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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동성] 1천만 교인? 신의진 세 불리기에 게임업계 ‘멘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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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카만평




게임중독법을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을 넘어 종교계로 확산되었습니다. 1천만 교인을 가진 기독교 단체의 합세로 인해 게임업계는 또 한 번 난감한 상황을 맞게 되었습니다. 중독법 반대서명 30만 vs 교인 1천만 명의 싸움이 될 테니까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등 7개 기독교 단체로 구성된 한국기독교공공정책협의회는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독없는 대한민국 만들기 운동’ 을 전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이 자리에는 4대중독법 입법을 주도하고 있는 신의진 의원도 참석했는데요, 결과적으로 신의진 의원은 큰 지지를 얻게 된 셈입니다.

이들은 “알코올, 마약, 도박, 인터넷(게임) 중독은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는 사회•국가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며 "이러한 위기는 정치권과 정부, 종교계가 온 국민과 함께 풀어가야 할 과제"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이 같은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1천만 교인 범국민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교회 설교시간과 홍보물 배포 등을 통해 4대 중독 예방의 필요성을 호소한다는 계획입니다.

사실 이들이 주장하는 바를 보면 신의진 의원을 필두로 한 게임중독법 찬성파가 말해온 내용과 같습니다. 게임업계가 수없이 반박과 자체규제안 등을 내놓았지만, 여전히 똑같은 말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당연합니다. 업계와 사회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한다던 토론회에서 게임업계 관계자들이 병풍처럼 세워져 있던 모습만 봐도 알 수 있죠. 신의진 의원 역시 진지하게 대화를 해 보려는 모습은커녕, 세력을 불려서 법안을 밀어붙이려는 모습만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시대의 정치인답지 않게 참 일관된 모습이니 손뼉이라도 쳐 드려야 할까 봅니다.

기독교단체의 4대중독법 지지 선언에 대해 네티즌들도 반발했습니다.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기독교단체가 왜 게임중독법에 관여를?", "왜 가만히 있는 선량한 기독교인들 이미지를 또 깎아내리려는지 모르겠다", "예수님이 게임산업 핍박하라고 가르치던가" 라며 중독법 선언을 비판했습니다.

한 네티즌은 “기독교는 우리나라에서 규모가 가장 크니까, 이번 서명은 입법 절차에 엄청난 영향을 끼칠 것 같네요. 반대서명은 도저히 상대도 안 될 정도니, 이제 정말로 게임 하려면 이민 가야 하나 봅니다” 라며 ‘멘붕’ 상태에 빠진 게임업계의 현 상황을 비탄했습니다.

더불어 한국기독교공공정책협의회 사무총장 김철영 씨는 이런 말도 했습니다. “게임을 무조건 배척하려는 것은 아니다. 학부모가 갖고 있는 보편적 정서에 따라 중독 예방과 치료를 위해 국가가 대책을 마련해 달라는 것이다.” 라고 말이죠. ‘학부모의 보편적 정서’ 라... 아침부터 자정까지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경쟁을 강요받는 아이들이 행복해 진다고 생각하는 것 말인가요?

그렇다면 도리어 묻고 싶습니다. 과연 게임을 하지 않는다면 학교폭력 및 왕따, 자살 등의 사회문제가 사라진다고 단언할 수 있습니까? 아니면 단지 그렇게 믿고 싶은 것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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