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는 있지만 대한민국에는 없는 노트북이 있다. 바로 ‘이따 노트북’(痛 Note PC)이다.
‘이따’란 말의 원형은 ‘이따이’(痛い)로 한국어로는 ‘아프다’란 의미다. ‘이따 노트북’은 “노트북이 아프다”란 말이 아니라 애니메이션이나 만화에 나오는 캐릭터로 화려하게 치장한 노트북을 지칭하는 말이다.
화려하게 꾸몄다면 ‘데코레이션’이란 말도 있을텐데, 왜 하필 ‘아플까’? 그 유래를 살펴보면 “바라보면 머리가 아파진다’란 의미를 담았기 때문이란다. 또 다른 주장으로는 이탈리아의 고급차로 미친 짓을 했기 때문이라는 글도 인터넷 상에서 발견할 수 있다.
사실 ‘이따’란 말이 붙는 제품은 자동차가 원조다. 레이싱카에 화려한 스티커 데코레이션이 돼 있는 것처럼 일본에서는 만화-애니메이션 문화가 결합해 자연스럽게 시선이 따라갈 수 밖에 없는 매우 독특한 자동차 치장 문화가 있다.
자동차에서 시작한 ‘이따~’ 문화는 자전거, 게임기, 노트북, 데스크톱PC 등으로 확대됐고, 개인들이 직접 만들어 치장하던 것이 점차 기업 상품으로 확대되기에 이르렀다.
‘이따 노트북’ 역시, 제품으로 판매되고 있는 것도 있고, 노트북 소유자인 소비자가 직접 프린팅해 꾸민 것도 있다. 국내에서는 이런 제품을 접하기 어렵기 때문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라면 직접 스티커를 만들어 재단한 뒤 자신의 노트북에 붙이면 된다.
▲ 마우스 컴퓨터가 판매하는 'IT쨩 노트북'(Nextgear-Note i310SA1-ITC)
▲ 마우스 컴퓨터의 '마법소녀 마도카 마기카' 울트라북
▲ 개인이 직접 만든 '하츠네 미쿠' 노트북/ 출처:@itabeya
▲ 개인 작품 '케이온!' 노트북/ 출처:@itabeya
▲ 퍼스컴공방에서 판매한 이따 노트북
▲ 퍼스컴공방에서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TONY 일러스트를 이용해 만든 이따 노트북/ 출처: pop 4bit
▲ 유니트콤이 만든 '리틀버스터' 관련 이따 노트북
김형원 기자 akikim@i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