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뿔싸] 구글 글라스 전용 게임 등장 ＂엇 좀 다르네＂

현재까지의 게임은 하드웨어와 함께 발달해 왔다. 보는 이의 눈을 즐겁게 해주는 빼어난 그래픽과 다양한 조작 방식, 현실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게임 속 세계는 고성능의 하드웨어가 있기에 가능하다. 현재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는 모바일게임도 스마트폰의 발달과 보급에 따른 영향 때문이다.

그렇다면 가까운 미래의 게임은 어떤 식으로 진화할까? 힌트는 구글 글라스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구글 글라스는 안경 형태로 한쪽에 렌즈가 달린 일종의 통신기기다. 이 제품은 증강현실을 기반으로, 음성과 사진을 비롯해 동영상 촬영, 내비게이션 기능 등을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안드로이드나 iOS 등의 스마트 기기와 연동되는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상호 작용하는 복합적인 기능도 수행할 수 있다.

▲ 구글 글라스 소개 영상 (영상 출처: 공식 홈페이지)

미래의 게임은 바로 이런 기능을 활용하여 기기 간 시너지 효과를 내는 모습일 수 있다. 지난 6월, 게임빌은 신작 카드 배틀 게임인 ‘스틸커맨더스’를 구글 글라스에 연동할 수 있도록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언급한 스마트 기기와의 연동 기능을 십분 활용하는 것으로 구글의 Mirror API를 이용하여 마치 뉴스 피드를 받듯이 ‘스틸커맨더스’의 푸시 알람 수신 기능을 탑재하는 작업이다. 이 같은 기능을 통해 구글 글라스 이용자들은 어디에서나 게임의 전투, 메시지, 퀘스트 등의 정보를 받을 수 있다.

이런 연동 기능을 좀 더 확장한다면, 모바일게임뿐만 아니라 온라인게임이나 PC, 콘솔게임과도 연동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재 일부 온라인게임에서 스마트폰을 통해 게임 내 캐릭터 정보나 경매장, 우편함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는 만큼 구글 글라스에도 유사한 정보를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

▲ 구글 글라스 전용 게임 '싸이클롭스' (영상 출처: 유튜브)

그럼 구글 글라스는 전용 게임이 없는 걸까? 지난 13일, ‘싸이클롭스’라는 3D 1인칭 슈팅 게임이 공개됐다. 지구를 침략하는 UFO를 물리치는 내용의 이 게임은 션 맥크라켄(Sean McCracken)이라는 한 개인에 의해 개발되고 있는 구글 글라스 전용 게임이다.

단순히 정보가 연동되는 게임이 아닌 구글 글라스 자체에서 동작하는 게임인 만큼 조작 방식이 필요한데 명확한 게임 조작 방식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구글 글라스의 조작 방식인 눈 깜박임이나 음성 인식, 측면 터치 등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구글 글라스는 안경 형태라는 특유의 휴대성 때문에 복잡한 조작이나 별도의 컨트롤러가 없다. 이 때문에 전용 게임이 나온다면 기기의 조작법인 증강현실과 음성, 눈 깜박임, 측면 터치 기능을 활용한 게임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모바일게임과 같이 피처폰 시절의 숫자패드를 이용한 조작부터 스마트폰의 터치와 슬라이드, 중력 센서 등 기기 조작 방식에 맞춘 게임이 나오는 것이다. 구글 글라스의 조작 방식은 복잡한 RPG나 액션, 전략 시뮬레이션 장르의 게임보다는 러너 게임이나 슈팅 게임에 적합할 수 있어 현재 모바일게임에 주류를 이루는 비슷한 유형의 게임들이 등장할 것으로 점쳐진다. 자동으로 달리는 캐릭터를 보면서 장애물이 나오면 ‘점프!’라고 외치거나, 슈팅 게임에서 적을 발견하면 ‘빵빵빵!’이라고 말하거나 눈을 깜빡이는 것만으로 총을 쏘는 식이다.

▲ 구글 글라스 부품 사진 (사진 출처: 공식 홈페이지)

구글 글라스 게임을 개발 중인 한 업체는 “현재 구글 글라스가 개발 중인 기기이고, 개발 툴 역시 베타 버전인 관계로 이미 알려진 기능 이외에 추가적인 기능은 좀 더 시간이 지나봐야 알 수 있다” 라고 언급하며. 구글 글라스가 개발 단계인 만큼 부가 기능이나 게임 관련 정보 등은 앞으로 지켜봐야 한다는 견해를 비췄다.

구글 글라스는 25인치 HD 스크린(전방 3미터로부터), 1GB 메모리, 500만 화소, 720p 카메라, 16GB 용량으로 2014년 출시될 예정이며 가격은 미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