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이유 없는 오류를 내기도 한다. 때로는 갑작스레 꺼져버리기도 하고, 높지 않은 사양의 온라인 게임이라도 할라치면, 하염없이 기다리기 일쑤다.
꽤나 오랜 기간 “아직 쓸만하다”는 생각에 업그레이드를 미뤄왔다면, 아마 지금쯤은 서서히 한계에 부딪치게 될 시점일 것이다. 대부분 더 이상 빠른 하드웨어를 요구하는 게임이나 소프트웨어가 없다고들 생각해 업그레이드를 미뤄왔지만, 각종 소프트웨어의 요구 수준도 조금씩 높아져왔다. 그 누적된 결과를 몸으로 체험하기 시작했다면, 이미 PC는 꽤나 힘에 부치는 상황일지도 모를 일이다.
문제는 이 같은 문제를 부모님께서 알아주시지 않는다는 것. 한 번 구입하면 오래도록 두고 쓰는 가전 제품과 같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성능이 떨어진다’, 또는 ‘느려졌다’는 납득할 수 없는 항변일 뿐이다. 장기불황으로 가족 모두가 허리띠를 졸라 매야 하는 상황에서 새 PC의 구매는 더욱 부담스러운 일이니 답답할 노릇이다.
이럴 때 부모님께 손 벌리지 않고 적은 비용으로 내 PC를 빠릿하게 만들 수는 없을까? 때마침 민족의 명절 추석이니 추석 용돈 정도로 시스템을 빠르게 만들 수만 있다면 금상첨화 아닐까? 어떤 하드웨어를 선택하면 느린 내 PC를 빠르게 만들 수 있을까?
■ 가장 드라마틱한 성능 향상, 역시 SSD!
시스템이 버벅이는 이유는 꽤나 여럿이다. 프로세서의 처리속도가 부족할 수도 있고, 스토리지의 입출력 성능이 떨어져 나타나는 현상일 수도 있다. 때로는 메모리의 부족 역시 심각하게 느려지는 문제를 야기하곤 한다.
이렇듯 사용자의 시스템 사용 패턴에 따라 문제가 발생하는 지점 역시 달라질 수 있다. 다만, 이 중 가장 빈번히 문제를 야기하는 부분은 대개 저장장치인 예가 잦다. 오랜 기간 시스템에서 가장 느린 장치였던 HDD를 비롯한 데이터 저장장치는 작업에 필요한 데이터를 바로 전송해주지 못했고, 이로 인한 병목현상이 시스템의 발목을 잡는 예가 가장 빈번했다.
따라서 적은 예산으로 한 두 가지 하드웨어만을 교체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가장 문제가 되는 위치의 하드웨어를 먼저 바꾸는 게 순서이다. 그리고 대개의 경우 이 대상은 바로 HDD이다.
시스템의 주요 하드웨어를 모두 업그레이드 하거나, 완전히 새로운 시스템을 구입할 상황이 아니라면 병목현상을 유발하는 대상이 되는 하드웨어를 우선적으로 업그레이드 해야 한다.
다행히도 최근 SSD의 용량과 가격, 성능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어 구형 시스템의 성능 개선을 위한 최적의 대안이 되어주고 있다. 또, SSD를 추가하는 경우 기존 HDD를 데이터를 위한 방대한 저장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어 기존 하드웨어의 활용에도 최적이다.
HDD는 초당 130MB/s 남짓의 데이터를 읽거나 쓸 수 있다. 다만, 다양한 크기의 데이터가 무작위로 입출력 되는 상황에서 이 성능은 비참한 수준까지 떨어진다. 반면 500MB/s 이상의 입출력 성능을 발휘하는 SSD는 거의 모든 경우 가장 확실한 업그레이드 효과를 느낄 수 있는 최적의 대안이다.
시장은 어느새 120GB 용량의 SSD를 기본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만한 용량이라면 OS와 주로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설치 하기에 최적. 소비자들의 높은 평을 받고 있는 삼성 840 EVO와 플렉스터 M5S 시리즈 등은 가격 역시 10만원대 초반에 형성돼 있어 가격적 부담도 상당 부분 줄어든 상태이다.
SSD에 OS와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고, 각종 멀티미디어 데이터를 기존 HDD에 저장한다면 시스템의 성능 향상도 극명하게 느낄 수 있을 뿐 아니라, 기존 하드웨어를 모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긍정적이다.
■ 스토리지에 문제가 없다면, 둘러볼 하드웨어는 바로 RAM!
