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강 화력 레알 마드리드, 짠물 수비 엘체 상대로 2연승 도전

피파가 선정한 '20세기 최고의 명문 팀' 레알 마드리드는 이번 시즌 들어 많은 전력 변화가 있었다. 챔피언스리그 우승의 주역이었던 사비 알론소와 앙헬 디 마리아가 나가고, 토니 크로스와 하메스 로드리게스가 새로 들어왔다. 두 선수 모두 뛰어난 실력으로 정평이 난 젊은 미드필더다.

그러나 아직까진 그들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이 많다. 기존의 사비 알론소와 앙헬 디 마리아 조합은 팀 밸런스를 극대화 시켜줬다. 공수 모두에 기여가 크면서도 느린 스피드로 인해 커버 범위가 좁은 사비 알론소를 활동량 많은 앙헬 디 마리아가 도왔다. 게다가 앙헬 디 마리아는 전진 드리블 능력과 찬스 메이킹에 있어서도 세계 최고의 능력을 지닌 선수였다.

이에 비해 토니 크로스는 수비 측면에 있어 부족함을 드러냈다. 전부터 사비 알론소와 비슷한 스타일로 평가 받던 선수였지만, 더 나은 킥 능력에 비해 대인 방어가 취약하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여기에 하메스 로드리게스도 전임자 앙헬 디 마리아의 역할을 따라가지 못 해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전방 압박과 경기 템포 조절은 괜찮지만, 전진 드리블 능력과 특히, 활동량이 부족한 게 뼈아프다. 사비 알론소처럼 커버 범위가 좁은 토니 크로스는 활동량 좋은 파트너가 필요하다.

하지만, 얼마 전 부상에서 복귀한 에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는 건 다행스러운 일이다. 올 시즌 리그 3경기 5골을 기록해 득점 순위 1위를 달리고 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전과는 또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막강한 득점력은 여전한 가운데, 과거 조명 받았던 드리블 능력을 살려 팀의 역동성까지 책임지고 있다. 시즌 초반 2승 2패로 다소 부진한 행보를 보인 레알이지만, 호날두의 득점포가 꾸준히 가동한다면 상위권 도약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한편,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하는 엘체는 끈끈한 수비 조직력을 지닌 팀이다. 공수의 핵심이던 알베르토 보티아, 카를로스 힐 등 많은 선수들이 떠났어도 팀 색깔은 여전하다.

지난 시즌 엘체는 ‘스페인의 조세 무리뉴’라고 불리는 프란 에스크리바의 지도 하에 리그 최소 실점 부문 7위를 기록했다. 이번 시즌에는 떠난 선수들의 빈 자리를 하부 리그 홈 무패를 기록하던 2군 선수들로 채워 다시 한 번 1부 리그 잔류를 꿈꾸고 있다. 만약 이번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얻는다면 목표인 1부 리그 잔류에 한 발 더 가까워질 수 있어 경기 결과에 더욱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