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서비스를 시작했던 ‘카르마2’가 올 여름, 새로운 변화의 물꼬를 텄다. 그 첫 번째 업데이트가 바로 ‘섬멸- 감염자의 등장’ 모드. 지난 15일 업데이트된 ‘섬멸’ 모드는 ‘카르마2’에서 처음으로 AI(인공지능) NPC 캐릭터가 전면으로 등장하는 게임 모드다. 게임은 나치에게 학살된 유태인의 복수와 죽은 아내를 살리기 위해 비밀 생체실험을 강행한 프리츠 하버 박사가 빨간 눈의 특수부대원을 만들어냈다는 이야기로 진행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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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르마2팀 그래픽 담당 전기순 선임 |
이제, 유저는 상대 적군만이 아니라 ‘제 3의 적’과도 싸워야 한다. “서비스를 시작하면 개발할 때보다는 더 여유가 생길 거라고 생각했는데, 더 바쁘네요.”‘ 카르마2’의 그래픽을 담당하고 있는 전기순 선임이 인터뷰를 시작하면서 꺼낸 이야기다.
개발사인 ‘퓨처포트’를 시작으로 현재 드래곤플라이 ‘카르마2’ 서비스팀에서 그래픽을 총괄하는 그는, 현재 주말도 없이 새로운 콘텐츠 개발에 여념이 없는 상황. 우선 그를 통해 새롭게 업데이트된 ‘섬멸 모드’에 대한 간단한 설명부터 들어보았다.
‘섬멸’은 카르마2 최초의 AI 캐릭터 등장 모드
“섬멸 모드는 일종의 PVE 모드예요. 유저들끼리도 싸울 수 있지만, 섬멸 모드에서는 카르마2 처음으로 인공지능(AI) NPC 캐릭터가 등장하거든요. 생체실험을 통해 감염자가 된 특수부대원들이 그들입니다. “
생체실험을 통해 감염자가 된 특수부대원? 승리가 아니라 생존을 위해 싸운다? 이 설명에 ‘카운트스트라이크 온라인’의 ‘좀비모드’를 떠올린 것은 기자만이 아닐 것이다. 이 같은 ‘오해 아닌 오해’에 전기순 선임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좀비 모드는 아니에요. 좀비 콘텐츠의 핵심은 ‘전염’이죠. 카르마2에서는 감염이 유저들에게 전염되지도 않고, 오직 NPC 캐릭터만이 감염자로 등장하여 유저들을 공격하죠. 오히려, ‘섬멸’ 모드라는 제목처럼 한꺼번에 많은 적 캐릭터를 쓸어버리는 쾌감을 주는 게 특징이에요. 여름방학 시즌을 맞춰서 게임의 재미를 보다 다양화하기 위해 이벤트 형식으로 넣은 콘텐츠죠. 그렇다고 전염 요소를 완전히 배제하는 것도 아닙니다. AI를 이용한 콘텐츠 추가는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에, 다른 것들도 계속 준비하고 있습니다. ”
‘섬멸’ 모드에서 유저는 전작 ‘카르마’의 인기맵이었던 ‘레버러토리(Laboratory)’에서 (소련군 혹은 독일군) 적과 함께 감염된 특수부대원들과 싸우게 된다. 감염자는 총 3가지로, 일반적인 소총과 권총을 사용하는 약한 감염자와 칼을 사용하는 근접 캐릭터인 빠른 감염자, 그리고 보스 몬스터인 높은 체력과 공격력의 강한 감염자가 있다. 유저는 적군을 경계하며 싸우는 동시에, 감염자들이 부활하는 위치를 사수해서 더 많은 득점을 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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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르마`에 등장했던 레버러토리 맵의 부활 |
부활 위치는 깃발로 표시되며, 위치마다 약 100명의 감염자 캐릭터가 등장한다. 부활 위치는 게임 중에도 랜덤하게 바뀐다. 게임 중에 등장하는 캐릭터가 대폭 늘어났기 때문에 게임 진행 속도도 보다 빠르고 역동적으로 진행되었다.
