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

[검은사막 기행기] 명품 아이템을 위한 필수 코스 '무역'

/ 1


[지난 줄거리]

하이델에 집을 얻으며 어엿한 도시의 주민이 된 솔봉. 직접 만든 요리와 물약을 팔아 돈을 벌기 시작하면서 장사에 관심을 갖게 된다. 도시 생활에서 더욱 성공하자는 목표를 세운 그녀는 다음 계획을 세우게 되는데...


하이델 시장에 돗자리를 펴놓고 팔기 시작한 감자 수프와 크로켓은 주민들에게 인기 폭발이었습니다. 고향에서 흔히 먹던 음식이 이렇게 인기가 좋다니, 도시 사람들 입맛도 생각보다 까다롭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매일 솥으로 몇 번이나 끓여낼 만큼 요리가 잘 팔리다 보니 제 주머니도 어느새 두둑해졌습니다. 이렇게 돈을 계속 모으다 보면 눈독 들였던 비단옷은 물론, 보석박힌 목걸이도 금세 손에 들어올 것 같습니다.

하루 장사를 마치고 기분 좋게 집으로 돌아가던 도중, 누군가 저를 따라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게 말로만 듣던 헌팅이라는 생각에 머리카락을 한번 쓸어넘기고 최대한 도도하게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첫인사는 뭐가 좋을까?', '돌아볼 때 예쁘게 보여야 할 텐데', '연하면 좋겠다' 등등의 상상에 빠져 있는데 누군가 제 어깨를 붙들고 말을 걸더군요.

?: '저기요, 혹시 돈 많으세요?'
솔봉: '..?!'


▲ 무거운 짐을 지고 있던 수상한 청년

뒤를 돌아보니 초라한 행색의 청년이, 등불을 들고 멀뚱히 서 있었습니다. 자기 몸보다 큰 짐을 메고 심지어 코를 찌르는 악취까지 나는 청년을 보니 저도 모르게 눈살이 찌푸려졌습니다. 그나저나 돈이 많냐는 질문이 첫 인사라니... 제가 아무리 귀티나게 생겼다고 해도 여자에게 할 첫인사로는 적합한 것 같지는 않군요. 잠깐이나마 달콤한 로맨스를 상상했던 제 자신이 부끄러워, 더욱 새침을 떨고 휙 뒤로 돌아봤습니다.

솔봉: '그쪽한테 관심 없어요.'
청년: '누가 뭐랬나요? 돈 많냐고요.'

돈이 많냐고 되묻는 청년에게 기가 막혀 노려봤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제 대답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청년을 다시 훑어보니 매고 있는 짐 보따리의 물건들이 꽤 진귀한 것들이더군요. 거인의 지팡이, 하피의 보석으로 장식된 브로치, 바다 깊은 곳에서만 얻을 수 있다던 단검까지.. 왠지 흥미가 생겨 길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어떻게 하이델에 오게 되었는지, 요리를 팔아서 돈을 얼마나 벌었는지에 대해 조잘조잘 떠들기 시작했습니다. 말없이 고개만 끄덕이며 제 얘기를 한참 듣던 청년이, 무릎을 탁 치면서 또다시 말을 꺼냅니다.

청년: '내가 돈 냄새를 제대로 맡았군. 당신은 장사에 소질이 있어요.'

이야기를 들어보니 청년은 온 대륙을 돌아다니며 진귀한 보물을 모아 비싼 값에 파는 '무역'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혼자 일을 하기가 벅차서 함께 동업할 사람을 찾고 있었다고 하더군요. 그러다 커다란 솥을 등에 메고, 감자 자루를 양 어깨에 걸치고 있는 모습에 저를 파트너로 점찍었다고 합니다. 결국 힘센 사람을 찾고 있었던 거네요. 어쨌거나 수프만 파는 것보다는 좀 더 확실한 돈벌이가 될 테고, 무역 일을 하다 보면 칼페온에 갈 일도 많다는 말에 더욱 구미가 당기더군요. 한참을 고민한 끝에 청년과 손을 잡고 무역에 도전해보기로 했습니다.


효과적으로 이익을 취하자, '무역'


가장 확실한 돈벌이 수단, 검은사막의 '무역'
 
무역이란 각 마을에서 거래되는 물품을 구매하여 다른 마을로 운송해 시세 차익을 취하는 시스템이다. 물품은 각 지역의 무역 관리인 NPC를 통해 구매 및 구입 가능 목록을 확인할 수 있다. 구입한 무역품은 운송 시스템을 통해 다른 지역으로 이동시킬 수 있으며 운송이 완료된 후 판매를 진행하면 무역이 완료된다. 단, 무역은 공헌도를 투자하여 '노드'가 연결된 곳에서만 할 수 있다.
 

