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자료 유출 혐의, 프로젝트 KV 개발사 압수수색

게임메카 이우민 기자 2025.02.26 17:42

게임메카 / 제휴처 통합 7,180 View

전 넥슨게임즈 개발자들이 설립한 국내 게임사 디나미스 원이 넥슨게임즈의 미공개 프로젝트를 유출한 혐의로 압수수색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산업기술안보수사대는 지난 24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디나미스 원 사옥을 압수수색하고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경찰 측은 디나미스 원 핵심 인력이 넥슨게임즈를 퇴사하는 과정에서 미공개 프로젝트를 무단 유출한 것으로 보고, 디나미스 원 박병림 대표를 비롯한 주요 직원들을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디나미스 원은 블루 아카이브 일본 서버 PD였던 박병림을 필두로, 임종규, 양주영, 김인 등 주요개발진이 넥슨게임즈를 나와 설립한 신생 개발사다. 지난해 8월에는 자사 첫 게임 ‘프로젝트 KV’를 공개한 바 있다. 프로젝트 KV는 학교 기숙사가 모인 가상 세계 ‘학료도시 카필라’를 배경으로, 검을 휘두르는 학생들의 활극을 그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영상 공개 직후 학원도시라는 콘셉트와 캐릭터 머리 위에 떠 있는 헤일로 등 블루 아카이브와 유사성 논란이 제기됐다. 이에 디나미스 원 측은 영상 공개 1주일 뒤 프로젝트 KV 개발 중단을 발표했다. 공지문에서는 특정 게임을 직접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으나, 대신 “현재 서비스 중인 게임의 팬 여러분께도 폐를 끼쳤다”고 전하며 블루 아카이브와의 유사성을 지적한 유저들을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 개발 중단 발표 당시 게재된 공지문 (사진출처: 디나미스 원 공식 X 계정)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디나미스원 관계자들이 유출한 데이터를 게임 개발에 직접적으로 활용했는지를 중점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넥슨게임즈는 현재 구체적인 정황을 파악 중이며, 추후 입장문을 발표할 예정이라 전했다.

(2월 26일 18:00 업데이트)

넥슨게임즈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아래와 같이 밝혔다.

디나미스원은 당사에 재직했던 일부 인사들이 주축이 되어 설립한 게임 개발사로, 해당 인사들은 당사 재직 시 비공개 신규 프로젝트 'MX BLADE' 개발에도 참여한 바 있습니다.

넥슨게임즈는 내부 조사 과정에서 디나미스원 일부 인사들이 퇴사 전부터 장기간 계획 하에 <MX BLADE>의 핵심 정보를 무단 유출하고 신설 법인의 게임 개발에 활용하기로 모의한 정황을 확인했습니다.

넥슨게임즈는 이번 사건이 상호 신뢰가 절대적으로 중요한 게임 개발 환경의 근간을 훼손하는 위중한 범죄라고 판단하며, 경찰 수사에 최선을 다해 협조하여 엄중한 책임을 물을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