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스팀 체험판 게임 순위 1위를 기록한데 이어, 올해 2월 스팀 넥스트페스트에서도 최상위권을 차지한 게임이 있다. 덱 빌딩 오토배틀러 게임 ‘백팩 배틀즈’가 그것이다. 오는 3월 8일 발매 예정인 백팩 배틀즈는 인벤토리에 얼마나 아이템을 잘 정리하느냐에 따라 캐릭터가 강해지는 독특한 콘셉트로 많은 유저들의 관심을 받았다.
사실 체험판이라고 하면 짧은 플레이타임 이후에는 더 이상 플레이가 불가하거나, 가능은 해도 더 이상 즐길 거리가 없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백팩 배틀즈는 달랐다. 체험판임에도 불구하고 끝없는 플레이가 가능하며, 벌써부터 꾸준한 업데이트가 이어지고 있다. 지금도 많은 유저들이 체험판을 지속적으로 플레이 중인데, 무엇이 그들을 백팩 배틀즈에 빠지게 했는지 게임메카가 직접 체험해봤다.
159종류의 아이템으로 고민하는 나만의 덱
백팩 배틀즈는 크게 상점 파트와 전투 파트 두 가지로 나뉘며 이들이 번갈아 가며 진행된다. 상점 파트에서는 매 라운드 지급되는 골드로 아이템을 구매하고 인벤토리에 장착할 수 있다. 이어지는 전투 파트에서는 인벤토리에 배치한 아이템을 사용하여 무작위 매칭된 상대와 1 대 1 비동기 전투를 진행한다.
아이템 종류는 무기와 방어구, 인벤토리 칸을 늘려주는 가방, 부가적인 효과를 주는 장신구, 포션, 펫 등으로 다양하다. 이에 더해 6개의 희귀도 등급(일반, 희귀, 영웅, 전설, 신화, 유니크)이 있으며, 높은 등급으로 갈수록 좋은 효과를 가지고 있지만 가격도 비싸다.
가령 일반 아이템인 ‘돌멩이’는 적의 방어도를 전투 당 한 번 3 깎는 미미한 효과를 가진 대신 가격이 2원으로 싸다. 반면 ‘빛나는 왕관’이라는 신화 아이템은 가격이 11원으로 비싼 대신, 일정 시간 동안 무적 상태가 되는 좋은 효과를 지니고 있다.
또한 각 아이템은 여러 버프(체력 재생, 방어도 증가, 명중률 증가, 반사 피해 증가, 흡혈, 마나 회복, 주는 피해 증가, 쿨타임 감소)를 받거나, 상대에게 디버프(독, 실명, 슬로우)를 주는 효과가 있다. 비슷한 효과를 지닌 장비를 많이 모을수록 효과가 극대화되며, 이를 활용해 반사 피해 덱이나 흡혈 덱 등 강력한 시너지를 발휘하는 덱을 구성하는 것이 게임의 핵심이다.
눈여겨볼 점은 총 아이템 가짓수가 무려 159개로 체험판임에도 꽤 많다. 이에 더해 조합을 하여 상위 아이템을 만들거나, 장비 간 시너지 효과도 있어 다양한 아이템 구성이 가능하다. 이를 기반으로 획일화되지 않은 나만의 빌드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 게임의 매력포인트다.
정리 잘하는 것도 능력, 인벤토리 시스템
아이템은 인벤토리에 장착해야 사용할 수 있기에 인벤토리의 중요도가 높다. 인벤토리는 14칸으로 시작하지만, 상점에서 가방을 추가적으로 구매하여 최대 63칸까지 확장할 수 있다. 판매되는 가방은 1칸에서 최대 4칸으로 일(一)자형, 정사각형 등 모양도 다양하며, 회전이나 이동 등 자유로운 배치가 가능하다.
