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모니터업계는
그 어떤 때보다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는 일이 많았다. 가로 면적이 넓은 21:9
비율의 모니터가 등장하는가 하면 기존 모니터에서 볼 수 없는 얇은 모니터가 속속
출시되기도 했다. 또 IPS패널 이외에도 VA와 PLS 등 또 다른 광시야각 패널도
등장해 시장 확대를 노리는 모습을 보였다.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의 판매량을 기준으로
상반기 모니터 시장을 조망해봤다.
<> 23/24인치에 이어 27인치도 표준 모델
▲ 자료출처 다나와 리서치
지난해 빠르게 보폭을 넓혀 온 27인치 제품은 2013년 들어 꽤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다나와에서 거래된 27인치 모니터 판매량을 보면 23, 24인치와 비슷한 25%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23인치, 24인치와 함께 평균적인 제품으로 꼽혔다.
지난해 까지만 하더라도
27인치 모니터는 더 큰 화면을 보고 싶다는 마니아들의 구매 비율이 높았다. PC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들과 게임을 조금 더 넓은 화면으로 보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이
주요 구매층이었다.
하지만 현재 27인치 모니터는 게임은 물론, 웹서핑, 문서작성까지도 더 큰 화면으로 보려 하는
일반 유저들이 선택하고 있다.
아직 27인치 광시야각
패널의 공급이 원활하지 않지만, 시장 초기와 다르게 27인치 모니터 가격은 많이
떨어졌다. 이 같은 추세에 맞춰 구매율 또한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 IPS패널
확장 속, 또 다른 광시야각 패널 PLS도 인기
27인치의 시장 확장과
함께 지난해 IPS 패널도 큰 인기를 얻었다. 상하좌우 어디서 보더라도 색 변화가
없는 IPS 패널은 환한 화면 빛과 선명한 화질로 기존 보급형 패널이었던 TN패널을
빠르게 앞질렀다. 올해는 IPS패널과 같은 광시야각 계열의 또 다른 패널도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등장하기는 했지만 이렇다 할 판매량을 얻지 못했던 VA와
PLS패널이다.
IPS패널만큼 수량이 높지는 않지만, VA와 PLS패널은 저렴한 가격으로
새롭게 등장하면서 구매율도 늘어났다. 특히 삼성에서 내놓은 PLS패널이
지난 1월과 비교해 6월엔 1%에서 4%까지 올라섰다. 반면 TN패널은 43%에서 37%로 급속하게
줄어들고 있다.
<>여전히 LG전자는
1위, 알파스캔 판매량 쑥쑥
올 상반기에도 온라인
모니터 시장에서 LG전자는 독보적인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 대비
점유율이 3% 줄어들긴 했지만, LG전자는 올 1월부터 6월까지 시장의 절반인 50%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와 동일하게 21%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모니터 대표 중소기업인 알파스캔 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판매량이 대폭 올랐다. 지난해 1월부터 6월까지 13% 정도의 점유율을 보였던 이 회사는 19%까지 점유율이 껑충 뛰었다. 이외에 그린아이티씨와 델은 각각 6%, 5%씩 차지했다.
▲ 자료출처 다나와 리서치
<> 눈에 띄는
모니터, 21:9 비율 혹은 5mm 대의 얇은 제품 등장
올 상반기 외관만으로도 눈에 띄는 모니터들이 등장했다. 패널 혹은 성능 향상에 중점을 뒀던 기존 모니터들과 다르게 가로 화면이 긴 21:9 비율의 모니터와 패널 두께를 바짝 줄인 5mm의 얇은 모니터의 등장이다.
21:9 비율의 모니터는
LG전자를 중심으로 델, 위텍인스트루먼트 등이 다양한 사양과 가격대 제품을 선보여
소비자의 시선을
끌었다. 단순히 블랙 바 없이 영화를 보기 위한 용도를 넘어 조금 더 넓은 화면으로
웹서핑을 즐기고, 게임을 즐기려는 이들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LG전자는 소비자들의
이러한 관심에 힘입어 TV수신칩을 단 TV용 모니터와 본체가 결합된 일체형PC에도
21:9 비율을 적용했다.
애플의 일체형PC 아이맥에 들어간 얇은 패널이 시장에 등장하면서 이를 탑재한 PC모니터도 속속 등장했다. 5mm라는 얇은 모니터 두께로 책상 위 공간을 여유롭게 사용하는 것은 물론, 세련된 분위기까지 연출할 수 있다. 제품은 아직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판매되고 있어 시장이 크게 확대되지는 않았다.
이외에도 올 상반기에는 베젤이 얇은 모니터들이 사랑을 받았다. 제로에 가까운 베젤리스 제품은 화면의 몰입감을 높여줄 뿐 아니라 깔끔한 느낌을 줘 많은 이들이 선호하고 있다. 하반기에도 베젤리스 제품은 꾸준하게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정소라 기자 ssora7@i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