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는 왈츠처럼, 국내 노트북 시장은 늘 비슷한 흐름을 반복해왔다. 연초 신학기 시즌이 되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어김없이 맞붙으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끈다. 특히 갤럭시북과 그램의 대결은 매년 새해의 대표적인 관전 포인트다. 점유율로 드러나는 결과는 항상 비슷했지만, 이번에는 좀 다르다.
AI 시대의 도래와 함께 노트북 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단순히 하드웨어 사양으로만 경쟁하던 시장에 AI 기술이 더해진 것이다. 이제 전장은 AI 노트북으로 새롭게 옮겨졌다. 삼성과 LG는 각각 갤럭시북5와 2025 LG 그램으로 AI 노트북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에서 격돌을 준비하고 있다. 두 브랜드의 주요 모델과 특징을 통해, 이 새로운 AI 노트북 전쟁에서 적합한 선택은 무엇인지 살펴보자.
2025년형 LG 그램 VS 삼성 갤럭시북5 프로
LG 삼성
다양한 라인업으로 선택지 넓혀 갤럭시북 대표하는 프리미엄 감성
2025년형 LG 그램은 얇은 두께와 가벼운 무게로 이동이 잦은 사용자들이 주된 타겟층이다. 슬림한 디자인에도 고용량 배터리는 물론이고 필수 포트도 유지해 실용성을 확보했다.
라인업은 삼성 갤럭시북5 프로보다 다채롭다. 다양한 크기와 사양으로 구성된 7종의 라인업을 통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7종의 라인업은 LG 그램 프로(17/16인치), LG 그램 프로 360(16인치), LG 그램 (17/16/15/14인치)이다.
▲ 2025년형 LG 그램 프로 17인치는 무게가 1.37kg에 불과하다.
16인치 LG 그램 프로(모델명: 16Z90TP)의 경우 본체 무게는 1,199g에 불과하며, 고성능 작업이 가능한 엔비디아의 그래픽 카드 지포스 RTX 4050을 탑재한 모델(16Z90TR) 역시 무게가 1.359kg이다. 17형 그램 프로는 가로 길이가 43.1cm에 이르는 큰 화면과 90Wh의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하고도 무게는 1,369g으로 시장에 나와있는 대다수의 16인치 노트북보다 가볍다. 색상은 에센스 화이트와 옵시디안 블랙 두 가지 옵션으로 제공되나, 루나레이크를 탑재한 모델은 메타 그레이라는 색상으로 출시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북5 프로360을 2024년 10월 28일에, 갤럭시북5 프로를 2025년 1월 2일에 국내에 출시했다.
갤럭시북5 프로360은 360˚ 회전 가능한 디스플레이와 S펜 지원으로 다양한 모드에서 활용할 수 있으며, 갤럭시북5 프로는 전통적인 노트북 형태로 고성능 AI 기능을 제공한다. 두 제품 모두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 시리즈 2(코드명 루나레이크)를 탑재하여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 강력한 성능을 구현한 갤럭시 북5 프로. 콤팩트한 디자인으로 언제 어디든지 휴대하기 좋다.
갤럭시북5 프로 시리즈의 타겟층은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내구성을 중시하는 사용자다. 알루미늄 바디와 세련된 마감 처리로 고급스러움을 높였다. 알루미늄 바디는 가벼운 무게와 뛰어난 내구성을 제공하며, 열 방출 효율이 좋아 장시간 사용에도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다. 색상은 그레이, 실버 2가지 중 선택 가능하다.
갤럭시북5 프로는 1,768,000원부터 시작하며, 모델에 따라 최고 사양 제품은 약 280만 원 선으로 구성된다. 전작 대비 최대 182,000원 인하된 가격으로 출시되어, 프리미엄 노트북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모습으로 보인다. 또한, 갤럭시북5 프로360 모델도 전작보다 최대 264,000원 인하된 가격으로 출시되어 플래그십 모델의 가격 장벽을 낮췄다.
