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에도 윈도를 탑재한 태블릿PC의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각 PC제조사들이 출시할 예정인 윈도 태블릿PC의
출시 일정이 명확하지 않고,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자체 설계한
서피스에 대한 반응도 시들하기 때문이다.
현재 MS의 운영체제 윈도를 탑재한
태블릿PC는
애플의 아이패드나 구글 안드로이드 기반 태블릿PC와 비교해 크게 기억나는 제품이
없다. MS가 자체적으로 선보인 서피스(RT/PRO) 이외에 딱히 판매량에 관해 언급할 제품도 없다.
MS가 손잡은 PC제조사들마다 윈도를 탑재한 제품을 다수 내놓기는 했지만, 내세울만한
성과를 올리지는 못했다. 델코리아와 한국HP는 시장 초기에 선보였던
윈도 탑재 태블릿PC를 기업용 시장에 우회적으로 판매하고 있는데, 이는 일반 소비자 시장에서 답을 찾기
어렵다고 판단했기때문으로 보인다.
▲ 에이서가 선보일 것으로 전해지는 윈도8 태블릿PC 'W3'
MS의 최고경영자 스티브 발머가 서피스RT
재고처리에 대한 실수를 인정할 정도로 윈도 매출은 매우 부진하다. 특히 윈도8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8.1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대부분은 전과 다를 것이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내 PC기업은
윈도 탑재 태블릿PC를 국내에 들여온다는 계획을 잡지 못하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이 HP의
엘리트패드900 후속 모델이다. 해외 시장에서는 올 하반기 출시될 예정이었으나,
국내 시장에서는 올 10월까지도 판매 일정이 잡혀있지 않다.
한국HP
측은 "글로벌 기준으로 올10월까지 출시 일정이 짜여져 있는데, 이 기간에 윈도
태블릿PC가 국내 출시될 것이라는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또 "기존의 태블릿PC의
판매 실적이 저조해 기업용으로 우회하여 판매하고 있는 상황이여서 후속 모델 또한
좋은 성적을 거둘 지는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에이서도 윈도 태블릿PC를
바라보는 분위기가 한국HP와 비슷하다.
안드로이드 기반 태블릿PC를 다수 선보였던 에이서는 지난 상반기 윈도8를 탑재한
제품(W3)을 오는 9월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내 출시 일정은 분명하지
않다. 한국에이서 관계자는 "아직 계획된 것이 아무 것도 없다"며 외신을
통해 알려진 제품에 대해 어떠한 내용도 전해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에이서의 윈도 태블릿PC W3은 인텔
최신 프로세서 하스웰(4세대
코어 프로세서)을 탑재하고 2560X1440의 고해상도를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소니는 윈도를 탑재한 태블릿PC를
올 하반기는 물론, 앞으로도 내놓을 계획이 없다. 소니코리아의 조성택 부장은
"소니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 100% 집중하는 전략을 갖고 있어 윈도
태블릿PC를 선보일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이어 "소니 본사에서도
윈도 태블릿PC는 제조 모델에서 제외한 상태"라고 밝혔다. 소니는
안드로이드 기반의 태블릿PC만을 선보였을 뿐, 단 한 차례도 윈도를 탑재한 모델을
내놓은 바 없다.
2013년 하반기 출시될 태블릿PC는 삼성전자 아티브탭3
이외에 계획된 제품이 없다. LG전자는 현재까지 탭북이라는 컨버터블PC 이외에
디스플레이 본체로만 구성된 태블릿PC를 내놓지 않은 상태이고, 앞으로도 관련 제품을
내놓을 것인지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계획이 잡혀 있지 않다.
윈도8 태블릿PC
시장의 활기는 올 하반기에도 찾기 어려울 전망이다.
정소라 기자 ssora7@i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