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s, 이하 롤) 2024 시즌이 시작됐다. 매 시즌마다 많은 변화가 이뤄지는 롤이지만, 이번 시즌은 특히 새로운 시도가 많았다. 주요 변경점은 크게 3가지로, 소환사의 협곡 지형 변경과 신화급 아이템 삭제, 정글 몬스터 개편이다. 특히 소환사의 협곡 지형 변경은 워낙 오랜만에 이뤄지는 만큼, 소식 공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렇듯 워낙 큰 변화가 많다보니 게임 내에서는 현재도 달라진 협곡에 대한 여러 실험과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에 시즌 시작 후 약 1주일 가량 지난 현재, 대세로 떠오른 챔피언과 아이템, 달라진 플레이 양상 등 주요 현황을 살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딜이 왜 이래?” 소리가 절로 나오는 챔피언들
현재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챔피언은 역시 티모, 피즈, 미스 포츈 3명이다. 세 챔피언 모두 53%에 육박하는 평균 승률을 보이고 있고, 브론즈, 실버, 골드 등 티어 구간이 낮을수록 더 좋은 지표를 기록 중이다. 특히 미스 포츈의 경우 이전 시즌 상위 티어들이 밀집해있는 에메랄드, 다이아몬드 구간에서도 53% 가까운 승률을 보여 명실상부한 ‘OP’로 자리잡았다.
해당 챔피언들의 강세에는 변화된 아이템 체계가 많은 영향을 끼쳤다. 티모는 신규 AP 아이템 악의를, 피즈는 신규 AP 아이템 폭풍 쇄도를, 미스 포츈은 조정된 방어력 관통 아이템들을 주로 사용한다.
먼저 티모의 핵심 아이템 악의는 주문력 80에 마나 600, 스킬 가속 20이라는 기본 능력치와 함께 경멸, 증오안개라는 궁극기 관련 고유 효과를 제공한다. 특히 증오안개는 궁극기로 대상에게 피해를 입힐 시 지면에 추가 공격이 이뤄지는데, 이것이 티모의 궁극기 유독성 함정과 상당한 시너지를 내고 있다. 개발진은 15일 패치로 긴급하게 티모를 너프했지만, 여전히 강력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 결과 티모는 주 라인인 탑 뿐만 아니라 정글과 서폿에서까지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다.
피즈의 핵심 아이템 폭풍 쇄도 또한 상당한 성능을 발휘하고 있다. 폭풍쇄도는 주문력 100, 마법 관통력 10, 이동속도 5%라는 기본 능력치와 함께, 짧은 시간 내 적에게 강력한 피해를 입히면 이동속도와 추가 대미지 등을 제공한다. 안 그래도 AP 암살자들이 선호하는 옵션으로 가득한 데, 이동속도 상승폭까지 커 피즈가 사용했을 때 엄청난 효율을 내고 있다. 여기에 폭풍 쇄도 자체가 워낙 좋은 아이템인지라 아칼리, 다이애나, 에코 등 다수의 AP 암살자들이 대세로 떠오르기도 했다. 결국 보다 못한 개발진은 15일 폭풍 쇄도의 대미지를 너프했다.
마지막으로 최근 미스 포츈이 뿜어내는 강력한 화력은 방어력 관통(이하 방관) 아이템 성능에서 비롯된다. 이전에도 미스 포츈은 메타에 따라 후반 중심인 치명타 빌드와 초반 중심인 방관 빌드를 섞어가긴 했지만, 현재 방관 빌드 대미지가 시간대 상관 없이 강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5일 패치에서도 징수의 총 가격이 소폭 올라간 것 외에 별다른 조정이 없는 만큼, 한동안 미스 포츈, 진 등 방관 아이템을 사용하는 원거리 딜러 챔피언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즌 시작 전 예측과 다르게 여전히 높은 픽률과 승률을 기록하는 챔피언도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탑의 아트록스, 잭스다. 선혈 포식자, 신성한 파괴자 삭제에 많은 영향을 받을 걸로 보였던 두 챔피언은 신규 아이템인 갈라진 하늘과 함께 날아올랐다. 현재 두 챔피언은 사이좋게 탑 라인 픽률 1위와 2위를 기록 중이다.
15일 패치로 새롭게 주목받는 챔피언도 있다. 바로 AP 딜러들의 강세를 저격하기 위해 상향된 암살자 챔피언 제드다. 일부 스킬 쿨타임 감소를 비롯해 전반적인 대미지가 증가됐는데, 특히 궁극기 죽음의 표식 피해량이 대폭 상승됐다. 아직 하루 밖에 지나지 않아 지표에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지만,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유저가 많다.
게임 승패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공허 유충’
이번 시즌 정글은 3가지 형태로 나뉘는 바론 둥지, 협곡의 전령 탑승 추가 등도 있지만, 가장 주요한 변화는 신규 몬스터 ‘공허 유충’ 등장이다. 첫 협곡의 전령 대체 용도로 처치 시 모든 팀원에게 포탑 철거 속도 증가 버프를 부여하는데, 이 부분이 다소 과도한 성능을 보이고 있다.
롤의 포탑 철거 속도는 초반 게임 양상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이는 14분까지 획득 가능한 포탑 방패 골드 때문이다. 포탑 방패는 개발진이 라인전 중요도를 높이기 위해 2019 시즌 추가한 이래 초반 스노우볼링 핵심으로 작동하고 있다. 첫 협곡의 전령 싸움에 많은 인원이 몰리는 것도 결국 포탑 방패 골드를 확정적으로 얻기 위함이다.
그라고 공허 유충의 버프 효과는 협곡의 전령과 비교가 안 될 만큼 강력하다. 체감상 협곡의 전령 시절보다 최소 2배 이상의 철거 속도를 자랑한다. 이 때문에 게임 시작 5분에 등장하는 공허 유충을 처치하기 위해 각 팀 서포터는 물론 원거리 딜러까지 합류하는 경우가 흔하며, 근처에 있는 탑의 영향력도 이전보다 훨씬 높아졌다.
특히 공허 유충 등장 시점이 초반인 만큼, 후반보다는 초반 교전에 강력한 챔피언들이 강제되는 상황이다. 공허 유충 싸움에 가장 중요한 미드와 정글에서 아칼리, 피즈, 카타리나, 트런들, 녹턴, 릴리아 등이 주로 사용되는 것이 대표적인 예시다. 이외 바텀에서도 케이틀린, 미스 포츈, 진 등 초반 라인전에 강한 챔피언들의 선호도가 높다.
게다가 공허 유충은 게임 속도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라인전을 이긴 쪽이 공허 유충 버프를 이용해 포탑 골드를 거의 쓸어간 후, 이전보다 더 빠르게 게임을 끝내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대다수 유저들은 “공허 유충 버프로 초반 골드 격차가 너무 벌어진다”, “역전이 나오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14분 전에 게임 승패가 결정된다”라고 평가하고 있다.
결국 조치가 필요한 부분은 공허 유충을 필두로 지나치게 상승한 초반 중요도, 아이템 체계 개편으로 인한 일부 챔피언들의 과도한 화력 등으로 요약된다. 본래 시즌 직후에는 혼란스러운 것이 당연하지만, 현재 게임에서 후반이 거의 사라져버린 만큼 유저들은 보다 빠른 안정화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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