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오브탱크 대표팀 선발전] 오픈 시즌 챔피언 NOA 한국 대표팀으로 선출되다

게임메카 김상진 기자 2014.02.09 17:07

2월 9일(일), 곰TV 강남 스튜디오에서 월드오브탱크 세계 선수권 대회 '워게이밍넷 리그'(이하 WGL) 한국 대표팀을 선출하는 플레이오프가 열렸다. 최종 라운드에서 오픈 시즌 챔피언 'NOA'가 'ARPS'를 세트 스코어 4대0으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NOA는 WTKL 오픈 시즌에서 우승을 차지한 초대 챔피언이자 시즌1, 2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하고 WGL 출전을 먼저 확정한 'ARETE'의 라이벌로 꼽히는 팀이다. 라이벌 관계의 두 팀이 나란히 WGL에 출전하면서 WGL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ARPS는 시즌2에서 막강한 경기력을 뽐내며 팬들의 기대 속에 플레이오프에 출전했으나 아쉽게 NOA를 넘지 못하고 돌아섰다. WGL은 4월 폴란드에서 열릴 예정이다.

ARPS와 NOA의 경기 결과 및 주요 장면을 살펴보자.

WGL 대표 선발 플레이오프 규칙

WGL 플레이오프에는 지난 3회의 WTKL 성적에 따라 주어지는 서킷 포인트 순위 상위 4개팀이 출전한다. 1, 2라운드는 3선승제로 진행하며 최종 라운드는 4선승제다. 만약, 무승부가 반복되어 7세트(최종 라운드는 9세트)까지 경기가 이어지면 해당 시점 세트 스코어를 기준으로 승부를 가른다. 세트 스코어마저 동률이면 9세트 동안 남은 전차 티어 합계를 기준으로 승패를 결정한다.

경기에 사용할 맵과 시작 위치는 코인 토스로 정하며 경기에 사용하는 맵은 '수도원', '힘멜스도르프', '절벽', '엔스크', 프로호로프카', '스텝', 호반 도시', 루인베르크'의 8개다. 7/42규칙(팀원 최대 7인, 전차 티어 합계는 42이하로 제한)을 비롯한 경기 세부 규칙은 다른 공식 대회와 같다.

1세트: 힘멜스도르프 (NOA 승리)

두 팀의 첫 번째 전장은 '힘멜스도르프'였다. 힘멜스도르프는 근거리 시가전이 자주 벌어지는 대표적인 힘싸움형 전장이다. 이에 맞춰 두 팀 모두 IS-3 2대, AMX 50 100 3대의 중전차 조합으로 경기에 나섰다.

경기 초반, 대치가 이어진 가운데 ARPS가 맵 동쪽 언덕에서 NOA의 T1 1대를 먼저 잡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NOA는 언덕을 정찰할 수 없게되자 병력을 본진 주변에 배치하고 수비벽을 두텁게 갖췄다. ARPS는 이후 T1 1대를 희생시켜 바뀐 NOA의 수비진을 파악하고 공격에 나섰다.

하지만 ARPS가 시가지에 단단하게 수비진을 갖춘 NOA를 무너뜨리기란 쉽지 않았다. 결국 ARPS는 일부 병력을 우회하여 NOA의 본진 점령을 노리는 양동작전을 구사했다. 이에 대한 NOA의 대응은 침착했다. 과감히 본진을 포기하고 수비진 부근에 자리잡은 ARPS의 병력부터 파괴했다. 순식간에 ARPS의 양동작전은 오히려 각개격파를 당하는 꼴이 되고 말았다. 이후 NOA는 본진 부근에 남은 ARPS의 병력을 마무리하고 1세트 경기에서 승리했다.

2세트: 엔스크 (NOA 승리)

1세트에서 패한 ARPS는 '엔스크'를 2세트 무대로 정했다. ARPS는 WTKL 시즌2 8강전 당시 NOA를 엔스크에서 무너뜨린 바 있다. 이러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엔스크에서 1세트의 패배를 만회하겠다는 의도였다.

NOA의 자신감도 만만치 않았다. ARPS는 무난하게 서쪽 시가지에 수비진부터 갖췄지만 NOA는 맵 중앙 도로로 과감히 진격했다. 이를 수비하기 위해 ARPS가 접근하자 무리하게 교전하지 않고 맵 동쪽으로 이동하여 대치하는 침착한 플레이까지 보여주었다. 하지만 정찰용 전차 T1 2대를 모두 잃자 본진 부근으로 회군하여 태세를 정비에 나섰다.

