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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 호라이즌, 유머와 마을 꾸미기 더해진 호제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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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 호라이즌 어드벤처 시작 화면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레고 호라이즌 어드벤처 시작 화면 (사진: 게임메카 촬영)

지난 6월 개최된 서머 게임 페스트에서 ‘레고 호라이즌 어드벤처(LEGO Horizon Adventures)’가 처음 발표됐을 때,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 많았다. 본래 레고 비디오게임 시리즈는 해리포터 시리즈, DC 코믹스, 스타워즈 등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IP로 출시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반면 ‘호라이즌 제로 던(Horizon Zero Dawn, 이하 제로 던)’을 포함한 호라이즌 시리즈는, 게이머 사이에서는 유명하지만 대중적이라 보기는 어려웠다. 심지어 이후 소니 산하 개발사 타이틀임에도 닌텐도 스위치로 발매된다는 소식이 발표되자, 타이틀에 대한 관심은 더 늘어났다. 

그러던 지난 15일 소니 인터렉티브 엔터테인먼트 코리아 본사에서 레고 호라이즌 어드벤처 시연할 기회를 얻었다. 약 1시간의 플레이 동안 레고 비디오게임 특유의 유머러스함, 호라이즌 제로 던의 풍경과 플레이 요소들이 적절하게 결합된 레고 호라이즌 어드벤처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 레고 호라이즌 어드벤처 공식 트레일러 (영상출처: 플레이스테이션 코리아 공식 유튜브 채널)

진지한 분위기를 용납하지 않는 유쾌한 레고 비디오게임 방식의 스토리

레고 비디오게임 시리즈 특징은 원작의 스토리를 나름 충실히 따르면서도 특유의 유머와 가벼운 전개를 적절하게 섞는다는 점이다. 이는 레고 호라이즌 어드벤처에서도 마찬가지다. 원작 제로 던은 전반적으로 진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부족에 속하지 못한 ‘추방자’로서 에일로이의 고뇌, 광신도 집단의 습격으로 인한 비극 등이 거대한 기계 생명체와 싸우는 플레이와 어우러지며, 특유의 어두우면서도 영웅적인 서사를 강조한다.

반면 레고 호라이즌 어드벤처는 전반적으로 귀엽고 유쾌한 방식으로 스토리를 풀어나간다. 특히 마치 스토리가 조금이라도 진지해지는 것을 견디지 못하는 듯, 시도 때도 없이 크고 작은 웃음을 위해 노력한다. 초반부 버려진 에일로이가 발견되는 순간에도 ‘이야기에 등장하는 고아는 항상 문제를 몰고 오기에 마을 사람들은 조금 불안해졌습니다’와 같이 말문이 막히는 농담을 던지기도 한다. 전투나 이동 중 나오는 짧은 대사도 웃음을 유발하기 위해 활용된다.

그러면서도 전체적인 스토리 자체는 원작을 비교적 충실하게 쫓는 것이 레고 비디오게임 시리즈의 특징이다. 레고 호라이즌 어드벤처 초반부에서는 노라 부족이 습격 당하고, 톨넥과 처음 만난 뒤, 가마솥까지 모험하는 내용이 비교적 빠른 속도로 축약됐다. 그 과정에서 슬픈 장면도 등장했지만, 이를 비교적 유쾌하면서도 약간의 감동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변주한 것 역시 레고 시리즈다운 면모였다.


▲ 납치, 주요 빌런 등이 등장함에도 대사가 유쾌함을 강조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웅장한 '톨넥'과의 만남 (사진: 게임메카 촬영)

레고로 구현된 제로 던의 전투 시스템

플레이어는 주인공 에일로이를 조작한다. 독특하게 주무기는 '활'로, 직접 조준해 적을 맞춰야 한다. 약간의 조준 보정은 되지만, 방향을 맞춰야 하는 만큼 조작 난도가 있었다. 기본공격 외에도 화살이 모닥불을 통과하면 불화살이 되거나, 전기 장판 위에서 발사하면 전격 화살이 되는 기믹 요소도 존재했다. 적을 처치하면 경험치를 얻어 레벨업을 하며, 체력이나 기본 공격력이 상승한다.

소모성 특수 장비도 스테이지 진행 중 획득할 수 있다. 원작에서도 등장한 불화살이나, 확산 사격 등이 있으며, 상인에게서 얻거나 적을 처치할 때 확률적으로 드랍된다. 소모품인 만큼 일반공격보다 강력한 공격력을 지녀 전투를 쾌적하게 만들었다. 가장 독특한 특수능력은 '핫도그 카트'로, 핫도그 노점상이 핫도그 폭탄을 던져 광역 피해를 입혔다. 다분히 '레고'스러운 유쾌함이었다.

