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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녀메카] 양다리는 절대 안된다! ‘화이트 앨범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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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이 지나고 날씨가 조금씩 따뜻해지면서 봄이 왔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겨울의 게임 ‘화이트 앨범 2’의 여운은 여전히 남아 있다. 지난 겨울 애니메이션으로 방영되어 국내에서도 많은 인기를 얻은 ‘화이트 앨범 2’를 (여자친구가 없는) 여러분에게 소개하고자 한다. 가슴 아픈 사랑을 해 본 적이 없다면 이 게임에서 대리경험을 해보기 바란다.


▲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 '화이트 앨범 2'

제작사는 ‘잎빠’로 유명한 Leaf

몇 년 전, 미소녀 게임 계에는 ‘잎빠’와 ‘달빠’, ‘키(Key)빠’ 등 3대 대형 팬덤이 존재했다. 그 중에서 ‘잎빠’들이 찬양하는 회사가 바로 ‘Leaf’다. Leaf는 지난 번 미소녀메카에서 다뤘던 ‘투하트’를 비롯하여 ‘화이트 앨범’, ‘칭송받는 자’ 등을 내놓은, 이 쪽 업계에서 유명한 회사 중 하나다.

그러나 ‘투하트 2’ 이후 Leaf는 부진에 빠졌다. ‘티어즈 투 티아라’, ‘쿠사리’, ‘그대가 부르는, 메기도의 언덕에서’ 등 신작들의 성적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한동안 Leaf는 기존 인기작들의 팬디스크 혹은 다른 플랫폼으로의 이식작에 기대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던 와중 Leaf는 2010년 자사의 인기작 중 하나인 ‘화이트 앨범’의 정식 후속작 ‘화이트 앨범 2’를 공식 발표했다. 전작의 10년 후를 배경으로 삼은 ‘화이트 앨범 2’는 전편 ‘Introductory Chapter(IC)’가 2010년, 후편 ‘Closing Chapter(CC)’가 2012년에 각각 발매되었으며 PS3와 PS비타 등 콘솔 기기로도 이식되었다. ‘화이트 앨범 2’는 발매와 함께 일본 게임 관련 커뮤니티에서 극찬을 받으며 Leaf가 건재함을 알려주는 작품이 되었다.


▲ 이전에도 소개된 '투하트'


▲ 많은 인기를 얻은 '칭송받는 자'

섬세한 감정묘사, 깔끔한 구성력의 ‘마루토 후미아키’

‘화이트 앨범 2’의 시나리오를 담당한 사람은 바로 ‘마루토 후미아키’다. 그는 GIGA의 ‘쇼콜라: 메이드 카페 큐리오’와 ‘파르페: 쇼콜라 세컨드 브류’, ‘이 푸른 하늘에 약속을’, HERMIT의 ‘세상에서 가장 NG인 사랑’ 등의 작품으로 인정받은 시나리오 작가다.

마루토 후미아키는 ‘화이트 앨범 2’의 시나리오에 대해 “자신의 시나리오 작가 인생을 80년이라고 한다면 그 중에서 20년을 쏟아 부었다”라고 할 정도로 심혈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그 덕분인지 게임을 하는 사람마다 감정이입으로 인해 ‘위가 쓰리다’며 위장약을 찾는 등 ‘화이트 앨범 2’의 시나리오의 완성도는 매우 높았고 극찬을 받았다.

▲ '파르페: 쇼콜라 세컨드 브류'

아쉬움이 남는 CG

‘화이트 앨범 2’의 원화를 담당한 것은 ‘나카무라 타케시’다. 원래는 전작 ‘화이트 앨범’의 원화를 맡은 ‘카와타 히사시’가 하려고 했지만 ‘화이트 앨범 2’와 동시에 ‘화이트 앨범’ 리메이크 버전 작업이 진행 중이었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나카무라 타케시’가 맡게 되었다.

‘나카무라 타케시’가 들으면 기분 나쁘겠지만, ‘화이트 앨범 2’의 CG는 빈말로라도 좋다고 할 수 없다. 팬들에게 CG가 시나리오를 감상하는 데 방해가 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혹평을 받았다. 이 때문에 대대적으로 CG를 수정한 패치가 나왔을 정도다. Leaf는 1년 뒤에 발매된 ‘CC’에 더 많은 일러스트레이터를 게임 제작에 투입하여 ‘IC’ 보다는 안정적인 작화를 보여줬다.