2025년형 LG 그램 VS 삼성 갤럭시북5 프로
LG 삼성
LG 그램은 애로우레이크 모델이 대다수
갤럭시북5 프로는 루나레이크 모델 먼저 출시, 애로우레이크도 일부 등장
▲ 현재 출시된 2025년형 LG 그램은 애로우레이크를 탑재한 모델이 대다수다.
2025년형 LG 그램은 인텔의 차세대 프로세서인 코어 울트라 시리즈2 중에서 애로우레이크(코어 울트라 225H, 255H등) 라인업과 루나레이크(코어 울트라 226V, 258V등) 라인업으로 나뉘며, 노트북의 성격이나 용도에 따라 선택적으로 탑재한다.
▲ 루나레이크를 탑재한 제품은 모델명 뒤에 코파일럿+PC가 붙는다.
애로우레이크는 제품의 실제 성능이 중요한 사용자를 대상으로 설계되었으며, 전작 대비 CPU 성능이 최대 43% 개선된 점이 특징이다. 뛰어난 연산 능력과 그래픽 처리 성능을 통해 고성능 작업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제공한다.
▲ 루나레이크를 탑재한 모델은 AI를 활용한 작업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삼성 갤럭시북5 프로는 현재 출시된 대부분의 제품이 AI 성능에 초점을 맞춘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 시리즈2(루나레이크)를 탑재했다. 루나레이크는 AI 특화 프로세서로, 최대 47TOPS의 NPU 성능을 지원한다. 코어 울트라7(시리즈 2) 258V 프로세서를 기준으로, 이전 세대인 코어 울트라7(시리즈 1) 155H 대비 CPU 싱글 코어 성능이 최대 17% 향상되었으며, GPU 성능이 최대 20% 향상되었다.
즉, AI 처리 성능은 전 세대보다 3배 강화되었으며, 전력 대비 성능이 뛰어나 효율적인 AI 작업 환경을 제공한다. 이로 인해 실시간 번역 자막 생성, AI 기반 이미지 생성 등 고급 작업도 빠르고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 애로우레이크를 탑재한 갤럭시북5 프로도 일부 출시되었다.
갤럭시북5 프로 출시 초기에는 루나레이크를 탑재한 모델만 출시되었으나, 현재는 애로우레이크를 탑재한 모델도 출시된 상태이다. 다만, 그 제품수는 아직 많지 않다.
루나레이크는 TSMC 3나노급 공정과 LPDDR5X 메모리 통합 설계로 인해 생산 원가 상승과 부품 선택권 제한 문제가 제기되었으며, 이는 제조사의 모델 구성이나 초기 물량 공급 전략에 영향을 줄 수 있다. LG와 삼성의 CPU 투트랙 선택이 물량이나 제품군 차별화를 고려한 복합적 결정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
2025년형 LG 그램 VS 삼성 갤럭시북5 프로
LG 삼성
온디바이스/클라우드AI를 자유롭게 AI경험을 극대화하는 갤럭시AI
▲ gram AI는 2025년형 LG 그램에 탑재된 온디바이스, 클라우드 AI 서비스이다.
LG전자는 'gram AI'를 통해 필요에 따라 온디바이스와 클라우드 AI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유연성을 제공한다. LG전자는 2025년형 LG 그램에 탑재된 garm AI를 '멀티 AI'라고도 말한다. 가장 큰 특징은 노트북 내부에서 바로 처리 가능한 온디바이스 AI와 대형 언어 모델 기반의 클라우드 AI를 사용자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 AI 검색 기능으로 저장한 지 오래돼 찾기 힘든 파일이나 문서도 이미지 속 텍스트까지 구분해 검색한다.
LG 그램의 온디바이스 AI인 '그램 챗 온디바이스'는 고객의 PC 사용 기록이나 저장된 파일을 기반으로 네트워크 연결 없이 노트북 내에서 AI 연산을 수행한다. LG전자는 이에 대해 개인과 관련이 깊은 내용을 다룰 때는 클라우드형 AI보다도 빠르고 안전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활용도는 다양하다. 예를 들면 '타임 트래블' 기능을 통해 작업 도중 실수로 지워진 데이터도 AI가 기억해 다시 보여줘 작업을 돕는다. 과거에 본 영상의 출처가 기억나지 않을 때 키워드로 검색하면 봤던 화면을 그대로 보여줘 영상을 찾아준다.