본격적으로 무역을 시작하기로 한 첫날, 약속 장소에 조금 일찍 나와 청년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만나기로 한 시간이 되자 저 멀리에서 커다란 짐 보따리를 매고 청년이 걸어옵니다. 반갑게 손을 흔들자 그는 짐 보따리를 바닥에 내려놓고 이리 오라고 손짓을 하더군요. 가까이 다가가니 짐을 넘겨주며 이렇게 말합니다.

청년: '이 물건들을 글리시 마을에 가서 팔면 됩니다. 거래는 제가 터놨으니.'
솔봉: '이렇게 많은 걸 제가 혼자 다 들고 가나요?'
청년: '당연하죠. 다 팔고 나면 중부 경비캠프에 들려 거미줄 뭉치도 사 오세요. 지금쯤 아주 싸게 팔 거에요'

짐 보따리를 열어보니 하이델의 특산품인 공구 꾸러미와 무술 교본이 잔뜩 들어있더군요. 청년의 이야기에 의하면, 전쟁을 한참 준비 중인 글리시 마을에서는 이 물건들이 항상 비싸게 팔린다고 합니다. 사오라고 한 거미줄 뭉치는 하이델의 재봉 상인이 늘 필요로 하는 것이고요. 항상 마을 별로 물건 가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알맞은 시기에 좋은 가격으로 파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청년은 거듭 일러 주었습니다.

길눈이 어두운 저를 위해 청년이 준 지도에는, 각 마을의 상인들과 무역 물품이 상세히 적혀있었습니다. 이 지도만 있으면 대륙의 어느 곳이든 갈 수 있다고 하더군요. 무역에 대한 이해도 끝났으니 슬슬 물건을 팔러 가야겠다 싶어 짐 보따리를 어깨에 메고 걸음을 옮겼습니다.


▲ 무역 물품의 시세는 매일 바뀌기 때문에 꼼꼼하게 체크해야 합니다 


▲ 청년이 준 지도의 일부, 무역 물품이 상세히 적혀 있습니다
(NPC, 거점, 무역, 사냥터까지 상세히 정리된 '월드맵'을 보시려면 이미지를 클릭해주세요)


▲ 자 이제 장사를 시작해 볼까


효율적인 무역을 위한 '운송 수단'

빠르고 효율적인 무역의 필수, '운송 수단'

검은사막의 무역 진행 수단에는 도보, 탑승물, 개인마차, 그리고 정기적으로 운영되는 마을의 운송 마차가 있다. 각 운송 수단별로 운반할 수 있는 물건의 개수, 이동 속도 등이 달라지기 때문에 무역의 형태에 따라 상황에 맞는 운송 수단을 선택하면 된다. 특히 탑승물인 '말'의 경우에는, 필드에서 플레이어가 직접 로프를 사용하여 길들일 수 있다.

하이델에서 출발해 터벅터벅 걷고 있는데 등짐이 무거워서인지 영 속도가 나지 않습니다. 이럴 때 올로레가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이 나쁜 당나귀는 대체 어디서 뭘 하고 있는 걸까요? 땀으로 옷이 다 젖고 다리가 후들거려 당장에라도 짐을 내동댕이치고 싶어질 때쯤, '글리시 마을'이라고 적힌 나무 기둥을 발견했습니다. 반가운 나머지 한달음에 달려가 주변을 두리번거리니 기다렸다는 듯이 민병대원 한 명이 다가옵니다.

'물건 팔러 오셨죠? 여기에 내려두세요.'

준비해온 물건을 팔고 나니, 어깨는 가볍고 금화 주머니는 불룩해졌습니다. 처음으로 무역을 성공했다는 뿌듯함에 기분도 날아갈 것 같네요. 마음 같아서는 여관에서 맥주라도 한잔 마시고 출발하고 싶지만, 그새 거미줄의 가격이 오를까 다음 장소 중부 경비캠프까지 얼른 이동했습니다. 거미줄을 하이델로 옮기려면 또 힘들게 걸어야겠지만, 그깟 실 뭉치가 무거워 봤자 얼마나 무겁겠어요.

중부 경비캠프에 도착해 거미줄을 가방 가득 사들이고, 하이델로 발걸음을 옮기려고 하는데, 마침 하이델로 가는 '운송 마차'가 준비되어 있다고 합니다. 사실 짐을 메고 걷는 게 조금 막막했는데, 이게 웬 떡이냐싶어 낼름 마차를 얻어 탔습니다. 확실히 말로 이동하니 속도가 훨씬 빠르더군요. 게다가 마차를 모는 오빠가 어찌나 잘생겼는지, 뒤에서 끌어안을 뻔했습니다.

