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넥슨 데브캣 스튜디오에서 개발하는 ‘마비노기’에 대규모 업데이트 챕터3 제너레이션10이 추가된다. 지난 여름, 8월 1일부터 전격 무료화를 실시한 이후, 마비노기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2004년 서비스 개시 이후 새로운 디렉터, 새로운 테마로 변신을 시도한 ‘마비노기’의 현재와 미래를 한재호 개발팀장과 함께 이야기 나누어 보았다.
게임메카: 지난 8월 무료화와 함께 챕터3가 업데이트되고 나서, 유저 숫자는 얼마나 늘었는가? 기존 유저들이나 신규 유저들의 반응도 궁금하다.
한재호 개발팀장: 홈페이지 유입률을 생각하면 여름방학 당시에는 기존과 비교하여 5배 정도가 늘었다. 무료화 공지가 올라갔을 때 유저들도 우려하고 나도 걱정이 많았지만, 결과적으로는 성공적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신규 유저들이 늘었다는 것이 가장 좋았고, 기존 유저들은 중단되었던 울라 대륙의 이야기와 메인스트림을 즐길 수 있는 것이 좋았으리라 생각한다.
게임메카: 17일 업데이트되는 제너레이션10의 콘텐츠는 어떻게 구성되는가?
한재호 개발팀장: 핵심이 되는 것은 왕국의 수도 ‘타라’와, 메인스트림, ‘네반’이라는 신, 세가지다. ‘타라’는 왕국의 수도이기 때문에 마을보다는 더 규모도 크고 아름답다. 기존의 마을에서는 할 수 없는 콘텐츠나 새로운 이야기가 공개되는 공간이다. 제너레이션10에는 ‘네반’이라는 새로운 신이 나오는데, 켈트신화에 나오는 세 명의 전쟁의 여신 중 하나다. ‘모리안’, ‘마하’, ‘네반’ 중에 ‘모리안’는 이미 공개되었고, ‘마하’는 설정상 등장하지 않기 때문에 ‘네반’이 이번에 공개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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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브캣 스튜디오 한재호 `마비노기` 개발팀장 |
왕국의 수도 ‘타라’의 등장, 마창대회와 경매장 ‘이벤트가 늘었다’
게임메카: ‘타라’에 있다는 법황청, 왕의성, 마창대회, 경매장은 어떤 공간인가?
한재호 개발팀장: 왕의성은 다음 제너레이션(G11)에 공개될 텐데, 기존 영주의 성보다 훨씬 더 거대한 규모로 공개될 것이다. 마비노기에 자체 종교가 있는 것처럼, 중세시대처럼 왕과 교황청(법황청)이 대립하는 이야기가 등장하게 될 것이다.
마창대회는 국왕이 주관하는 경기다. 지난 제너레이션(G9)에서 ‘탈틴’에 마창대회를 추가하려다 ‘타라’에 넣으면 왕이 주관하는 경기라 더 멋있겠다고 생각해 업데이트를 미뤘다. 단순히 개발팀이 제공하는 콘텐츠보다 유저들끼리 즐길 수 있는 이벤트가 이루어지는 공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아, 또 ‘타라’에 등장하는 재미있는 콘텐츠 중에 그림자 세계에 등장하는 ‘도플갱어’라는 몬스터가 있다. 던전 미션 중에 나오는데, 파티원 중 한 명을 복제하여 모습이 똑 같은 도플갱어 몬스터가 등장하는 것이다. 데브캣 특유의 유머가 담긴 콘텐츠라고 생각한다.
게임메카: 중세 분위기의 마창대회라면 어떤 식으로 경기가 이루어지게 될 지 궁금하다.
한재호 개발팀장: 기존의 유저간 전투나 채집이 아닌 스포츠가 이루어지는 공간이 생겼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기본적으로 중세 유럽의 컨셉에 맞는 공간으로 턴제 격투게임처럼 보이지만 플레이방식은 카드게임과 비슷하다. 마창대회가 양 쪽에서 말에 탄 기사들이 달려와서 순식간에 랜스(창)을 겨루는 방식이라면, 몇 번의 턴 동안 유저들이 카드를 통해 겨루게 된다. 카드간 상성도 있고, 종족마다 강화되는 부분도 있다. 짧은 시간에 심리전으로 벌이는 경기라 가위바위보게임처럼, 단순한 룰이다.
카드대결로 상대방의 데미지를 차감하는 방식으로 공격이 이루어지며, 컴퓨터 NPC와도 할 수 있고, 유저간 대결도 가능하다. 정기적으로 대회를 열어서 계속 이기면 포인트도 얻고 타이틀도 얻고 특별한 아이템을 얻을 수도 있다. 테스트 서버에서도 반응이 좋았다.
▲ `에일리흐` 왕국의 수도 타라의 모습(위)과 마창대회 경기 모습(아래) |
게임메카: 경매장은 유저들이 내놓는 아이템을 파는 공간인가?