▲ 그램 챗 클라우드는 GPT-4옴니를 기반으로 고차원 문제에도 적절한 답을 준다.
반면, 클라우드 AI인 '그램 챗 클라우드'는 시중에서 유료로 이용 가능한 GPT-4옴니 기반으로 더 복잡한 문제를 해결한다. 예를 들어, "LG 그램의 새 기능을 알려줘" 같은 질문을 던지면 맥락을 파악해 답변하며, 일정 관리나 이메일 연동 기능으로 AI 비서 역할도 수행한다. 다만, 그램 챗 클라우드는 기간 종료 후 유료로 전환되며, 2025년형 LG 그램을 구매한 고객에 한해 1년 동안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 갤럭시북 프로5에서 이미지, 텍스트, QR코드를 빠르게 검색하고 싶다면 터치 한 번이면 충분하다.
삼성 갤럭시북5 프로는 ‘갤럭시 AI’와 향후 지원될 ‘Copilot+ PC’로 AI 경험을 극대화한다. 갤럭시북 시리즈 최초로 탑재된 AI 셀렉트 기능은 PC에서 이미지, 텍스트, QR 코드를 터치 한 번으로 빠르게 검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예를 들어 사진 속 사람이 찬 손목시계가 궁금할 땐 AI 셀렉트 실행 후, 손목시계 부분을 터치해 원을 그리면 화면 오른쪽에 검색 결과가 나온다. 이렇게 검색한 이미지는 저장, 복사, 공유할 수 있다.
AI 셀렉트는 텍스트 검색 기능도 지원한다. 유튜브 영상을 보다가 영상 안의 프랑스어가 궁금하다면, 커서로 검색하고 싶은 텍스트 위에 밑줄을 그으면 자동 번역돼 표기된다. 이외에 QR 코드 등도 터치로 바로 링크로 접근할 수 있다.
▲ 갤럭시북5 프로는 마이크로소프트 Copilot+ PC 기능도 지원할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 ‘Copilot+ PC’ 기능도 향후 업데이트를 통해 지원될 전망이다. 이를 통해 스냅샷 형식으로 저장된 타임라인에서 문서, 이미지, 이메일 등 PC에서 작업했던 기록들을 쉽게 확인하는 리콜 기능 등을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외에 사진에 생명을 불어넣는 AI 업스케일링 기능 ‘사진 리마스터’, 간단한 스케치를 AI 이미지로 재탄생 시키는 Cocreator 기능 등이 차후 지원된다.
2025년형 LG 그램 VS 삼성 갤럭시북5 프로
LG 삼성
OLED, IPS 탑재 모델로 나뉘어 AMOLED 2X 터치 디스플레이
▲ 루나레이크를 탑재한 LG 그램 프로 코파일럿+PC는 144Hz 주사율의 IPS을 장착한다.
반면, 애로우레이크를 탑재한 LG 그램 프로는 120Hz OLED를 장착하고 해상도도 더 높다.
2025년형 LG 그램은 라인업이 다양한 만큼 모델에 따라 디스플레이도 달라진다. 특히 LG 그램 프로 디스플레이가 IPS와 OLED로 나뉘며, 각기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어 사용 목적에 따라 최적의 선택을 해야 한다.
현재 시중에 출시된 대부분의 LG 그램 프로에는 WQXGA IPS 디스플레이를 탑재되었다. 특징으로는 144Hz의 고주사율로 빠른 화면 전환이 필요한 작업에 적합하며, 2560x1600 해상도로 약 400만 화소를 구현한다는 점이다. 색재현율은 DCI-P3 99%, 95%로 균일한 색감을 보장하며, 밝기는 400nit이다.