▲ 패치 전 CG는 빈말로라도 좋다고 할 수 없었다

5년에 걸쳐 진행되는 3부작

‘화이트 앨범 2’는 IC와 CC, Coda 등 3부로 나누어진다. ‘IC’는 고등학교 3학년 겨울의 이야기를,  ‘CC’는 대학교 3학년 겨울, ‘Coda’는 ‘CC’로부터 2년 후 사회에 첫 발을 내딛은 시기의 겨울을 그렸다.

[Introductory Chapter]



오기소 세츠나(小木曽 雪菜) – 2년 연속 미스콘테스트 우승자. 온화한 성격으로 모든 남자의 동경의 대상인 학교의 ‘아이돌’이다.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해 혼자 노래방에 가서 3시간은 거뜬히 부를 수 있다고 한다. 작중에서도 많은 곡들을 부르며, 세츠나의 노래는 내용전개에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토우마 카즈사(冬馬 かずさ) – 음악과에서 일반과로 전과한 천재 피아니스트 토우마 요코의 딸. 지각과 결석을 밥 먹듯이 하며 험한 말투를 가진 불량소녀. 큰 키와 아름다고 긴 흑발이 특징이다.



이이즈카 타케야(飯塚 武也) – 주인공의 절친. 주인공이 소속된 경음악동호회의 부장이자 요일 별로 다른 여자를 만난다고 할 정도의 카사노바지만 이오에게만은 진지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고 한결같이 주인공 편을 들어주고 충고하는 멋진 남자.



미즈사와 이오(水沢 依緒) – 세츠나의 절친이자 타케야와는 중학교 때부터 아는 사이. 주인공과 세츠나를 어떻게든 잘 이어주려고 노력한다. 타케야와는 반대로 항상 세츠나 편을 들어주는 역할.

키타하라 하루키(北原 春希) – 주인공. 남을 돌보기 좋아하고 성실한 성격의 모범생. 설교를 많이 하고 잘못된 점은 반드시 지적해야 성이 풀리는 답답한 모습을 자주 보여준다.

‘후반에만 재미있는 작품은 내 스타일이 아니다. 5분 안에 재미있게 하겠다’를 신조로 내세운 후미아키 식 프롤로그는 ‘화이트 앨범 2’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IC’의 엔딩 장면이 처음부터 등장하고, ‘왜 이렇게 된걸까?’ 하는 후회의 문장과 함께 게임이 시작된다. 처음부터 하나하나 서술하는 것이 아닌 갈등의 절정 부분부터 이야기를 시작하여 게임에 대한 흥미를 불러 일으켰다.


▲ 그런데, 왜, 이렇게 된걸까...

[Closing Chapter]



스기우라 코하루(杉浦 小春) – 하루키의 모교에 다니는 고교 3학년생. 진지하고 성실한 전(前) 학급위원장. 타케야가 부르기를 ‘작은 하루키’. 하루키랑 비슷한 성격으로 하루키에게 참견한다.



이즈미 치아키(和泉 千晶) – 게으르고 적당적당히 살면서 랩에 침낭을 가져와 자는 괴짜 여대생. 여자답지 않은 털털한 성격 덕에 하루키와 순식간에 친해졌다.



카자오카 마리(風岡 麻理) – 하루키가 아르바이트하는 출판사의 상사. 일을 애인 삼아 사는 슈퍼 커리어우먼. 하루키에게 압도적인 업무량을 가져와서 다른 생각할 틈 없이 일만 할 수 있게 해준다.

‘IC’ 엔딩으로부터 3년 뒤를 그린 ‘CC’에서는 세츠나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세츠나 자신의 루트 외에 다른 히로인 루트에서도 세츠나에 대한 비중이 높다. 이후 등장하는 3부 ‘Coda’ 역시 세츠나 루트 엔딩으로부터 2년 후 이야기를 그렸다.


