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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슬픈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블리자드의 기세가 이전만 못하다는 이야기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규모 축소로 인해 약속한 업데이트를 하지 못한다거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신작을 낸다거나, 민심에 역행하는 업데이트 등이 대표적입니다. 물론 평판이 다소 쇠락하기는 했어도, 블리자드는 굳건했습니다. 당장 양 날개라 칭해지는 오버워치나 디아블로의 경우 대체제가 마땅치 않기에, 접속자 수 등 게임에 있어 유의미한 지표는 좋았습니다.
하지만 12월, 블리자드의 양쪽 윙에 큰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바로 패스 오브 엑자일 2와 마블 라이벌즈로, 각각 디아블로 4와 오버워치 2의 아성에 위협을 가하고 있습니다. 유사한 게임성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어느 정도 인지도 있는 IP로 경쟁력이 있다는 점이 두 신작의 공통점입니다. 여기에 패스 오브 엑자일 2는 기존 핵 앤 슬래시 게임에 더욱 역동성 있는 액션을, 마블 라이벌스는 친숙한 IP에 난도를 낮춰 진입장벽이 없다시피 하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워 득세하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은 각종 지표에서도 대략적으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게임메카 PC게임 인기순위에서 디아블로 4는 지난 18일을 기점으로 세 계단 아래로 떨어지며 26위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같은 날, 패스 오브 엑자일 2는 7계단 뛰어올라 8위에 위치했죠. 오버워치 2는 2계단이 떨어졌고, 마블 라이벌즈는 출시 약 2주만에 34위에 랭크인하며 순위 상승을 도모하고 있고요. 스팀 일 동시 접속자 수에서도 이러한 경향이 확인됩니다. 두 신작은 출시된 이후 동시접속자 수십만 명을 기록하며 흥행하고 있지만, 같은 기간 디아블로 4와 오버워치 2에서는 유저 이탈이 관측됐습니다.
한 때 독보적인 강함을 선보였던 데스윙, 아니 블자윙은 이전의 매섭던 기세를 잃었습니다. 심지어 블리자드의 형제 회사인 액티비전의 콜 오브 듀티도 스팀에서만큼은 최근 출시된 같은 장르 신작 델타 포스에 크게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한때 엄청난 팬들과 다채로운 게임들로 기대를 높여왔던 블리자드는 이 고비를 무사히 넘길 수 있을까요? 지속되는 이탈을 방지할 수 있는 업데이트로 내실 보강이 시급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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