실제, 전기순 선임의 플레이를 통해 확인한 ‘섬멸’ 모드에서는 빠른 감염자의 활약(?)이 대단했다. 빠른 이동 속도와 함께 유저를 향해 점프를 하며 달려드는 모습은 쉽게 대응하기도 어렵거니와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차라리 상대적으로 강한 감염자가 상대하기는 더 쉬어 보일 정도.
“현재는 최대 4:4 플레이만 가능한 상황이에요. 일반적인 카르마2의 방 크기보다 플레이 인원이 작죠. 상대방 적까지 함께 싸우는 상황에서 한꺼번에 많은 감염자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일부러 참여 인원을 조정했어요. 한 방에 인원이 너무 많으면 NPC 캐릭터들이 힘을 못 쓰거든요.”
업데이트 첫 날, ‘카르마2’ 전체 플레이 인원의 절반 이상이 ‘섬멸’ 모드를 즐기는 모습을 보이며 좋은 출발을 했다. 하지만 약간의 버그와 수정사항도 발견되었다.
“그래픽적으로 최적화 부분이 좀 더 필요했어요. 감염자들까지 포함해서 한 화면에 갑자기 많은 캐릭터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모션이나 프레임 저하 현상이 나왔죠. 서버 차원에서도 처리해야 할 데이터 양이 늘었기 때문에 프로그래밍적으로 조치가 더 필요했고요.”
▲ `섬멸` 모드 실제 스크린샷, 마지막이 `강한 감염자`의 모습, 공포감과 함께 군인의 특색을 살렸다. |
FPS게임에 좀비 모드가 뜨는 이유
전기순 선임과 이야기하다 보니, ‘FPS게임’의 좀비 모드가 인기를 모으는 이유가 궁금해졌다. 그것이 단순히 캐릭터의 형체든 감염 시스템처럼 본격적인 콘텐츠든 ‘카르마2’의 섬멸모드나, ‘아바’의 프리즌 브레이크처럼 기존의 전투 콘텐츠와 다른 모습이 등장한 것은 사실이다.
전기순 선임은 이 같은 궁금증에 대해 시기적인 요인과 FPS게임의 장르적 한계를 지적했다. 일단, 더운 여름에 공포영화가 가장 많이 개봉되는 것처럼 ‘공포’의 요소를 넣은 게임이 자연스레 인기를 모으기 때문이라는 것. 여기에 게임의 여러 장르 중에서 가장 형태가 고정된 편에 해당하는 FPS게임의 경우,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깃발 뺏기나 점령전, 데쓰매치 같은 것 이외에 넣을 수 있는 콘텐츠를 고민하기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좀비 모드의 경우, 1:1 PVP 플레이에서 오는 부담감을 줄이고, 유저들이 비교적 편하게 이벤트성으로 즐기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결과적으로 게임의 재미를 다양하게 확장하기 좋은 아이디어라는 이야기였다. 마지막으로 생체실험을 진행한 ‘프리츠 하버’ 박사에 대해 질문을 해보았다. 제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등장하는 프리츠 하버 박사의 사진이나 이야기가 상당히 그럴싸했기 때문이다. 믿거나 말거나, 어디까지가 진실일까? 덕분에 실제 역사를 바탕으로 가상의 역사가 진행되는`카르마2`의 세계관은 조금씩 자기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그는 실존인물이 맞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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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리츠하버 박사 |
“노벨 화학상까지 받은 실존 인물이고, 천재 과학자였어요. 실제로 세계 최초로 독가스를 개발했다고 하는데, 설정과 마찬가지로 유태인이었다고 하더라고요. 아직까지 그를 추종하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니까요. 나치가 그의 연구를 악용했다고 하는데, 궁금하신 분들은 한 번 찾아보세요.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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