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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로스’로 보는 ‘명품 게이밍 노트북’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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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잇 최용석] 요즘 TV나 냉장고, 세탁기와 같은 일반 가전제품들을 보면 제조사보다는 ‘브랜드’를 앞세운 명품 마케팅을 쉽게 볼 수 있다. 언뜻 보면 기능만 충실하면 될 듯한 제품들이지만, 장인이 직접 만든 명품 가구나 의류처럼 차별화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기능 등을 내세우는 경우가 많다.

 

PC에서는 주로 노트북을 중심으로 명품 마케팅이 이뤄지고 있다. 흔히 ‘CEO용 노트북’으로 불렸던 제품들이 그 예로, 마그네슘이나 카본(carbon) 등 특수한 소재를 사용하거나 더욱 차별화된 디자인, 동급 제품 대비 더욱 강력한 하드웨어를 채택함으로써 가격은 좀 더 비싸지만 그만큼 소장 가치가 있는 ‘명품’ 이미지를 심을 수 있었다.

 

▲ 어로스(AORUS) 게이밍 노트북 X7과 X3

 

최근에는 그러한 명품 노트북의 계보를 ‘게이밍 노트북’이 잇고 있다. 노트북은 구조적으로 데스크톱에 비해 성능이나 확장성이 뒤쳐질 수 밖에 없다. 그런 한계를 뛰어넘어 어지간한 데스크톱 이상의 고성능을 구현한 것이 기존의 노트북과 확실히 구별되는 게이밍 노트북만의 차별 포인트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저 ‘좋은 성능’만 가지고선 명품이라 부를 수 없다. 오늘날 ‘명품’ 소리를 듣는 게이밍 노트북을 보면 단순 성능 외에도 기존 노트북과 확실히 차별화된 뭔가를 더 가지고 있다. 올 초 CES에서 화려하게 데뷔한 게이밍 브랜드 ‘어로스(AORUS)’는 제대로 만든 명품 게이밍 노트북이 어떤 것인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다.

 

 

남들이 ‘하나’만 넣을 때 ‘둘’로 승부! 어로스 X7

 

올해 초 CES 2014에서 첫 선을 보인 어로스의 플래그십 게이밍 노트북인 ‘어로스 X7’은 업계 관계자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17인치급 풀HD 디스플레이와 쿼드코어 코어 i7 프로세서, 32GB까지 확장 가능한 메모리, RAID로 더욱 성능을 끌어올린 듀얼 SSD 스토리지 등의 구성은 그 자체로 최상급 게이밍 노트북에 부족함 없는 사양을 갖췄다.

 

▲ 듀얼 GPU를 SLI로 구성해 화제가 됐었던 어로스 X7

 

하지만 정작 시선을 끈 이유는 따로 있었다. 게이밍 노트북 중에서도 드물게도 최신 GPU를 2개나 탑재한데다, 이를 SLI(Scalable Link Interface)라는 다중 병렬 그래픽 기술로 묶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어로스 X7은 다른 게이밍 노트북들에 비해 한 수 위의 그래픽 성능을 제공할 수 있었다.

 

물론 노트북에서 듀얼 GPU와 SLI 구성은 어로스 X7이 처음은 아니다. 하지만 어로스 X7는 이를 같은 17인치급 일반 노트북 수준인 22.9mm의 두께와 2.9kg의 무게로 실현했다.

 

▲ 최고 수준의 성능을 22.9mm의 두께로 구현한 것이 어로스 X7의 가장 큰 특징이다.

 

그전까지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은 너무 성능만 추구한 나머지 두께만 40~50mm에 무게만 5~6kg이 넘는 제품들이 대다수였다. 당연히 휴대성은 그만큼 떨어졌다. 노트북으로서 낼 수 있는 최대한의 성능을 유지함과 동시에 노트북의 본질인 휴대성까지 겸비한 어로스 X7는 향후 게이밍 노트북이 나아갈 목표를 제시한 셈이었다.

