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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적인 요소를 담으려 노력했다' 클로저스 곽도영 AD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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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신작 액션 MORPG '클로저스'의 PRE-OBT가 수일 앞으로 다가왔다. 여기 그 누구보다 분주한 시간을 보내는 남자가 있으니, 바로 클로저스의 개성 넘치는 세계와 캐릭터를 그려내는 나딕게임즈 곽도영 AD다. '던전 앤 파이터'와 '엘소드'의 일러스트를 담당해 유명세를 떨친 곽도영 AD는 이제 클로저스를 통해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게임메카에서 나딕게임즈를 직접 찾아, 검은양의 아버지 곽도영 AD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그간의 발자취가 궁금하다. 게임 원화가로 활동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내가 어릴 적에는 그림 그리기 좋아하는 친구들은 모두 만화가를 지망했다. 나도 만화가가 되려고 준비 중이었는데 스무살 즈음되니 국내 출판 시장이 말이 아니더라. 당시에는 웹툰도 초창기라 열약했고 만화를 제대로 그리려면 일본으로 가야했다. 반면, 게임 시장은 점차 커지고 있었고 개인적으로도 게임을 좋아하기 때문에 원화 작업에 뛰어들었다. 처음에는 다시 만화를 그려볼까도 생각했지만, 네오플에서 '던전 앤 파이터' 원화를 맡으면서 완전히 이 길로 마음을 굳혔다.
Q. 게임 원화가 지망생에게 선배로서 조언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원화가란 회사에 필요한 그림을 그려내는 사람이다. 개인의 화풍을 살려 일하기보단 회사에서 원하는 스타일로 작업하게 된다. 본인과 잘 맞는 게임을 맡게 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설령 자신의 화풍과 맞지 않는 작업이라 해도 차질 없이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자신만의 독특한 화풍을 갖는 것은 매우 좋은 일이다. 이러한 개성은 어떤 회사에 가더라도 좋은 인상을 준다. 다만, 입사 후에는 여러모로 자신만의 개성을 개발하기 어렵다. 가능하면 아마추어 시절에 많은 활동을 하며 화풍을 확립하기 바란다.
Q. 프로 데뷔 전부터 서클을 통해 '사이보그 009'와 같은 매니악한 소재를 바탕으로 작품 활동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실제로 마니아 문화에 해박한지, 이런 부분이 원화 작업에 도움이 되는지 궁금하다.

그리 해박하지는 않다. 실제 마니아인 친구와 대화를 나눠보면 모르는 얘기가 태반이다. 다만, 내 모토가 '얕고 넓게 알기'이기도 하고 흥미도 있기에 어느 정도는 알고 있다. 이러한 지식이 도움이 될지는 작업 중인 게임의 작풍에 따라 다르다. 어떨 때는 마니아 정보를 일부러 찾아서 공부하기도 한다.

▲ 곽도영AD가 그린 '사이보그 009'

Q. 소설 삽화가로도 활동한 바 있다. 게임에서는 'RESS', 소설에서는 'INO'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데, 이름을 구분하는 이유가 특별히 있는가?

대단한 이유는 아니다. 사실 그 소설 삽화는 당시 원화가로 있던 직장 동료들 몰래 작업했던 거다. 그래서 들키지 않기 위해 부득이 다른 닉네임을 사용했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대부분의 사람들이 내가 'INO'인 줄 알더라.
Q. 과거 '던전 앤 파이터' 원화는 거친 느낌이 강했고, 이후 '엘소드'에서는 귀엽고 캐쥬얼한 그림을 선보였다. '클로저스'는 앞선 두 작품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클로저스'의 작풍에 대한 설명을 부탁한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다양한 작풍으로 그림을 그려왔다. 그 가운데 현재 작업 중인 게임과 가장 어울리는 그림체를 선택하는 것이다. '던전 앤 파이터' 때는 거친 선과 짙은 색을 사용했다면, '엘소드'에서는 최대한 깔끔하고 화사하게 작업했다. '클로저스'는 이 둘이 합쳐진 느낌이라 보면 된다.
Q. '클로저스'는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연상케 한다. 또한, 마니아틱한 느낌이 강한데 '클로저스'의 세계를 그려내기 위해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 았다면?

