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

와우 개발자 인터뷰 '90레벨 성장 서비스 국내 유료화 여부는 미정'

2월 20일(목)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르네상스 호텔에서 블리자드의 대표작 와우와 디아블로3의 확장팩을 소개하는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행사에 참석한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이하 와우)의 선임 게임 디자이너 '브라이언 홀린카'로부터 차기 확장팩 '드레노어의 전쟁군주'를 주제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의 답변에 따르면 작년 11월 열린 '블리즈컨 2013' 과 비교하면 콘텐츠 개발 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고 한다. 하지만 90레벨 성장 서비스와 캐릭터 리모델링 등 확장팩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요소에 관한 새로운 정보를 공개했다. 자세한 이야기를 이어지는 내용에서 확인해 보자. 
 
와우의 선임 게임 디자이너 '브라이언 홀린카'
 
 
드레노어의 전쟁 군주 '척박한 세계를 탐험하는 영웅의 이야기'
 
드레노어의 전쟁군주에서 유저는 시간 여행을 통해 워크래프트1보다도 과거로 돌아가 오크의 고향 '드레노어'를 탐험한다. 브라이언 홀린카는 이러한 설정을 채택한 이유가 확장팩의 핵심 콘셉트인 '거친 야생의 세계를 탐험하는 영웅의 이야기'로 정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태고의 자연을 간직한 드레노어만큼 적합한 무대가 없다는 결론으로 개발팀의 의견이 모아졌기 때문이다. 개발진이 생각하는 드레노어의 전쟁군주의 핵심 콘셉트를 들어보자.


한국 팬들에게 인사와 소개를 부탁한다
 
브라이언 홀린카: 와우의 선임 게임 디자이너 브라이언 홀린카다. 주로 PVP 콘텐츠 개발 업무를 맡고 있다. 이번 방문을 통해 한국 유저들의 플레이 스타일을 알고 싶다.

블리즈컨 2013 이후 3개월이 지났다. 현재 확장팩의 완성도는 어느 정도인가? 또한, 현재 중심으로 개발하는 콘텐츠는 무엇인가?

브라이언: 아직 개발할 콘텐츠의 양이 많아서 진척도를 백분율로 제시하기 어렵다. 다만,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는 사실만 밝히겠다. 현재 주력하는 과제는 캐릭터 리모델링이다. 캐릭터는 곧 유저 자신이고 게임을 즐기는 내내 봐야 하므로 공을 들여 작업하고 있다.
 
리모델링 작업 이야기가 나와서 말이지만 블러드 엘프의 새로운 외형을 기대하는 팬이 많다. 익히 알려진대로 블러드 엘프는 와우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종족이기 때문이다. 혹시 리모델링 결과에 따라 수많은 블러드 엘프 유저가 비난할 수 있다는 우려는 하지 않는가?

브라이언: 그래서 개발팀도 블러드 엘프 리모델링 작업을 가장 조심스럽게 진행하고 있다. 이미 공개한 드워프, 노움, 오크의 새로운 모델은 많은 유저가 과거보다 나아졌다고 평가했다. 블러드 엘프도 같은 평을 받도록 개발하겠다.
 
확장팩마다 핵심 콘셉트가 있었다. 판다리아의 안개의 경우 리치왕, 데스윙과 같은 거대한 악과의 대결에서 벗어나 밝고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추구했다. 드레노어의 전쟁군주는 핵심 콘셉트가 무엇인가?
 
브라이언: 질문대로 판다리아의 안개는 전체적으로 밝은 분위기였다. 하지만 드레노어의 전쟁군주에서는 다시 무거운 분위기로 돌아갈 계획이다. '거친 야생의 세계를 탐험하는 영웅의 이야기'라 할 수 있다. 드레노어의 거친 자연 환경은 이러한 콘셉트에 가장 적합한 배경이다.
 
드레노어의 전쟁군주는 워크래프트1보다도 과거로 시간 여행을 하는 이야기다. 지금까지 와우의 스토리는 앞으로 나아가며 새로운 사건, 인물을 제시했는데 갑자기 과거를 다루는 이유가 궁금하다 
 
브라이언: 확장팩 개발에 앞서 유저들이 어떤 세계를 탐험하면 가장 즐거워할지 고민했다. 그래서 내린 팬들이 워크래프트 팬들에게 친숙한 드레노어다. 과거가 배경이라도 워크래프트1, 2를 경험하지 않은 유저에게는 모두 새로울 수밖에 없다. 이들을 위해 과거의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도 즐거운 경험이다.
 