한재호 개발팀장: 아니다. 흔히 생각하는 유저간 경매장은 아니고, 일종의 ‘명품관’으로 생각하면 된다. ‘마비노기’에 새로 투입되는 새로운 코스튬이나 아이템을 가장 먼저 선보이는 자리로, 흔히 이야기하는 ‘신상’이 일주일에 한 번씩 선보이는 공간이다. 유저들이 좋아하지만 구하기 어려운 레어 아이템이나 이벤트로 나왔는데 인기가 많았던 아이템이 등장할 예정이다. 경매는 실시간으로 이루어진다.
단, ‘마비노기’는 캐시샵에서 팔리는 아이템과 게임 내에서 구하는 아이템은 철저히 분리되는 시스템이라 경매장 아이템이 캐시샵에서 팔리는 일은 없을 것이다. 경매장이라고 해도, 소량 판매되는 것이지 하나씩만 판매하는 것은 아니다.
MMO게임은 유저들이 한 장소에 모여야 재미있는데, 주기적으로 열리는 이벤트로 유저들이 많이 몰리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빛의 여신’ 네반의 비밀을 푸는 새로운 스토리
게임메카: 새로운 메인스트림에서 마비노기의 이야기는 어떻게 이어지는가?
한재호 개발팀장: 이번 메인스트림은 ‘빛의 여신’이라는 제목을 가지고 있는데, ‘타라’를 배경으로 ‘네반’의 비밀을 풀어나가게 된다. 이번 메인스트림은 울라 대륙뿐만 아니라 이리아 대륙에서도 플레이가 이루어지게 된다. 이번 제너레이션을 통해서 울라 대륙과 이리아 대륙이 별개의 이야기로 나뉘어진 공간이 아니라 서로 이어나가게 되는 첫 발자국이 된다. 다음 제너레이션에서는 이리아 대륙에서도 콘텐츠가 업데이트될 것이다.
게임메카: 새로운 메인스트림 클리어를 통해 얻는 보상은 무엇인가? ‘팔라딘’, ‘다크나이트’에 버금가는 보상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한재호 개발팀장: ‘네반’과 연계된 콘텐츠로 ‘반신화’라는 것이다. 신의 스킬을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기존에 쓸 수 없었던 강력한 스킬을 쓸 수 있다. 기존의 ‘다크나이트’도 강력한 능력과 체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화려한 스킬은 없었다. ‘반신화’를 통해 화려하고 멋있는 전투 스킬을 사용하게 될 것이다. 캐릭터 외양에는 ‘신의 날개’라는 반투명화, 형상화된 에너지가 생기고, 전신에는 빛의 아우라가 만들어질 것이다. ‘팔라딘’에서 반신화가 될 수도 있고, 반신화된 상황에서 ‘팔라딘’도 가능하다.
또 ‘반신화’된 상태에서 걸어가게 되면 주변의 유적이 자연스럽게 발굴된다. 자동적으로 주변을 다 볼 수 있고 투시력이 생기는 신의 능력이 생긴 것이다. 고급 던전의 안개 같은 것이 걷히는 식으로 빛의 여신, ‘네반’의 능력들을 가지게 된 것을 의미한다.
일단 G9을 클리어해야 G10의 메인스트림을 플레이 할 수 있다. 이번 메인스트림의 클리어타임은 G9보다는 짧게 걸릴 것이다. 기존이 어렵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지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게임메카: 신규 연금술 스킬인 ‘레인 캐스팅’이 추가된다. 환경변화를 일으키는 강력한 스킬인 ‘레인 캐스팅’은 어떤 스킬인가?
한재호 개발팀장: 그 동안 연금술의 기본에 해당하는 콘텐츠가 투입되었기 때문에, 이제 정말 하고 싶은 콘텐츠를 추가할 수 있게 되었다.
기존의 공격 스킬은 한계가 많았는데,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연금술 스킬을 사용해보자고 생각했다. 과학적으로 설명이 가능한 마법이라는 연금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싶었다. 궁극적으로는 전투 스킬도 아니고 생산 스킬도 아니지만 전투에도 도움이 되고 생산에도 도움이 되는 스킬이다. 구름이 생기고 비가 오는 식으로 비주얼적으로도 화려하며, 원래 ‘마비노기’에 있는 날씨효과와 같이 해당 지역의 생산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일단 랭크가 올라가면 번개도 치고 그 지역에 다수의 몬스터들이 번개를 맞기도 하는 일종의 다목적 스킬이다. 유저들이 서로 스크린샷을 찍을 수도 있는, 재미적으로도 좋은 콘텐츠라고 생각한다.
▲ 울라와 이리아와로 나뉘어졌던 이야기 서서히 연결되는 첫발인 이번 메인스트림, 레인캐스팅(아래) |
이외에도 ‘프로즌 블래스트’라고 신규 스킬이 추가된다. 실런더를 통해 아주 차가운 눈보라가 발생하여 다수의 적을 얼려버린다. 몬스터가 (얼어붙어) 아무것도 못하는 상황에서 공격을 할 수 있게 된다. 몬스터가 얼어붙으면 단순히 움직임이 멈춘 것만 아니라 수비나 체력게이지도 떨어지게 된다. 유저간 대결에서도 재미있게 활용이 가능하다. 레인캐스팅과 마찬가지로 범위 공격이기 때문에 제일 큰 것은 던전 하나 정도의 범위가 될 것이다.