 

어로스 X7은 보다 최신의 GPU를 탑재한 2세대 제품까지 등장했다. 하지만 여전히 이만한 두께와 무게를 지니면서 SLI까지 구현한 게이밍 노트북은 지금도 딱히 없는 상황이다. 다른 제품들과 확실히 차별화된 디자인과 성능을 동시에 양립한 X7로 인해 ‘어로스’는 데뷔와 동시에 기존 ‘명품 게이밍 노트북’ 브랜드들과 어깨를 나란히할 수 있는 브랜드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

 

 

UHD급 화질의 휴대용 게이밍 워크스테이션, 어로스 X3

 

후속작 어로스 X3은 어로스 X7과는 또 다른 방향성을 가진 명품 게이밍 노트북이다. 크기를 14인치급으로 줄임으로써 휴대성이 더욱 향상된 것이 특징이다. 줄어든 크기로 인해 단일 GPU만 지원하고, 저장장치의 최대 용량이 줄어들었지만 고성능 i7 프로세서와 최상급 GPU 탑재로 여전히 강력한 게이밍 성능을 제공하는 점은 크게 다르지 않다.

 

▲ 3200 x 1200의 초고해상도 IGZO 패널로 UHD급 화질을 제공하는 어로스 X3

 

어로스 X3는 ‘화질’에 승부수를 띄웠다. 디스플레이를 샤프에서 만든 차세대 IGZO 패널을 적용해 기존 노트북과 차별화를 꾀한 것이다. 어로스 X3에 탑재된 IGZO 패널 디스플레이는 일반 노트북의 TFT-LCD 기반의 패널에 비해 더욱 향상된 72%의 색재현률은 구현해 보다 생생하고 사실에 가까운 영상과 이미지를 제공한다.

 

특히 동급의 14인치급 노트북 기준으로 파격적인 3200 x 1200의 초고해상도를 구현했다. 이 역시 IGZO 패널을 채택함으로써 갖게 된 특징으로, 4K UHD TV에 버금가는 화질을 노트북에 구현한 셈이다. 화면에서 하나의 점을 구성하는 픽셀이 눈에 보이지 않는 소위 ‘레티나’급 해상도 덕에 같은 게임도 보다 매끄럽고 세밀한 화질로 즐길 수 있다.

 

▲ 용량은 줄었지만 듀얼 스토리지의 '성능'은 더욱 강화되어 '워크스테이션'으로도 손색없다.

 

또 보다 향상된 해상도와 색재현력, 노트북 자체의 고성능을 더해 전문 사진/영상 편집용 노트북으로서도 손색없다. 저장장치도 최대 용량만 줄어들었을 뿐, 오히려 성능은 더 좋은 최신의 m.2 SSD를 채택했다. 물론 듀얼 스토리지로 RAID를 구성한 특징도 고스란히 이어받았다.

 

어로스 X3도 X7과 마찬가지로 차별화된 성능을 일반 14인치급 노트북 수준인 22.95mm의 두께와 1.87kg에 불과한 무게로 실현했다. 다만 어로스 X7이 최고의 게이밍 경험을 제공하는데 특화됐다면 어로스 X3은 게임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최상급의 경험을 제공하는 ‘모바일 워크스테이션’에 더 가깝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한 대쯤 소장하고 싶은 ‘명품 게이밍 노트북’

 

듀얼 GPU나 초고화질 IGZO 디스플레이 외에도 어로스 노트북 제품들의 특징은 또 있다. 전용 게이밍 키보드처럼 다중 입력 인식 기능에 별도의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매크로키를 제공하는 키보드, 보다 실감나고 사실적인 게임 사운드를 들려주는 2웨이 디자인의 내장 스피커, 온라인 게임에 특화된 전용 네트워크 컨트롤러 등 파고들수록 차별화된 특징들이 많다.

 

다만 이러한 특징들은 다른 브랜드의 게이밍 노트북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특징이라 크게 돋보이지는 않는다. 그렇기에 어로스만의 특징인 ’22mm대의 얇은 두께로 듀얼 GPU를 채택한 SLI 구성’과 ‘2kg를 넘지 않는 무게에 UHD급 초고화질을 제공하는 IGZO 디스플레이’가 더욱 돋보인다.

 

 

어로스의 게이밍 노트북들은 200만원이 넘는 높은 가격대를 자랑한다. 비슷한 성능의 데스크톱 3~4대나 고급형 노트북 2대를 충분히 살 수 있는 가격이다. 물론 어로스 제품들에 담긴 기능을 보면 그만한 값어치는 있다. 작은 크기에 차별화된 첨단 기술을 담을수록 비쌀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돈만 있으면 한 대쯤 소유하고픈 제품’이라는 것에서 어로스 브랜드 노트북은 ‘명품’에 걸맞는 성능과 특징, 장점을 고루 갖춘 것은 틀림없다.

 

최용석 기자 rpch@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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