클로저스는 기존의 판타지 게임들과는 달리 현대를 배경으로 하다보니 여러모로 신경쓸 점이 많다. 가령, 보통 게임에서는 비싸고 귀한 장비일수록 외형이 화려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명품 정장이라고 장식이 치렁 치렁 달리진 않는다. 그렇다고 너무 현실적인 복장만 넣자니 게임으로서의 멋이 떨어진다. 두 가지 측면에서 모두 적절한 디자인을 찾아내는 것이 가장 큰 숙제다.

▲ 게임다운 멋과 현실성을 모두 만족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라는 곽도영AD

Q. 이번 PRE-OBT에서는 기존의 '강남, '구로'에 이어 '신강고등학교'와 한강 일대가 새롭게 공개된다. 앞으로 등장할 신규 지역의 작풍에 대해 귀뜸을 부탁한다.

앞으로 추가될 지역에 대해 구체적으로 얘기할 순 없지만, 확실한 것은 후반부 지역들은 지금까지와는 많이 다를 거란 거다. 초반부는 어디까지나 유저들에게 클로저스의 세계를 소개하는 역할이었다. 그런데 그것이 반복되면 식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보다 다양한 모습의 지역이 등장할 테니 많은 기대 부탁한다.
Q. 캐릭터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 캐릭터들에게 어떠한 방식으로 개성을 부여했나. 또한, NPC를 포함한 모든 등장인물 중 가장 애착이 가는 캐릭터가 있다면?

보통 캐릭터가 한 명씩 추가되는 경우에는 필연적으로 후에 나오는 캐릭터일수록 점점 더 강한 개성을 갖게 된다. 클로저스는 다섯 명의 캐릭터를 함께 디자인했기 때문에 이런 문제를 피하려했다. 그래서 일부러 누구 하나를 특별히 만들기보단 서로 보완하는 관계로 설정했다. 어느 한 명에게 애착이 가기보단, 검은양은 다섯 명이 함께 모여 떠들 때 가장 보기 좋다. 게임이 정식 서비스된 후에도 어느 한 캐릭터가 지나치게 인기가 있거나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Q. 캐릭터 상품도 눈에 뜨인다. 현재 볼펜, 노트, 포스터 등이 공개되어 있으며,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클로저스 캐릭터 상품'에 대한 아이디어를 공모하기도 했다. 혹시 현재 공개된 것 외에 구상 중인 새로운 상품이 있다면?

캐릭터 상품은 넥슨과 나딕게임즈의 협의를 통해 제작된다. 앞으로 다양한 상품이 나오길 바라지만 현재로써는 확실히 말하기 어렵다. 만약 새로운 캐릭터 상품을 만들게 된다면 이벤트를 통한 소량 배포보다는 누구나 적당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하고자 한다.
Q. 2차 창작이 매우 활성화돼있다. 현재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UCC 콘테스트가 진행 중인데, 팬들의 2차 창작물에 대한 소감을 듣고 싶다.

개발자로서 매우 기쁜 일이다. 인터넷에 올라오는 2차 창작물은 하나도 빠짐없이 전부 본다. 많은 성원에 감사드리며, 이러한 열기가 게임 정식 서비스 후에도 이어지길 바란다.

▲ 모든 팬아트를 다 챙겨본다는 곽도영 AD

Q. 마지막으로 클로저스와 곽도영 AD의 그림을 좋아하는 팬들에게 PRE-OBT 출사표를 남겨달라.

곧 클로저스가 PRE-OBT를 통해 유저들에게 다가갈 예정이다. 비록 혁신적인 시스템이나 최고의 그래픽을 지닌 게임은 아니지만, 국내에서 조명받지 못하던 마니아적인 요소를 담으려 노력했다. 내부적으로도 과연 이러한 방향성이 성공할 수 있을지 반신반의했지만, 지난 CBT에서 많은 유저들이 응원해주어 힘을 얻었다. 그간 정말 많은 콘텐츠를 준비했으니 마음껏 즐겨주길 바란다. 모든 캐릭터를 플레이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요소도 숨겨두었으니 이를 찾아보는 것도 한 가지 즐거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 곽도영AD의 친필사인이 담긴 클로저스 노트
어서 빨리 X파일을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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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저스 2014. 12. 23
플랫폼
온라인
장르
MORPG
제작사
나딕게임즈
게임소개
'클로저스'는 정체 모를 '차원문'을 통해 '신(新) 서울'을 습격하려는 몬스터(차원종)와 이를 제압하려는 능력자들의 접전을 다룬 액션 MORPG다. '차원문을 닫는다'는 의미를 내포한 '클로저스'는 3D 카툰 ...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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