SSD처럼 교체 시 극명한 성능향상을 느낄 수 있는 하드웨어는 많지 않다. 오랜 기간 시스템의 발목을 잡아온 병목현상을 해결하는 효과적인 대안이기도 하거니와, 기존의 HDD와 비교할 때 엄청나다 할 만큼의 성능 향상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스토리지에 큰 문제가 없다면, 다음으로 둘러볼 부분은 역시 메모리이다. 시스템 메모리는 그 자체로 엄청난 성능향상을 이루어주진 않지만, 부족할 경우 반대로 극악의 성능 하락을 동반하게 된다. 따라서 원활한 작업공간의 확보라는 측면에서 시스템에 장착된 메모리가 부족하지 않은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최근 메모리 가격이 다소 상승해 부담스럽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모리는 아직도 가장 적은 비용으로 시스템을 효과적으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최적의 대안이라 할 수 있다.
다만, 메모리의 경우 정상적으로 동작하지 못하는 경우에도 사용자가 문제를 알아채기 힘들다는 점 역시 감안해야 한다. 오랜 시간 지속적인 부하가 계속되는 환경에서 갑자기 오류가 발생하거나, 또는 블루스크린을 경험하게 된다면 대부분 메모리의 문제에서 기인하는 예가 잦다.
따라서 메모리의 업그레이드 시에는 안정적인 동작이 보증되는 제품, 높은 스펙보다는 넉넉한 용량을 위주로 구매하는 것이 원칙이다. 여기에 최근 시스템들은 모두 듀얼 채널 메모리를 지원하므로 동일한 메모리를 두 개 구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다만, 이 경우 메인보드에 메모리 장착을 위한 슬롯이 남아있는지 먼저 확인하자.
현재 4GB DDR3-12800(1600MHz) 메모리는 3~4만원 대에 판매되고 있다. 삼성과 팀그룹의 제품이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두 개를 구입하는 경우 약 8만원 가량의 비용이 소요되는 셈.
마니아들의 경우 약간의 성능 차이를 위해 막대한 비용을 지불하는 대상이 바로 메모리이기도 하지만, 일반적인 경우 넉넉한 저장공간을 확보해 주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는 점을 잊지 말자. 호환성과 성능, 넉넉한 용량 등을 모두 고려할 때 8GB(4GB x 2) 가량의 증설이라면 넉넉하다.
■ 게임이 답답하시죠? 그렇다면 정답은 GTX 650!!
용돈으로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해야 한다면, 큰 비용이 드는 업그레이드는 사실 어려운 일이다. 때문에 문제가 되는 부분의 하드웨어만을, 최저의 가격에 효과적으로 업그레이드 하는 똘똘함(?)이 더욱 필요하다.
10만원 남짓의 비용으로 해결해야 하는 업그레이드, 다음 대상은 무엇이 될까? 아마도 마니아들 대다수는 이구동성으로 그래픽카드(VGA)를 외치지 않을까? 저장장치와 메모리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이제 게임을 즐기기 위한 최상의 솔루션이라 할 수 있는 그래픽카드를 둘러보자.
현재 엔비디아는 새로운 GTX 700 시리즈 라인업을 구축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600 시리즈를 구매한다는 게 다소 꺼려질 지도 모를 일이지만, 반대로 뛰어난 성능의 그래픽카드를 가장 낮은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가 바로 지금이다.
더구나 GTX 600 시리즈 중 GTX 650은 저렴한 가격과 높은 성능, 여기에 제조사마다의 특화된 오버클럭 등이 가미돼 매력이 더하다. 10만원 남짓의 비용으로 게임 성능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최적의 대안인 셈.
오버클럭이 가미된 이엠텍 HV GTX 650이 약 11만원 초반, 제논(XENON) GTX 650 Master D5 1GB가 10만원 초반 대에 판매되고 있다. 여타 제조사의 GTX 650 역시 비슷한 가격대에서 구매할 수 있어 게임 성능에 답답함을 느꼈을 사용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고사양 게임을 마음껏 즐기기엔 무리가 있겠지만, 일반적인 게임을 최상의 그래픽 옵션으로 즐기는데 하등의 문제가 없을 만큼 GTX 650은 빠른 성능을 보장한다. 더불어 그래픽 옵션만 살짝 조절하면 고사양 게임 역시 능히 즐길 만하다.
스토리지, 메모리 등의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진 시스템.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딘 로딩과 느린 게임 진행에 답답함을 느꼈을 사용자라면, 그래픽카드를 주목해 보자.
.오국환 기자 sadcafe@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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