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가 부산에서 개최됐다. 작년에 이어 올해 역시 다양한 AAA급 기대작들이 출전해 국내 게임업계의 질적 상승을 증명하고 있다. 입장객을 제한하면서 예년에 비해 전시장 내 혼잡도가 상당히 줄어들었음에도, 주목 받은 게임을 낸 게임사 부스들엔 이 게임들을 즐기려는 발걸음이 이어져 긴 줄이 생겼다.
게임사는 공들여 만든 고품질 게임의 비주얼적 요소를 확실히 전달하고자 노력한다. 세밀하게 표현한 부분들을 확실하게 담아내기 위해서는 좋은 사양의 모니터를 사용하는 것이 필수다. 해상도나 주사율 등이 낮다면 기껏 잘 만든 게임도 만족스럽지 못하게 보여지기 때문이다. 회장 전체를 돌아보니, AAA급 게임을 시연한 부스 다수는 삼성 모니터를 사용하고 있었다. 삼성전자 역시 따로 오디세이 부스를 통해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었다.
삼성 모니터가 올해 지스타 출전 업체들에게 주목받은 가장 큰 원인은 최근 출시한 삼성 게이밍 모니터 라인업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올해 나온 삼성 오디세이 네오 G9과 OLED G9, 아크 2세대의 활약이 크다. 네오 G9과 OLED G9은 32:9 울트라 와이드 화면 비율과 각각 DUHD(7680x2160)과 DQHD(5120x1440) 해상도를 지원한다. 아크 2세대는 연결성과 편의성 등이 한층 향상됐다. 성능상 압도적이라고 할 수 있는 세 모니터는 회장 내에서도 눈에 띄었는데, 실제 게임에서 어떤 느낌을 받는지 직접 체험해 봤다.
오디세이 네오 G9, 맵핵 쓴 건가 의심될 정도의 성능
오디세이 네오 G9은 화면 크기가 57인치다. 어마어마한 크기답게, 앞에 앉으면 '엄청 길다!'는 느낌이 가장 먼저 온다. 사진 한 장에 모니터를 다 담으려면 의자를 세 번 이상 뒤로 밀어야 할 정도다. 스마트폰 초광각 카메라로 찍으려 해도 제자리에서 전체를 찍기 버거웠다. 이 제품의 해상도를 쉽게 설명하자면, 4K 모니터 두 개를 가로로 이어 한 화면으로 만들었다고 생각하면 된다. 시연 중인 게임은 이터널 리턴이었는데, 크기가 크기다 보니 손에 키보드가 닿는 거리에서는 화면 전체가 한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게임을 시작해 보면, 평소 FHD(1920x1080) 해상도와 달리 32:9 화면 비율이 가지는 시야의 이점이 가장 먼저 느껴진다. 평소 쓰는 모니터에서는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도 비춰주니, 흔히들 말하는 '합법적 맵핵'이 이런 건가 싶다. 이처럼 긴 화면에 1000R 곡률까지 적용돼 모니터가 사람을 감싸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터널 리턴처럼 팀으로 움직이는 게임에선 주변 정보를 파악하기 쉬워 게임에 직접적 도움을 준다. 울트라 와이드를 지원하지 않는 게임이라도 반반씩 4K 해상도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은 굉장한 장점일 것이다.
오디세이 OLED G9, 울트라 와이드와 OLED의 조합은 다르다
오디세이 OLED G9은 네오 G9 모델보다는 작은 49인치 크기와 DQHD(5120x1440) 해상도를 지원하는 모니터다. 눈에 띄는 점은 역시 OLED 디스플레이가 가진 화질이다. 시연 게임은 세가의 엔드리스 던전으로, 다소 어두운 우주정거장에서 보이는 조명이나 무기에서 뿜어지는 불꽃 등 명암비가 굉장히 선명하게 보였다.
엔드리스 던전 게임 특성 상 타워를 건설해 적들의 공격을 막는 디펜스 요소도 있어 전략이 중요한데, 넓은 화면으로 정거장 내부가 훤히 비춰지니 타워 배치나 몬스터가 어떻게 오는지 등을 확인하기가 쉬웠다. 엔드리스 던전 또한 파티 플레이를 권장하는데, 모니터에 적응이 된다면 다른 파티원은 볼 수 없는 상황을 설명해 주거나 지원하기 편할 것으로 보인다.
오디세이 네오 G9과 OLED G9 두 모델은 지난 2023 롤드컵 토너먼트 스테이지에 맞춰 부산에서 ‘오디세이 체험존’을 열어 모니터 체험 기회를 제공한 바 있다. 지스타에서 체험한 게임들에서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두 모니터 모두 최대 240Hz 주사율을 지원하기에 PC 사양만 맞춰진다면 어떤 상황에서도 끊김 없이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55인치로 해보니 오히려 큰 모니터가 FPS에서 이득일 수 있다
오디세이 아크는 기존의 다른 모니터들과 같은 16:9 화면 비율을 가졌지만, 55인치라는 크기로 압도적인 느낌을 준다. 보통 4K 해상도 모니터들은 27인치나 32인치 크기가 일반적이다. 해상도는 높을수록 좋긴 하지만, 모니터 크기가 작으면 아이콘부터 시작해 모든 게 다소 작게 보이는 불편함이 생기기도 한다. 반면 오디세이 아크는 한 눈에 전부를 보기 힘든 크기지만, 아이콘이나 기타 요소들이 작게 보이는 불편함은 없다.
사실 FPS나 TPS 등 슈팅게임에서는 작은 화면을 선호하는 이들이 존재한다. 한 눈에 전체 상황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스타 현장에서 오디세이 아크를 체험해 본 결과, 큰 화면이 오히려 장점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지스타 현장에서 아크로 시연된 게임은 오버워치 2였다. 그 중에서도 르세라핌 컬래버 게임 모드 ‘콘서트 대격돌’을 체험해 볼 수 있었다. 일반적인 모니터에서는 다소 작게 보일 수 있는 자신의 영웅은 물론, 조준점과 상대 영웅 모두가 크게 보이니 평소보다 조준이 잘 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여기에 165Hz 고주사율까지 더해지니 트레이서가 점멸로 이동하는 것도 빠르게 포착할 수 있어 좋았다.
구글 플레이 부스 VIP 라운지에서도 오디세이 아크를 즐길 수 있었는데, 여기서는 별이되어라2, 쿠키런: 모험의 탑, 무한의 계단까지 3 가지를 테스트할 수 있었다. 그중 무한의 계단이나 쿠키런: 모험의 탑 같은 경우 그래픽적으로 확연히 가벼운데, 그래서인지 특유의 게임성이 부각되는 것을 확인했다.
세 최신형 모델 외에도 넷마블이나 위메이드, 스마일게이트 등 게임사 부스들에서는 다른 삼성 오디세이 게이밍 모니터들이 사용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최신형 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삼성 모니터들이 게임 시연에 적합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뚜렷한 색으로 새로운 게임 경험을 느낄 수 있었던 오디세이 네오 G9, OLED G9, 아크 2세대
세계 최초 DUHD 해상도, DQHD OLED 패널 등을 앞세운 오디세이 네오 G9, OLED G9, 한층 더 개선된 모습을 보인 아크 2세대까지, 삼성이 올해 출시한 각 모니터만의 특색이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어떻게 다가오는지를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모니터와 키보드-마우스 사이 거리를 살짝 더 뒀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작년 지스타에서는 체험해 볼 수 없었던 OLED 모니터까지도 즐길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 고품질 모니터의 매력에 한 번 빠지면 헤어 나오기 힘들다는 말이 체감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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