T1을 꺾으며 LCK 3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개막식은 양팀 선수들의 영상과 함께 시작됐다. 각 선수들의 이름이 나올 때마다 팬들의 환호성이 커졌고, 무대 위로 선수들이 입장하며 본격적으로 긴장감이 맴돌기 시작했다. 이후 우승컵 뒤에 선 전용준 캐스터의 힘찬 함성 소리와 함께 결승전의 막이 올랐다.
1세트는 접전이 펼쳐질 거라는 예상과 달리 젠지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났다. 꾸준히 용 스택을 쌓아나가던 젠지는 3용 한타에서 대승을 거뒀고, 이후 바론 한타까지 기세를 이어가며 골드 격차를 벌렸다. 그렇게 무너진 균형은 후반까지 이어졌고, 30분만에 젠지가 T1의 넥서스를 파괴하며 선취점을 가져왔다.
젠지의 경기력은 2세트에서도 빛났다. 블리츠크랭크라는 깜짝픽을 꺼내든 젠지는 '딜라이트' 유환중의 멋진 플레이와 함께 게임 내내 T1 선수들을 괴롭혔다. T1은 용 스택을 차곡차곡 쌓으며 반전을 노렸으나, 3번째 용 한타에서 크게 무너지고 말았다. 그렇게 2세트는 26분 만에 골드 격차가 1만까지 벌어졌고, 이변 없이 젠지의 승리로 끝났다.
마지막 3세트는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다. 극초반 '피넛' 한왕호의 세주아니가 바텀 갱킹을 성공하며 쉽게 가는 듯 했으나, T1이 저력있는 플레이를 보여주며 중반까지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그러나 젠지의 집중력이 더 빛났다. 35분경 T1의 4용 스택이 걸린 한타에서 '딜라이트' 유환중의 라칸 이니시를 시작으로 T1의 진형이 붕괴됐고, 이를 젠지 선수들이 놓치지 않고 한명씩 잡아내며 한타를 대승했다. 결국 37분만에 젠지는 T1의 넥서스를 파괴하며 3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T1은 플레이오프 때 경기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3세트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한타에서 젠지에게 일방적으로 밀렸으며, 아지르와 자야 등 주요픽이 밴 됐을 경우를 대비한 준비가 다소 부족해 보였다. 그나마 3세트에서 고른 드레이븐이 초반 어려움을 극복하고 화력을 보여주기는 했으나, 젠지의 라칸을 필두로 한 돌진 조합에 결국 무너지고 말았다.
그에 반해 젠지는 지난 스프링에 이어 왜 본인들이 디펜딩 챔피언인지 증명했다. '피넛' 한왕호와 '쵸비' 정지훈의 미드·정글 듀오는 시종일관 영향력을 행사했고, 바텀 듀오는 T1을 상대로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오히려 '페이즈' 김수환은 제리를 통해 '로열로더'다운 경기력을 뽐냈다. 아울러 '도란' 최현준은 묵묵히 자신의 영향력을 행사했다. 결국 자만하지 않고 꾸준히 팀원과의 호흡을 유지하며 모든 팀원이 해야 할 일을 수행한 젠지가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었다.
이번 파이널 MVP는 ‘쵸비’ 정지훈이었다. 그는 모든 세트 내내 왜 미드가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유독 중요한 포지션인지 보여줬다. 크산테, 사일러스, 탈리야 어떤 챔피언을 잡던 최선의 플레이를 펼쳤고, 불리한 순간에는 솔로킬을 따내며 팀의 사기를 끌어올렸다. 유독 파이널 MVP에 연이 없던 정지훈은 이번 결승을 통해 그 한을 풀었다.
이제 젠지에게 남은 과제는 롤드컵 우승이다. 작년 롤드컵과 올해 MSI 등 국제전에서 유독 약세를 보였던 젠지가 다른 결과를 보여줄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다소 희망적인 부분은 젠지 선수들의 전체적인 폼이다. 이번 결승에서 젠지는 부진한 라인이 없는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 롤드컵에서는 젠지의 호성적을 기대해봐도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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