▲ CC에서 비중이 높은 '세츠나'

[Coda]

‘Coda’는 음악기호로 ‘종결부’를 뜻한다. 말 그대로 이야기의 도착점이다. ‘Coda’에서는 5년 동안 하루키를 지켜보며 기쁜 일 슬픈 일 다 겪고 강해진 세츠나와 5년 동안 외국에서 한결같이 하루키만 생각하며 변하지 않은 카즈사. 그리고 5년 전과 똑같이 고민에 빠진 하루키, 세 명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자신의 선택으로 인해 다른 사람들에게 너무나 많은 상처를 준 3명의 마지막 이야기를 ‘Coda’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세 명의 마지막 이야기

스토리물은 H씬보단 메인 스토리? 천만의 말씀

‘화이트 앨범 2’에서는 H씬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 두 명 사이에서 갈등하는 하루키에게 있어서 성관계는 큰 변화의 기로다. H씬 전체에서 하루키의 심리를 자세히 묘사했으며, 성관계 전후로 바뀌는 인간 관계도 확인할 수 있다. 단순한 성적 묘사가 아니라 ‘바람, 삼각관계’라는 주제에 걸맞게 성관계가 주인공과 히로인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는 것도 ‘화이트 앨범 2’를 즐기는 요소 중 하나다.


▲ 행복하게 웃는 것처럼 보이지만 마냥 마음이 편한 것은 아니다

 “당신의 선택에 의해 울게 되는 여자들을 생각하면서 작은 행복을 즐겨주시길 바랍니다.” 라는 말은 마루토 후미아키가 내세운 ‘화이트 앨범 2’의 캐치프레이즈다. 전체 주제인 ‘바람, 삼각관계’를 유지하되 하루키가 히로인과 연인이 되는 과정을 보다 확실히 그려나가고 싶었다는 그의 바람은 선택 받지 못한 히로인의 애틋한 모습과 함께 여러 루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마지막에 얻게 되는 작은 행복이 그간 겪었던 마음 고생에 비하면 너무 작다는 생각이 들지만 아름다운 결말과 함께 이 게임을 즐기는 여러분도 행복감을 만끽하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양다리는 절대 안됩니다, 양다리는!

번외편 – 화이트 앨범 2 애니메이션

2013년 4분기에 ‘화이트 앨범 2’의 애니메이션이 일본 현지에 방영되었다. 게임에서 가장 많이 비판을 받은 원화는 애니메이션 제작사 SATELIGHT에 의해 모두 개선되었다. 캐릭터의 기본적인 디자인은 그대로 이어받은 한편 외형을 깔끔하게 바꾸면서 상당한 수준의 퀄리티를 자랑한다.

애니메이션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빛을 잘 이용하였다’는 것이다. ‘초속 5센티미터’ 의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빛의 마술사’로 불리는 이유는 아름다운 영상을 연출하기 위해 빛이 언제나 아름답게 보이도록 특정 구도에서 과장시켜 그리기 때문이다. ‘화이트 앨범 2’ 애니메이션 역시 빛을 이용하여 원작의 분위기를 잘 살렸다. 방과 후 노을이 물든 음악실에서 진행되는 경음악동호회 연습 장면과 주요 인물들이 하교하는 모습 등에서 이러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 1화에서 볼 수 있는 그 장면

게임에서는 유저 시야 안에 언제나 ‘대화창’이 보인다. 애니메이션에서는 대화창이 보이지 않지만 매 화 제목에서 대화창의 느낌을 살려 원작 팬들을 만족시켰다. 이 외에도 몇몇 장면에서 3D CG가 들어갔는데, 3D CG를 싫어하는 사람들도 부담스러워 하지 않을 정도로 잘 녹였다. 사소한 요소에서도 정성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애니메이션은 원작에 부끄럽지 않은 작품으로 탄생했다.

‘화이트 앨범 2’의 볼륨 자체가 매우 크기 때문에 애니메이션은 가장 과거 시점의 이야기인 ‘IC’의 스토리만 다뤘다. 원작의 가슴 아픈 시나리오와 함께 호평을 받은 노래들도 애니메이션에서 만날 수 있다. 원작의 매력을 잘 살린 덕분에 ‘IC’ 뿐 아니라 이후 이야기인 ‘CC’와 ‘Coda’까지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길 바라는 사람이 적지 않다. 올 겨울에는 나머지 이야기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 그들의 나머지 이야기도 애니메이션으로 만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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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PC, 비디오
장르
어드벤쳐
제작사
리프
게임소개
'화이트 앨범 2'는 1998년 발매되어 '백색마약'이란 별명을 얻은 '화이트 앨범'의 정식 후속작이다. 마루토 후미아키가 시나리오를 맡은 '화이트 앨범 2'는 전작의 10년 후 이야기를 그렸으며 IC와 CC, ...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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