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

[검은사막 기행기] 성채를 지키기 위한 대규모 전투, '공성전'

/ 1


[지난 줄거리]

낯선 청년에게 '무역'으로 돈을 버는 방법을 배운 그녀. 더욱 효과적인 무역을 하기 위해 많은 짐을 싣을 수 있는 말을 길들이기까지 한다. 장사를 하기 위해 말을 끌고 다른 마을로 떠나던 도중, 대포 소리를 들은 솔봉은 연기가 나는 곳으로 방향을 바꿔 달려가게 되는데..


연기가 나는 곳에 도착하니 눈앞에 처참한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집들은 기둥과 돌벽만 남은 채 무너져 내렸고, 나무와 풀들은 새카맣게 타버렸습니다. 혹시 누군가 다쳐서 쓰러져있을까 하는 생각에 말에서 내려 주변을 둘러봅니다. 하지만 사람의 흔적은 커녕, 동물들이 움직이는 소리조차 들리지 않습니다. 산적들이 마을 사람을 다 납치한걸까? 군사 훈련의 일환으로 빈 마을에 대포를 쏜 걸까? 여러 상황을 생각하며 마을 뒤편으로 걸어가던 중, '퍽' 소리와 함께 정신을 잃었습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요? 지끈거리는 머리를 안고 눈을 떠보니 어두컴컴한 동굴입니다. 그리고 주변을 둘러싼 사람들이 흉흉한 눈초리로 저를 바라보며 큰소리로 외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놈들의 스파이가 분명합니다!'

'당장 목을 베어버려야 합니다!'



▲ 잠깐만요, 제가 스파이라고요?


저는 그저 마을이 걱정되어 달려왔을 뿐인데, 억울한 마음에 울먹거리며 변명을 해봅니다. 하지만 이들은 도통 제 이야기를 들으려 하질 않네요. 심지어 등에 멘 활도, 얼굴에 새겨진 문신도 수상하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더니, 허리춤의 칼을 뽑는 소리가 흉흉하게 들려옵니다. 짧은 삶이 주마등처럼 흘러가는 순간, 누군가 사람들을 제지하면서 제게 다가왔습니다.


정체불명의 남자: '잠깐!'

솔봉: '...?'

정체불명의 남자: '자네, 스파이가 아니라면 정체가 뭐지?'


목숨을 구할 수 있다는 희망에 얼른 자초지종을 털어놓았습니다. 칼페온 원정대의 초대를 받아 발레노스 대륙에 도착했고, 무역을 하던 도중 대포 소리에 놀라 달려왔을 뿐이라고...눈물과 콧물을 흘리며 사정을 이야기하니 사람들도 웅성대기 시작합니다. 결국 정체불명의 남자는 상황을 정라히가 위해 제게 다가와 자기소개를 했습니다.


정체불명의 남자: 나는 이곳의 대장 에레하임이오. 오해를 해서 곤욕을 치르게 했군. 대신 사과하지.

솔봉: 그래요! 저는 선량한 민간인이라고요! 어서 날 여기서 내보내줘요!

에레하임: 미안하지만 여기까지 온 이상, 내보낼 수는 없소. 싫으면 시체로 나가는 수밖에.


에레하임은 혀를 차면서 이대로 전쟁에 나가면 5분도 되지 않아 죽을 거라며 훈련을 시켜주겠다고 했습니다. 제가 죽는 게 걱정되면 집에 보내주면 되는데 말이죠.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 사람들은 조만간 벌어질 대규모 '공성전'을 대비해 이 곳을 주둔지로 삼고 훈련 중이었다네요. 제가 들은 대포 소리 역시, 포격 역습을 위해 쏘아졌던 것이고요. 


▲ 활을 정확히 쏘는 법을 배웠다



▲ 주둔지 근처의 산적을 잡으면서 실전훈련!



나의 성채를 지켜내라, '공성전'


검은사막의 대규모 전투, '공성전'

검은사막의 공성전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먼저 길드에 가입해야 한다. 길드가 생성되었다면 보상이 '성채' 혹은 '지휘소'인 길드 임무를 선택해 수행한다. 보상을 얻었다면 적당한 터에 성채(지휘소)를 건설하고, 자신의 성채를 보호하거나 다른 세력의 성채를 점령해야한다.


에레하임의 훈련은 그야말로 지옥과도 같았습니다. 매일 아침 눈을 뜨면 허수아비를 공격하며 활의 명중률을 높이고, 근처의 산적들을 잡아들여 군자금을 모으기도 했습니다. 하루는 무릎이 까져서 앓는 소리를 냈는데 주변 사람들은 손에 피가 흘러도, 다리가 부러져도 아랑곳하지 않고 훈련에 열중하더군요. 왠지 민망해져서 저도 얼른 일어나서 활 쏘는 연습을 했습니다.


여느 때처럼 훈련에 열중하고 있는데, 오늘은 분위기가 평소와 다릅니다. 다들 비장한 표정으로 무기와 갑옷을 깨끗이 닦고 손질을 하고 있더군요. 눈치를 보며 활을 만지작거리는 와중에, 에레하임 대장의 신호와 함께 사람들이 줄을 맞춥니다.


'소서러는 나를 중심으로 모여!'

'자이언트는 이쪽으로!'


드디어 예정되었던 공성전의 날입니다. 사람들은 평소보다 더욱 진지한 표정으로 머리를 맞대고 작전을 세웠습니다. 저도 슬쩍 레인저의 대열에 합류해 기웃거리는데, 에레하임 대장이 다가와 말을 건넵니다.


에레하임: '이제부터 공성전이 시작될 거요. 자네는 성채 꼭대기로 올라가 상황을 살피다가 적을 발견하면 큰소리로 외쳐주게. 무사히 공성전이 끝나면 집으로 보내줄 테니 힘내시오.'