게임메카: 초보자의 게임 적응을 돕기 위한 시스템으로 ‘초보자 커뮤니티’가 선보인다고 알고 있다. 초보자 대화 채널은 어떤 용도인가? 단순히, 대화 채널인가? 추가적인 보조 기능이 있는가?
한재호 개발팀장: 그 동안 했던 것처럼 콘텐츠를 업데이트하기 보다 유저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해보자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다른 게임에는 초보자를 위한 시스템이 있는 경우도 많은데, ‘마비노기’에 처음으로 도입되는 초보 유저들을 위한 시스템이다. 서버 단위로 제공되는 초보 대화채널로 자기의 선택에 따라서 들어가고, 나올 수 있다. 초보자들에게는 매일 포인트를 제공하고, 이것을 자신에게 도움을 준 특정 유저한테 제공해 줄 수 있다. 많이 도와준 사람에게는 하트가 많거나 타이틀을 제공한다. 사실, 어뷰징이 일어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이보다 더 큰 보상을 제공하기는 어렵다.
마비노기 10주년을 꿈꾸며, 변화는 계속된다
게임메카: 새롭게 개발팀장을 맡고 약 5개월 정도가 지났다. 스스로 평가하기에 지난 5개월의 시간이 ‘마비노기’에서 가지는 의미는 무엇인가? 예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무엇이 있나?
한재호 개발팀장: 일반 프로그래머로 있을 때 미처 신경 쓰지 못했던 부분들을 다시 보게 되었다. 그 동안 새로운 콘텐츠, 재미있는 플레이의 추가만 생각했는데 그런 것 이외에도 유저들이 원하는 부분들이 다양하게 많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초반 게임 시작이 어렵다”, “매크로 유저들이 많다”, “렉이 심하다” 같은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고 하나씩 개선 중이다. 이번 업데이트에도 포함됐지만 초보자들을 위한 콘텐츠처럼, 개발팀이 만들어서 제공하는 콘텐츠보다 유저들끼리 커뮤니티 구성을 염두하고 있다. 얼마 전 매크로 방지 시스템이 추가되면서 신고 건수들이 늘어난 것도 고무적인 변화다.
새로운 콘텐츠의 추가도 중요하지만,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개발도 중요하다. 그런 세심한 업데이트를 유저들이 더 좋아한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게임메카: ‘마비노기’의 세계관이나 콘텐츠가 ‘마비노기 영웅전’, ‘허스키 익스프레스’, Xbox360 용 ‘마비노기’로 계속 확장되고 있다. 이 같은 확장이 기존 ‘마비노기’에 미치는 영향이 있는가? 개발팀장으로서 부담이 될 것 같다.
한재호 개발팀장: 맞다. 나 같은 경우는 데브캣에 입사하자마자 맡은 게임이 ‘마비노기’다. 올해가 7년 차로 6년째 개발하고 있는 게임이 ‘마비노기’라 마치 자식과 같은 게임이라는 생각이 된다. 본부 내에서도 (김동건) 본부장님이 개발하고 물려준 타이틀이고, 다른 게임으로 개발되는 메인이 되는 게임이라는 부담감은 항상 있다.
특히 ‘마비노기’는 넥슨 뿐만 아니라 한국 게임사에서도 하나의 획을 그은 게임이기 때문에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마비노기’의 기존 정체성을 잃어버리지 않으면서 친근하게 다가 갈려고 노력 중이다. 일단 ‘마비노기 영웅전’이나 ‘허스키 익스프레스’와는 게임에서 주고 있는 재미가 전혀 다르기 때문에 흥미롭게 생각한다. 서로 NPC나 세계관이 겹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게임메카: 콘텐츠가 다양하게 확장될수록 기존 ‘마비노기’의 경우, 오래된 게임의 수명이나 한계가 부각될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특별히 차별화하거나, 고수해나가는 정책이 있는가? 한재호 개발팀장: 디렉터를 맡기 이전인 과거에도 해본 생각이다. ‘바람의 나라’가 10년째 하던 중에 이렇게 게임이 오래 서비스되는구나, ‘마비노기’도 10주년이 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그런데 어느새 마비노기도 4년째고, 10번째 제너레이션이니 20번째 제너레이션도 할 수 있겠다 싶다. 그렇다고 과거에만 얽매여 있어서는 안 된다. 무료화를 실시하면서도 비슷한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반정액제’ 같은 부분도 성공적인정책인데, 왜 바꾸냐는 질문에도 대답은 마찬가지다. 시장도 변화하고 유저들도 변화하고 그걸 반영하면 뒤쳐지지 않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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