일부 LG 그램 프로는 WQXGA+ O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되었다. 덕분에 뛰어난 색감과 높은 명암비를 갖췄으나, 주사율이 IPS 탑재한 제품보다 낮은 120Hz에 그친다. 다만 해상도는 2800x1800 해상도로 약 500만 화소를 구현한다. 색재현율은 DCI-P3 99% 수준으로 작업이나 콘텐츠 감상 시 몰입감을 높여주며, 밝기 400nit를 지원해 밝은 환경에서도 선명한 화면을 제공한다.
▲ 컬러 볼륨 120%의 풍부한 색감과 깊은 명암비는 그래픽 작업은 물론 영화, OTT 등 콘텐츠의 몰입감을 높여준다.
갤럭시북5 프로는 모든 제품에 비전 부스터, 터치 기능이 탑재된 다이내믹 아몰레드 2X 디스플레이, 3K 수준의 고해상도(2880x1800), 120Hz의 주사율을 지원한다.
비전 부스터 기술은 지능형 알고리즘을 통해 주변 밝기에 따라 화면을 자동으로 보정하며, 컬러, 명암, 밝기를 최적화해 밝은 야외에서도 선명한 화면을 유지하는 점이 특징이다. 또한, 다이내믹 아몰레드 2X 디스플레이는 블루라이트 방출을 줄여, SGS 아이케어 인증을 획득했다.
또한, 모든 제품이 터치스크린을 탑재했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앱 실행, 메뉴 클릭, 드래그, 줌 인/아웃, 웹 및 문서 스크롤 등 다양한 작업을 직관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노트북 모드와 태블릿 모드를 지원하는 2in1 컨버터블 디자인이 적용된 갤럭시북5 프로 360는 이러한 터치스크린으로 다양한 작업이 가능하다. 또한, 정교한 필기, 드로잉을 지원하는 S펜도 기본 제공돼 디테일한 작업에 유리하다.
2025년형 LG 그램 VS 삼성 갤럭시북5 프로
LG 삼성
그램 링크 2.0으로 통합성 강화 갤럭시 생태계를 활용한 연동성
2025년형 LG 그램은 그램 링크 2.0을 통해 다양한 스마트폰과의 통합성을 갖췄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 카메라를 웹캠으로 활용하거나, 스마트폰에 걸려온 전화를 PC에서 직접 수신할 수 있다. 삼성의 갤럭시 생태계처럼 완결된 연동은 아니지만, 스마트폰과의 개별적 연동을 통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인 셈이다.
갤럭시북5 프로는 퀵 쉐어, 세컨드 스크린 등 갤럭시 생태계를 활용한 연동성을 갖췄다. 퀵 쉐어는 갤럭시 디바이스 간 빠르고 간편한 파일 공유를 가능하게 하며, 세컨드 스크린은 갤럭시 태블릿을 보조 디스플레이로 활용해 작업 공간을 확장한다.
또한, 삼성 녹스 보안 솔루션을 통해 데이터 보안과 안전한 사용 환경을 제공한다. 이는 민감한 데이터를 다루는 비즈니스 사용자뿐 아니라 개인 사용자에게도 유용할 것이다.
라인업별 인기제품 모아보기
[LG 그램 프로] 고성능 작업과 대화면을 모두 만족하는 노트북 (클릭)
[LG 그램 프로 코파일럿+PC] AI에 강한 루나레이크 탑재한 LG 그램 프로 (클릭)
[LG 그램 프로360] 어디서나 구애 받지 않고 창작 활동을 하고 싶다면 (클릭)
[LG 그램] 이동이 잦은 이들을 위한 초경량 노트북의 정석 (클릭)
[갤럭시북5 프로] 프로를 위한 고급스러운 고성능 AI 노트북 (클릭)
[갤럭시북5 프로360] 창작 작업을 많이 하고, S펜에 관심이 많다면 (클릭)
[갤럭시북5 프로H] 애로우레이크 탑재한 갤럭시북5 프로 (클릭)
기획, 편집 / 다나와 조은혜 joeun@cowave.kr
글 / 김도형 news@cowave.kr
(c) 비교하고 잘 사는, 다나와 www.dana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