▲ 주인공 에일로이, 활을 조준해 발사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소모성 장비 '폭발 부츠', 2단 점프와 광역 피해 가능 (사진: 게임메카 촬영)

적은 원작에도 등장하는 기계 야수와 광신도였다. 와쳐, 그레이져, 브로드 헤드 등 기계 동물은 체력이 높으며, 서로 다른 공격 패턴을 보유했다. 예를 들어 그레이저는 점프해 광역 공격을 하며, 뿔을 공격해 부수면 마치 슈퍼 마리오 시리즈의 등껍질처럼 튕겨서 피해를 줄 수 있었다. 또한 기계 생명체의 광역 및 돌진공격은 모두에게 피해를 입혀, 서로 부딪치도록 유도하거나 벽에 박아 큰 피해를 입도록 만드는 것도 가능했다. 

극초반부 이후에는 적 수가 늘어나 전투마다 약 4마리 정도의 기계 동물과 더 많은 광신도를 상대해야 한다. 전투를 쉽게 만들기 위해선 원작에도 있었던 수풀에 숨어 들키지 않는 시스템과 폭발통, 횃불 등을 적절히 사용해야 한다. 또한 원작과 마찬가지로 포커스를 사용해 기계 동물의 약점을 찾아낼 수 있으며, 해당 위치를 정확히 공격하면 더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다.

전반적인 설계는 1인 보다는 2인이 플레이하기 쉽도록 구현됐다. 적의 약점을 공략하기 위해선 다른 한 명이 시선을 끄는 편이 훨씬 쉬웠고, 혼자서는 다수의 적에 대응하기 어렵게 느껴졌다.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에일로이 뿐만 아니라 바를 등 다른 캐릭터를 선택할 수 있어 번갈아 플레이하는 재미도 있다. 또한 무엇보다 동료를 공격하면 대미지는 주지 않지만 이에 반응하는 상호작용이 있어, 옆사람을 괴롭히기에도 특화된 게임이었다.

▲ 수많은 적들, 서로 다른 패턴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약점을 때리면 강한 피해와 반응이 나온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아이고 나는 광신도가 아니야" (사진: 게임메카 촬영)

레고 블록으로 구현된 아름다운 풍경

원작 호라이즌 시리즈의 아름다운 지형이 레고 방식으로 훌륭하게 묘사됐다. 레이 트레이싱 효과도 적용되어 그림자나 빛 모양이 더 화려하게 구현되어 시각적 즐거움을 준다. 첫 스테이지에서는 제로 던 초반 동부 야생지 숲의 낮과 석양이 지는 모습이 아름답게 표현됐다. 

원작에서도 인상 깊었던 '톨넥'과의 만남, 가마솥 탐험 연출은 레고 호라이즌 어드벤처에서도 강렬하게 연출됐다. 톨넥을 처음 만나는 구간은 다가가는 방식이 하나의 미니 스테이지로 구현됐다. 가마솥은 원작만큼 규모가 방대하지는 않지만, 약간의 플랫포밍 퍼즐과 전기를 사용한 퍼즐 기믹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가마솥 내부의 전류 함정이나 전자기적 빛이 시각적 아름다움을 강조한다.

다만 풍경은 아름답고 숨겨진 지형이 많아 탐험할 맛이 났지만, 보상은 스터드로 크지는 않았다. 스터드가 담긴 보물상자나 레고 조립 등을 제외하면 탐험 요소가 많은 편은 아니었다. 아름다운 시각적인 화면이 다소 낭비되는 느낌이다.


▲ 아름다운 '가마솥' 연출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동부 야생지가 레고로 묘사됐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숨겨진 장소의 보물 (사진: 게임메카 촬영)

레고에 걸맞은 마을을 꾸미기 시뮬레이션

레고 호라이즌 어드벤처에는 여러 RPG와 꾸미기 요소들이 포함됐다. 어머니의 심장 구역에서 게임 진행에 따라 모은 금색 레고 조각을 통해 건물을 하나씩 더 지을 수 있다. 캐릭터를 꾸미는 재단사, 상태이상 효과 등 스킬에 가까운 업그레이드 등을 건물에서 스터드를 지불하고 구매할 수 있다. 

서브 퀘스트도 존재한다. 공동체 일거리라는 명칭이며, 황금 브릭을 일정 개수 이상 모으면 새로운 퀘스트가 열린다. 각 퀘스트를 수행하면 황금 브릭을 보상으로 주는 만큼, 새로운 건물을 개방하거나 서브 퀘스트를 수행할 때 필요했다.
 
건물은 여러 레고 스타일로 장식할 수 있다. 원작 호라이즌 시리즈 양식에 따라 각종 기계 생명체 모양으로 꾸미는 것은 기본이다. 현실 레고 상품으로 판매되는 '닌자고', '시티', '빌리지' 등 여러 양식도 지원되어, 서로 다른 방식으로 건물에 변화를 줄 수 있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닌자고 양식으로, 중화풍 용이 그려진 지붕이나 큰 기와집을 호라이즌 시리즈에서 볼 수 있었다.

▲ 업그레이드, 스터드로 구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꾸미기 아이템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용 모양 지붕도 만들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레고 호라이즌 어드벤처는 11월 15일 PC, PS5, 닌텐도 스위치로 출시되며, 한국어를 공식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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