파수꾼의 임무가 주어지자 왠지 책임감이 느껴집니다. 집으로 돌려보내 주겠다는 약속도 받았으니 제 화려한 실력을 보여줘야겠네요. 물론 살아남았을 때 얘기겠지만요.



▲ 공성전을 준비해 일렬횡대로 줄을 선 사람들



▲ 이곳이 오늘 우리가 지켜내야할 성채



▲ 대포로 성문을 겨누고, 적을 견제할 준비를 하고 있다



▲ 성 문을 열고닫는 역할을 맡은 워리어



▲ 파수꾼 역할을 위해서는, 시야가 확보되는 가장 높은 곳으로 가야지



▲ 이정도라면 적의 움직임이 한눈에 들어오겠지?



▲ 성채 가장 깊숙한 곳에는, 지휘소가 있었다


성채 꼭대기에서 한참을 기다리자 저 멀리서 무언가 이쪽으로 다가오는 게 보였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거대한 군대가 말을 타고 빠르게 달려오고 있더군요. 침을 꿀꺽 삼키고 적이 나타났다고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니 모두가 지정된 위치로 이동하여 방어 태세를 마쳤습니다.


거대한 군대는 순식간에 성벽으로 들이닥쳤습니다. 이에 우리 레인저와 소서러는 성벽 위에서 성문을 파괴하려는 적군의 선봉을 끊임없이 쓰러트렸습니다. 워리어들은 각자 방패를 손에 들고 방어 진형을 세웠으며, 자이언트는 문밖으로 나가 적들을 쓰러트리기 시작했습니다. 저도 성벽 위에서 침입자들을 향해 활을 쏘아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쾅' 하는 폭발음과 함께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그리고 사방에서 방어선이 뚫렸다는 외침이 들려왔습니다. 성벽 아래를 바라보니 적의 대포에 공격당해 성문이 무너져내리고 있었습니다. 모두가 우왕좌왕하는 가운데, 에레하임 대장은 모든 전력은 성 밖으로 나가 적들을 퇴치하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모두가 밖으로 달려나가자 전투의 규모는 더욱 거대해졌습니다. 사방에서 칼과 칼이 부딪히는 소리는 물론, 비명도 끊임없이 들려옵니다. 저도 쉴 새 없이 활시위를 당깁니다. 활시위를 당기는 손가락의 물집이 터지고, 피가 흐르는 데도 쉴 틈이 없었습니다. 심지어 활시위가 끊어지는 일도 몇 번이나 벌어졌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앞장서서 적을 쓰러트리던 워리어가 무기를 들며 환호성을 내지릅니다. 


'우리가 이겼다!'


주변을 둘러보니 적들은 점령을 포기하고, 자신들의 주둔지로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방어에 성공한 것이었죠. 이 난리통에 목숨을 건졌다는 사실에 만감이 교차하고 눈물이 펑펑 쏟아집니다. 


▲ 성벽 위에서 용감하게 싸우는 소서러와 레인저



▲ 적의 대포 공격에 방어선이 뚫렸다!


▲ 나도 열심히 싸웠는데 도움이 되진 못한 것 같다


공성전이 끝나자 에레하임 대장은 약속대로 저를 하이델로 보내줬습니다. 전쟁을 겪고 돌아왔다고 말하니 마을 주민들도 이제 저를 촌스러운 시골 아가씨로 보지 않더군요. 하긴 얼굴도 예쁘고, 돈도 많고, 심지어 싸움까지 잘하는 저를 누가 안 좋아할 수 있겠어요? 하하.


일상으로 돌아오자 시간은 훌쩍 가버렸습니다. 무역하면서 꿈에 그리던 칼페온에도 몇 번이나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칼페온은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대도시였습니다. 가는 곳마다 북적거리는 사람들은 물론, 마을 중앙을 흐르는 강은 그야말로 멋진 풍경이었습니다. 하지만 칼페온의 한편에서는 난민들의 시위가 끊이지 않는 등, 사람 살기에는 좋지 않은 도시처럼 보였습니다. 


생각해보니 '칼페온 원정대'의 초대를 받은 후 지금까지 참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본격적인 여행은 지금부터입니다. 아직 제 발길이 닿지 않은 수많은 장소와 모험, 그리고 사냥터들이 저를 기다리고 있으니 말입니다. 앞으로의 여정이 순탄하지만은 않겠지만 저는 괜찮습니다. 그동안 경험한 일들을 바탕으로 뭐든 잘해낼 수 있을 거 같거든요.



▲ 화려한 칼페온, 거대한 코끼리도 만나 볼 수 있었다



▲ 새벽부터 바쁘게 장사 준비를 하고 있는 시장



▲ 꽃을 팔고 있던 예쁜 샤이족



▲ 대도시 칼페온 답게, 여러 종족이 어우러져 살고 있었다





▲ 칼페온의 어여쁜 귀족 아가씨들



▲ 세상에 이렇게 못생기고 큰 오크는 처음봤다



▲ 다시 만날때까지, 잠시만 안녕!


: 게임메카 황인솔 기자 (솔봉, breezy@gamemeca.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공유해 주세요
검은사막 2015년 7월 14일
플랫폼
온라인
장르
MMORPG
제작사
펄어비스
게임소개
'검은사막'은 각종 클래스의 특성을 살린 박진감 넘치는 액션과 스킬, 플레이어가 직접 느낄 수 있는 강렬한 타격감, 전술적인 면을 강조한 대규모 공성전, 개성넘치는 캐릭터와 화려하면서 사실적인 비주얼을 장점으로 ... 자세히
황인솔 기자 기사 제보
게임잡지
2005년 3월호
2005년 2월호
2004년 12월호
2004년 11월호
2004년 10월호
게임일정
2024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