드레노어의 군주, 혁신적인 신규 콘텐츠는 아직 없다
 
와우가 서비스 10년 차에 접어들면서 혁신적인 신규 콘텐츠를 원하는 팬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하지만 아쉽게도 인터뷰에 따르면 아직 '혁신적'이라 부를만한 신규 콘텐츠의 개발 계획은 없다. 브라이언 홀린카는 기존 콘텐츠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단점을 보완하여 완성도를 높일 계획임을 밝혔다. 차기 확장팩 주요 콘텐츠에 대한 문답은 다음과 같다.
 
판다리아의 안개에서 성공, 실패한 콘텐츠를 하나씩 꼽는다면 무엇인가? 그리고 이를 드레노어의 전쟁군주에서 어떻게 반영하여 발전시킬 계획인가?
 
브라이언: 가장 만족한 콘텐츠는 '탄력적 공격대'다. 탄력적 공격대 덕분에 과거처럼 굳이 25명을 꽉 채워서 공격대를 구성하지 않아도 레이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덕분에 라이트 유저들의 PVE 콘텐츠 입문에 크게 공헌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드레노어의 전쟁군주에서는 탄력적 공격대 시스템을 일반, 영웅 난이도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탐험의 재미를 제공한 '영원의 섬', 팀을 맺지 않고 투기장에 입장할 수 있도록 변경한 부분도 만족한다.
 
실패한 콘텐츠는 판다리아의 안개 초반부에 선보였던 과도한 양의 일일 퀘스트다. 게다가 일일 퀘스트만으로 세력 평판을 올릴 수 있도록 만드는 바람에 지루한 반복 작업을 유저에게 강요하는 꼴이 되고 말았다. 드레노어의 전쟁군주에서는 같은 과정의 퀘스트를 과도하게 반복하지 않고 진정으로 스토리를 체험하는 느낌을 줄 수 있도록 개선할 생각이다.

영웅 난이도보다 어려운 '신화급' 공격대가 추가된다. 과거 극악의 난이도로 유명했던 '리치왕' 영웅 난이도와 비교하면 어느 정도인가?  

브라이언: 신화급 난이도가 현재의 영웅 난이도보다 무조건 어렵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보스를 공략하려면 훨씬 다양하고 독특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과거처럼 몬스터의 생명력, 공격력만 끌어올려 공략을 어렵게 만들 생각은 없다. 그리고 최고 난이도의 PVE 콘텐츠인 만큼 최상위 공격대만이 도전할 수 있고, 그럴만한 가치가 있도록 만들겠다.
 
현재 와우는 지나치게 PVE 콘텐츠 중심이라는 지적이 많다. PVP 콘텐츠에는 탄력적 공격대처럼 초보 유저의 입문을 돕기 위한 장치가 없는가?
 
브라이언: 개발진들도 고민하는 부분이다. 그나마 가장 가볍게 즐길 수 있는 PVP 콘텐츠는 무작위 전장이지만 이마저도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권에서는 인기가 없다. 그 이유에 대한 답을 이번 한국 방문에서 찾아보려 한다.
 
초보 유저의 PVP 콘텐츠 접근을 돕기 위한 첫 번째 아이디어는 '모의 투기장'이다. 모의 투기장에는 동료가 없어도 단독으로 대기열에 등록하여 가볍게 전투를 즐길 수 있다. 또한, 저레벨 유저를 위한 투기장이나 인공지능과 대결하며 PVP의 기본 조작을 익히는 콘텐츠도 구상 중이다.
 
'주둔지'는 드레노어의 전쟁군주에서 처음 선보이는 콘텐츠인 만큼 기대하는 팬들이 많다. 블리즈컨 이후 주둔지에 관련하여 새롭게 개발한 요소가 있는가?
 
브라이언: 여러 가지 건물을 새로 추가했다. 주요 대도시 포탈을 제공하는 '마법사의 탑'을 예로 들 수 있다. 애완동물을 교배하여 새로운 종을 탄생시키는 건물도 개발 중이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밝힐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드레노어의 전쟁군주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또 다른 콘텐츠가 있다면?
 
브라이언: 기존 콘텐츠의 재구성에 집중하고 있다. 드레노어의 야외 PVP 지역 '아쉬라'를 예로 들겠다. 아쉬라는 '겨울손아귀 호수', '톨 바라드'처럼 양 진영이 대규모 필드 전쟁을 벌이는 지역이다. 두 지역은 특정 시간에만 오픈했지만 아쉬라는 24시간 내내 대규모 PVP가 벌어진다. 이에 유저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기대하고 있다. 
 
 
90레벨 성장 서비스 '북미에서는 유료, 한국에서는 미정'
 
블리즈컨 2013 당시 저레벨 캐릭터의 레벨을 단번에 90으로 성장시키는 서비스를 공개했다. 드레노어의 전쟁군주에서 캐릭터츼 최고 레벨이 100으로 상승함에 따라 신규 유저가 즉시 확장팩 콘텐츠를 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서비스다. 그런데 최근 북미 지역에서 90레벨 성장 서비스를 유료로 제공할 계획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다만, 한국에서의 서비스 제공 방식은 아직 확정한 바 없다.
 
