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월, 상상 초월하는 무선 게이밍 마우스 경량화 현황 기사를 통해 무선 게이밍 마우스의 경량화 현황을 살펴본 바 있다. 당시 배터리의 무게를 줄이기 위해 과감하게 빼버린 맘바 하이퍼플럭스 마우스와 파이어플라이 하이퍼플럭스 마우스패드를 시작으로, 최소한의 버튼만 남기는 기술적 경량화와 쉘에 타공을 더해 프레임의 무게까지 줄여 59g이라는 경량화를 기록한 케이스가 소개됐다.
하지만 고작 1년 반 사이, 당시 소개한 59g을 ‘초경량’이라 언급하기 힘들 정도로 기술은 빠르게 발전했다. 아예 어느 정도 경량화를 확보하면 무게에 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 특정 수요층을 저격해 디자인 등을 챙기는 마우스도 등장하는 수준이다. 그렇다면 현재 무선 게이밍 마우스 시장은 어떻게 변화했을까? 더욱 가벼워지려는 무선 마우스의 경량화 현황에 대해 살펴보자.
크기는 보존하되 무게 줄인 무선 게이밍 마우스 대표작
작년 소개한 가장 가벼운 마우스 제닉스 타이탄 GE 에어에는 타공과 함께 축소로 더욱 가벼워졌다. 당시 공식 무게는 59g으로, 계란 하나와 비등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후 출시된 여러 무선 게이밍 마우스들은 엄청난 기술의 발전을 보여줬다. 크기는 기존 마우스와 동일하지만, 타이탄 GE 에어와 1g 밖에 차이나지 않는 로지텍 G 프로 X 슈퍼라이트 2가 그 예시다.
지난 기사에 소개된 바 있는 프로 X 슈퍼라이트는 가벼운 무선 게이밍 마우스에서 가장 주류에 있는 제품이다. 그 차기작인 프로 X 슈퍼라이트 2는 전작 대비 무게를 3g 줄이고, 전작에서 가장 혹평받았던 충전 잭까지 USB C타입으로 변경하며 자리를 더욱 확고히 잡았다. 배터리도 전작의 70시간보다 더 많은 최대 95시간을 사용할 수 있게 향상된 것은 덤이다.
이런 대칭형 무선 게이밍 마우스에 지슈라가 있다면, 비대칭형 중 가장 인지도가 높다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레이저의 데스애더 V3 프로다. 앞서 설명한 프로 X 슈퍼라이트 2 대비 3g가량 무거운 63g(화이트 버전 64g)로, 배터리 시간은 프로 X 슈퍼라이트와 비슷한 최대 90시간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두 제품 모두 리시버가 필수적인데다, 데스 애더 V3 프로는 리시버를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이 없어 이에 불편함을 느끼는 유저들이 많다.
경량화는 기본, 수요층 흡수를 위한 각 제작사의 전략
이에 타 개발사들은 편의성을 시작으로, 주류 게이밍 마우스들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취하기 시작했다. 우선 무게를 압도적으로 줄이기보다, 가성비 있는 경량화에 집중한 마우스들이 등장했다. 예시로 펄사의 Xlite V2 무선 게이밍 마우스는 일반 디자인이 59g, 미니 디자인이 55g이라는 무게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10만 원이 채 넘지 않는다.
Xlite V2의 차기작인 V3 무선 게이밍 마우스는 55g 무게의 무타공 디자인으로, 가격대는 조금 더 높지만 10만원 대 초반의 가격으로 나쁘지 않은 가성비를 자랑한다. 비슷한 가격대의 경량 무선 마우스를 찾는다면 로캣 퓨어 에어도 고려하기 좋다. 지난 10월 출시된 로캣 퓨어 에어는 54g의 무타공 마우스로, 가로가 비교적 넓고 높이가 낮아 꾸준한 수요가 있다고.
경량성과 함께 개성 있는 디자인을 함께 갖춘 마우스로는 밴서의 제미니 프로가 있다. 55g의 무게를 가지고 있으며 대칭형 카스토르와 비대칭 폴룩스 타입으로 쉘을 구분했다. 블랙/핑크, 블랙/퍼플, 핑크/스카이블루, 그린/브라운, 화이트/블루 등 다양한 색 조합으로 타 게이밍 마우스들이 챙기지 못한 비주얼을 확고히 잡았다.
‘초경량’을 향한 기술은 여전히 발전 중
물론, 여전히 타공으로 더 많은 무게를 줄이려는 움직임도 있다. 다만 이전처럼 전면 타공보다는 하판 플레이트 디자인에 변형을 주는 방식으로 방향성을 돌린 것이 있다. 그 중 하나가 람주 마야 무선 게이밍 마우스로, 45g의 무게를 가지고 있으면서 최대 4K 폴링레이트로 매끄러운 트래킹을 지원한다. 45g은 골프공 1개의 무게와 비슷한 수준이다.
금형에 빈틈이 있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면 마야 무선 게이밍 마우스보다 2g 무겁지만 XM1과 비슷한 디자인으로 호평받는 닌젓소(ninjutso) 소라 4K 게이밍 마우스도 주목할 만 하다. 최대 70시간의 배터리 타임에도 불구, 47g이라는 극한의 경량화로 이목을 끌고 있다.
경량화에 이어 성능까지 극한을 추구한 초경량 마우스도 존재한다. 바로 레이저 바이퍼 미니 시그니처 에디션이다. 플라스틱 타공 무선 마우스가 가진 내구성과 퀄리티의 문제에서 완전히 해방된 마그네슘 합금 프레임과 하이엔드급 센서로 최상위 퍼포먼스를 구현했다. 다만 프리미엄 라인이라는 특징에 맞게 40만 원에 가까운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물론 이보다 더 가벼운, 경량화의 극한을 추구한 마우스가 있다. 파이널마우스사의 울트라라이트 X다. 타사의 미니 마우스에 해당하는 치타 사이즈의 무게는 29g으로, 한 장에 4.7g인 A4용지 6장 수준이다. 이를 가능케 한 것은 핵심 재질인 탄소섬유 복합재로, 크기 축소, 타공에 이어 재질에 새로운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는 추세를 보여준다.
이와 같이, 작년 3월 ‘초경량’이라 평가 받던 59g의 무게는 1년 반 사이 조금 가벼운 마우스로 그치게 될 정도로 경량화 추세가 빨라지고 있다. 앞으로 제조사들이 축소와 타공, 재질 변형 이외에도 어떤 도전을 통해 극한의 경량화를 추구하게 될 것인지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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