상대의 초반 전략을 성공적으로 수비한 ARPS는 자신감을 얻고 NOA의 본진 부근까지 전진했다. 이에 NOA는 본진을 연결하는 2개의 거전, 중앙 도로와 서쪽 시가지에 전차를 분산시켜 수비에 나섰다. 그리고 ARPS가 중앙 도로에 집중하는 틈을 노려 시가지의 병력으로 ARPS의 수비진을 포위하는 완벽한 공격 전개 능력으로 승기를 잡았다.

결국 NOA는 유리한 진형을 바탕으로 한 차례 대규모 교전 이후 남은 전차 수에서 2대1로 앞서는 상황을 만들었다. 이대로 경기 제한 시간이 종료되면 NOA가 판정승을 거두는 상황이었다. 따라서 NOA는 여유있게 건물 틈새에 전차 2대를 숨기고 시간을 끌었고 ARPS는 울며 겨자먹기로 공격에 나섰다. 하지만 건물 틈새에 숨은 전차를 공격하려면 먼저 자신의 차체를 노출할 수밖에 없는 일이다. 결국, ARPS의 마지막 전차는 NOA의 선제 포격을 허용하고 파괴당하면서 2세트 경기를 패배로 마무리했다.

▲ 2대1의 유리한 상황을 굳히고자 건물 뒤에 몸을 숨긴 NOA의 전차들

3세트: 수도원 (NOA 승리)

2세트 연속으로 패한 ARPS는 3세트 무대를 '수도원'으로 정했다. 수도원은 맵이 넓고 시가지, 언덕, 평평한 도로가 모두 존재하는 복합형 전장이다. 경전차 중심의 기동전에 강한 NOA가 상대인 만큼 개방형 전장을 최대한 피하려는 선택이었다.

맵의 특성에 맞춰 두 팀은 경전차, 중형전차, 중전차를 모두 선택하여 경기에 나섰다. 초반부터 두 팀의 주력 전차는 모두 맵 서쪽 계곡에 집결하여 대치하기 시작했다. 대치 상황에서 ARPS는 AMX 13 90 1대를 중앙 시가지로 이동시켜 시야 확보를 노렸고, 전선의 주력 전차가 1대 줄어든 틈을 노린 NOA는 빠르게 공격을 감행하여 중전차 1대를 파괴하는 성과를 올렸다.

승기를 잡았다고 판단한 NOA는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그대로 계곡의 주력 전차를 모두 전진시켜 완벽하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ARPS는 남은 병력으로 NOA의 본진을 점령하여 역전을 노렸으나 수비 병력이 이미 기다리고 있었다. 결국 NOA는 ARPS의 마지막 전차까지 파괴하고 3대0 세트 스코어를 완성했다.

▲ 서쪽 계곡을 통해 과감히 진군하는 NOA의 주력 전차 5대

4세트: 프로호로프카 (NOA 승리)

3대0으로 앞서는 NOA는 독특한 전략을 선보였다. 4세트 무대 '프로호로프카'에서 T69 5대로 주력 전차를 조합했다. 프로호로프카는 개방형 전장답게 기동력이 좋은 경전차와 중형전차가 인기있는 맵이다. 하지만 T69만 5대를 선택하는 전략은 독특하지 않을 수 없다.

NOA가 경기에서 보여준 움직임도 독특했다. T69 5대가 초반부터 맵 중앙으로 과감하게 진격하여 ARPS의 주력 전차 2대를 순식간에 파괴했다. 8티어 전차 수에서 5대3으로 밀린 이상 ARPS가 경기를 뒤집을 방법은 없었다. NOA는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마지막 공격을 감행하여 7대0의 압도적인 스코어로 4세트 경기를 마무리했다.

▲ 맵 중앙에서 ARPS를 향해 포격하는 NOA의 T69들

대표팀 선발 플레이오프에서 우승한 NOA는 WTKL 시즌1, 2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한 'ARETE'와 함께 WGL 출전권을 획득했다. 두 팀은 현재 국내 월드오브탱크 무대를 양분하는 강팀이자 라이벌이다. 승리 후 무대 인터뷰에서 NOA는 ARETE에게 함께 연습하며 WGL에서 좋은 결과를 얻자는 뜻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WGL은 4월 폴란드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