대전에서 아이템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이를 인벤토리에 넣어야 한다. 하지만 각 아이템은 차지하는 인벤토리 칸과 모양이 정해져 있으며, 등급이 높은 아이템일수록 차지하는 칸 수도 많다. 여기에 아이템 간 시너지 효과를 발동하거나 조합을 하려면 그 장비끼리 붙여서 배치해야 한다는 제약까지 있다. 때문에 무작정 가방에 아이템을 쑤셔 넣다 보면 칸은 칸대로 띄엄띄엄 비어있고, 아이템은 아이템대로 넣지 못하는 불상사가 생기기 쉽다. 이를 모두 고려하여 최대한 많은 아이템을 한정된 인벤토리에 넣는 것이 강한 덱을 구성하는 열쇠다.
그러다보니 플레이어는 인벤토리를 어떤 모양으로 배치할지, 아이템은 어떤 위치에 넣을 지 계속해서 고민하게 된다. 아이템도 가방과 마찬가지로 자유로운 배치가 가능하기에, 어느 순간부터 가방과 아이템을 이리저리 돌려보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러다 마침내 완벽한 배치를 찾았을 때는 상당한 쾌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PvP 대전으로 내 가방의 강함을 증명하자
인벤토리를 알차게 채웠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대전에 진입할 차례다. 대전에서는 순서에 관계없이 쿨타임이 돌 때마다 자동으로 아이템이 사용된다. 기본적인 무기 공격과 여러 버프, 디버프를 이용해 상대방의 체력을 먼저 0으로 만드는 쪽이 승리하는 구조다. 대전에서 총 10승을 하거나 5패를 할 경우 게임이 종료된다.
대전은 생각보다 순식간에 끝난다. 최대 3배속으로 전투를 가속할 수 있으며, 일정 시간이 지나면 피로 시스템이 발동해 양쪽 모두에게 대미지가 들어오기 시작한다. 그러다보니 최대 배속 기준으로 한 라운드는 30초도 채 걸리지 않는다. 대전보다 인벤토리 관리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대전의 비중을 비교적 낮춘 느낌이다.
‘백팩 히어로’와는 결이 다른 재미
인벤토리를 관리하고 이를 기반으로 전투하는 구조는 2022년 출시한 ‘백팩 히어로’를 떠올리게 한다. 실제로 개발자가 백팩 히어로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으며, 본 기자도 백팩 배틀즈를 처음 봤을 때 백팩 히어로를 연상했을 정도로 비슷한 구조를 가졌다. 하지만 직접 플레이 해보면 백팩 히어로와는 결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두 게임은 초점을 맞춘 포인트가 다르다. 백팩 히어로는 플레이어가 아이템 사용 여부와 순서를 직접 조작하는 턴제 전투를 채용했다. 아이템을 얼만큼 적재적소에 사용하느냐에 따라 게임의 흐름이 천차만별로 바뀌며, 그러다보니 전투도 인벤토리 관리 못지 않게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와 달리 백팩 배틀즈는 AI가 수행하는 자동전투를 택했으며, 대전 시간도 백팩 히어로에 비해 압도적으로 짧다. 대신 백팩 배틀즈에서는 전투보다 아이템 활용에 큰 비중을 두었다. 아이템의 종류가 보다 다양하며, 백팩 히어로에는 없는 시너지와 조합 시스템을 추가했다. 이를 기반으로 한 덱 빌딩에서 오는 매력을 한층 부각시킨 느낌이다.
체험판 이상의 볼륨, 더 기대되는 장래
백팩 배틀즈는 체험판인지 가끔 잊어버릴 정도로 넓은 볼륨을 자랑한다. 플레이 자체는 반복적이지만, 수많은 아이템과 조합은 유저들에게 매번 새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플레이 하다보면 시간가는 줄 모를 정도로 충분히 매력적인 게임이다.
결국 보석은 충분히 잘 발굴되었으니 이를 잘 다듬는 과정이 필요하다. 특히 다양한 아이템에서 오는 밸런스 문제는 조금 아쉽게 느껴진다. 다만 아직 체험판이라는 점과, 벌써부터 꾸준한 업데이트로 개발진이 밸런스 조정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걱정보다는 기대가 앞서는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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