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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6 TLC 낸드 논란, SSD 시장에도 ‘찬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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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잇 노동균] 최근 불거진 아이폰 6의 TLC(트리플 레벨 셀) 낸드플래시 논란이 SSD 시장으로도 번지면서 TLC 낸드플래시를 적용한 SSD 제품의 확산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애플의 신작 아이폰 6는 국내에 상륙한 이후 판매점마다 재고 부족에 시달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특히 기존의 32GB를 대체하는 64GB 용량의 아이폰 6의 인기가 가장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아이폰 관련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아이폰 6의 저장장치로 사용된 낸드플래시 중 일부가 TLC 방식이라는 주장이 나오면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외신을 통해 TLC 낸드플래시 탑재 아이폰 6가 속도저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사용자들은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TLC는 낸드플래시에 데이터를 저장하는 방식 중 하나로, 메모리 셀 하나에 몇 비트(bit)씩 저장하는가에 따라 구분된다. 셀 하나에 1비트씩 저장하는 SLC(싱글 레벨 셀)과 2비트씩 저장하는 MLC(멀티 레벨 셀), 3비트씩 저장하는 TLC가 대표적이다.

일반적으로 SLC에서 TLC로 갈수록 저장 효율이 높아 가격이 저렴한 대신 성능과 내구성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때문에 비싸지만 성능이 높은 SLC는 서버와 같은 전문적인 시스템에 주로 사용되고, 일반 사용자용 제품에는 MLC와 TLC가 주로 사용된다.

 

TLC 낸드플래시에 대한 우려는 SSD 시장에서도 꾸준히 제기된 바 있다. 초기 SSD는 SLC와 MLC 방식이 대부분이었으나, 현재는 거의 대부분이 MLC 방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평준화됐다. TLC SSD는 지난 2012년 삼성전자가 자사의 ‘840 SSD’ 시리즈에 처음 적용해 선보인 바 있고, 삼성전자는 소비자용 SSD에 꾸준히 TLC를 적용하고 있다.

 

당시에도 TLC SSD의 안정성에 대한 논의는 끊이지 않았으나, 삼성전자는 이듬해 터보라이트 기술을 적용해 더 빨라진 ‘840 EVO SSD’를 선보이며 논란을 불식시켰다. 삼성전자는 840 EVO 시리즈를 필두로 국내 SSD 판매량 1위를 차지, 지금까지도 선두자리를 내주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 840 EVO SSD(사진= 삼성전자)

 

그러나 지난 9월 해외에서 삼성 840 EVO에서 성능저하 문제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시장에 큰 파장이 일었다. 이에 일부에서는 840 EVO에 탑재된 TLC 낸드플래시를 문제 삼기도 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해당 문제는 TLC 방식과는 아무 관련이 없으며,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실제로 현재까지는 삼성전자가 배포한 840 EVO 성능 복구 소프트웨어를 통해 문제가 해결됐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다만, 삼성전자에 이어 최근 여러 제조사들이 TLC SSD로 제품군을 확장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시점에서 관련 논란이 불거짐에 따라 시장 활성화에는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그동안 TLC SSD는 삼성전자만이 선보여 왔으나, 지난 10월부터는 샌디스크도 TLC 낸드플래시를 적용한 ‘X300’과 ‘울트라 II’ SSD를 국내에 본격 출시한 바 있다.

 

문제는 이번 아이폰 6 논란을 비롯해 일반 사용자들이 TLC 낸드플래시가 MLC 방식에 비해 얼마나 안정성이 떨어지는지를 알아내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아이폰 6의 TLC 논란 또한 수백 개의 앱을 설치하고, 저장 공간을 90% 이상 채운 상태에서의 테스트로, 일반적인 사용 환경에서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주장도 있다.

 

한편, 소비자들도 TLC SSD가 기존 MLC SSD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다면 선택을 고려해볼 수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TLC SSD에서 별다른 메리트를 찾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결국 각 제조사들이 제품에 대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함으로써 소비자들의 혼란을 줄이고, 제품별로 차별화된 가치를 내세울 수 있어야 TLC SSD가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노동균 기자 yesno@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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