마차를 타고 하이델에 도착하니, 성문 앞에서 청년이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오늘 무역한 물건값과 거미줄을 건네주니 이를 드러내며 활짝 웃더군요. 내일부터는 직접 물건을 떼다가 무역을 해보라고 하는 말을 남기고, 청년은 빠르게 사라졌습니다. 하루 종일 걸었더니 밥을 먹을 기운도 없어서 집으로 돌아가 기절하듯 잠에 들었습니다.


▲ 마을에서 정기적으로 운영하는 '운송 마차'


▲ 첫사랑이 생각나는 잘생긴 총각

다음 날 아침, 하이델의 무역상인 앞으로 가니 온 마을의 시세가 잔뜩 적혀있습니다. 열심히 들여다보니 오늘은 마담 필라프의 리본 세트를 사다가, 북부 밀농장에 가서 팔면 제법 큰 돈을 만져볼 수 있을 것 같더군요. 보따리에 물건을 가득 담고 보따리를 어깨에 매자, 또다시 피곤함이 몰려옵니다. 한숨을 푹 내쉬고 걸어가고 있는데 상인 옆의 마구간이 눈에 들어오네요. 그러고 보니 어제 청년이 준 지도에 말이 서식하는 위치도 적혀있던데, 이참에 직접 말을 잡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마구간 청년을 붙들고 말을 잡는 비법을 물었습니다.

'별 것 없어요. 로프를 던지고, 끌어당겨서 올라타면 돼요.'

간단한 설명에 자신감을 얻고, 로프를 사서 말이 모여 산다는 하이델 성 뒤편으로 갔습니다. 지도에 쓰여있는 것처럼 다양한 종류의 말들이 평화롭게 풀을 뜯고 있더군요. 어떤 말이 좋을까 생각해보다가 회색빛 털의 말이 다리가 튼실해 보여서, 조심스럽게 다가가 로프를 던졌습니다. 

첫 번째 도전은 처참하게 실패였습니다. 생각보다 말의 힘이 센 데다가, 가까이 다가가니 앞발로 저를 찍어 누르더군요. 준비해 갔던 로프를 다 던지고 나서야 요령이 붙어 회색빛 말에 올라타는 데 성공했습니다. 고삐를 매주고, 살짝 쓰다듬으니 쏜살같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속도가 빠르다니, 이제야 속이 시원하네요. 


▲ 이렇게 말이 많은데 내 말은 왜 없는가


▲ 마구간지기의 설명만큼 간단하진 않더군요


▲ 로프로 말을 사로잡고 


▲ 번개처럼 빠른 나의 말! 이름은 뭘로 지어야할까요?


▲ 많은 짐도 거뜬하게 실을 수 있습니다

새로 길들인 말에 무역품을 잔뜩 싣고, 목적지로 삼은 북부 밀농장으로 출발했습니다. 한참을 달리고 있는데 '펑!'하는 대포 소리와 함께 사람들의 비명이 들립니다. 당황한 나머지 말에서 내려 두리번거리자 저 멀리에서 무언가 타는 연기가 올라오네요. 이게 무슨 일일까요.

발걸음을 돌려 하이델로 돌아가야 하나 망설이다 혹시라도 누군가 도움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결국 연기가 나는 곳으로 말 방향을 바꿔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낯선 청년과 손을 잡고 '무역'을 해보기로한 솔봉. 각 마을의 무역품을 사서 다른 마을에 파는 장사 노하우를 배우게 됩니다. 빠르고 효율적인 무역을 위해 야생마까지 길들인 그녀는 많은 짐을 싣고 이동하던 도중, 대포소리와 연기를 발견하고 뛰어가게 되는데요, 그 곳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요? 솔봉의 검은사막 기행은 매 주 화요일, 검은사막 게임메카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 게임메카 황인솔 기자 (솔봉, breezy@gamemeca.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공유해 주세요
검은사막 2015년 7월 14일
플랫폼
온라인
장르
MMORPG
제작사
펄어비스
게임소개
'검은사막'은 각종 클래스의 특성을 살린 박진감 넘치는 액션과 스킬, 플레이어가 직접 느낄 수 있는 강렬한 타격감, 전술적인 면을 강조한 대규모 공성전, 개성넘치는 캐릭터와 화려하면서 사실적인 비주얼을 장점으로 ... 자세히
황인솔 기자 기사 제보
게임잡지
2006년 8월호
2006년 7월호
2005년 8월호
2004년 10월호
2004년 4월호
게임일정
2024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