한편, 게임에 영항을 주는 유료 서비스가 늘어날수록 게임 밸런스 침해에 대한 우려도 커진다. 이에 대해 브라이언 홀린카는 유저가 밸런스 침해를 우려할 수준의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는다는 말로 일축했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블리즈컨 2013에서 90레벨 성장 서비스를 공개했다. 최근 북미 지역에서 유료 서비스로 확정했다는 발표가 있었는데 사실인가?
 
브라이언: 북미 지역에서는 한국과 달리 확장팩을 즐기려면 패키지를 먼저 구매해야 한다. 확장팩 패키지에는 90레벨 성장 서비스 쿠폰이 1매 들어있다. 추가로 서비스를 원하는 유저만 구매하라는 의도에서 출시했다. 패키지를 판매하지 않는 한국에서의 서비스 제공 방식은 확정하지 않았다.
 
90레벨 성장 서비스를 이용하면 확장팩 이전 콘텐츠는 외면받지 않을까?
 
브라이언: 지금도 형상변환용 장비 수집, 업적 달성을 비롯한 다양한 목적을 위해 이전 확장팩의 던전을 방문하는 유저가 많다. 이처럼 과거의 콘텐츠가 완전히 잊혀지리라는 걱정은 하지 않는다.
 

90레벨 성장 서비스 외에도 판다리아의 안개에서 경험치 획득량 증가 비약을 유료 서비스로 출시했다. 이처럼 게임 밸런스에 영향을 주는 유료 서비스가 잇따라 출시되면서 부분 유료화의 포석이라 해석하는 의견도 있다. 또한, 게임에 영향을 주는 유료 서비스는 공정한 경쟁을 방해한다며 부정적으로 여기는 유저도 많다. 개발진의 의견은 어떤가?

 

브라이언: 결론부터 말하면 부분 유료화 전환 계획은 없다. 부분 유료화는 세계적인 추세며 와우에도 일부 반영했을 뿐이다. 하지만 블리자드는 유저가 원하지 않는 서비스는 결코 제공하지 않는다. 따라서 유저간 경쟁을 방해하는 수준의 유료 서비스는 앞으로도 추가 계획이 없다.

 

90레벨 성장 서비스의 의도를 자세히 설명하겠다. 와우 오리지널 당시에 50레벨 성장 서비스를 제공했다면 파장이 컸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드레노어의 전쟁군주에서는 최고 레벨이 100에 이른다. 여기까지 이르는 과정은 너무 길고 지루하다. 따라서 90레벨 성장 서비스의 긍정적인 측면이 더 크다고 생각해서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그 밖의 질문, 진영간 인구 비율은 꾸준히 관찰 중
 
와우의 진영간 인구 불균형은 몇 년 전부터 고질적인 문제로 자리잡고 있다. 이에 대한 해결 방안을 묻는 질문에 브라이언 홀린카는 아직 뾰족한 방법을 찾지 못했다고 답했다. 다만, 확장팩 출시와 맞물려 진영을 변경하는 유저가 많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뜻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와우를 즐기는 한국팬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연합 서버' 시스템 적용 이후 서버간 인구 불균형은 상당 부분 해결됐다. 하지만 진영간 인구 불균형 문제는 여전하다. 드레노어의 전쟁군주 개발과 맞물려 이를 개선하기 위한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는가?
 
브라이언: 현재 세계 모든 지역의 인구 비율을 계산하면 6:4로 호드가 우세하다. 이를 5:5 수준으로 조절하는 과제는 개발진에게도 어렵다. 확장팩 출시와 맞물려 진영을 변경하는 유저가 많으므로 상황을 더 지켜볼 계획이다.
 
드레노어의 전쟁군주 비공개 테스트는 언제쯤 시작할까?
 
브라이언: 아직도 개발이 한창 진행 중인 상황이므로 정확하게 말할 수 없다.

마지막으로 한국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브라이언: 한국 팬들이 블리자드의 게임을 플레이한다는 사실이 기쁘다. 게임을 즐기면서 피드백이 있다면 언제든 전해주기 바란다. 최대한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
 
 
글: 게임메카 김상진 기자 (에레하임, wzcs0044@gamemeca.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공유해 주세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2004년 11월 23일
플랫폼
온라인
장르
MMORPG
제작사
블리자드
게임소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워크래프트' 세계관을 토대로 개발된 온라인게임이다. '워크래프트 3: 프로즌 쓰론'의 4년이 지난 후를 배경으로 삼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 플레이어는 얼라이언스와 호드, 두 진... 자세히
게임잡지
2006년 8월호
2006년 7월호
2005년 8월호
2004년 10월호
2004년 4월호
게임일정
2024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