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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티 부트캠프 개막, 왜 유니티 엔진을 쓰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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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00여명 이상의 게임 개발자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룬 `유니티 아시아 부트캠프`

온라인에서 모바일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100만 명 이상의 게임개발자들이 사용하는 유니티 엔진의 개발/공급업체 유니티테크놀러지스는 9일(월),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아시아 지역의 세계적 개발자들이 집결하는 ‘유니티 아시아 부트캠프’ 를 개막했다.

유니티테크놀러지스는 다년간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의 개발자 컨퍼런스 ‘유나이트’ 를 개최한 바 있으며, 올해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8월 22일부터 ‘유나이트 12’ 를 진행할 예정이다. 오늘 개최된 ‘유니티 아시아 부트캠프’ 는 최근 1~2년 사이 엄청난 속도로 늘어난 아시아 지역에서의 유니티 엔진 사용자를 위해 마련된 행사다.

‘유니티 아시아 부트캠프’ 는 서울을 거쳐 도쿄, 베이징에서 각각 이틀씩, 총 6일 간 개최되며, 유니티 엔진 사용자들과 본사의 개발자들이 한 곳에 모여 게임 개발의 최신 트렌드와 기술, 미래에 대해 강연하고 의견을 나누는 자리다. 9일과 10일 양일 간 진행되는 서울 컨퍼런스에서는 다양한 방면에서 활약 중인 국내외 유니티 엔진을 활용한 게임 개발자 및 본사 직원들이 이틀 간 총 22개의 강연을 진행하게 된다.

유니티 엔진은 최근 국내를 비롯한 전세계에서 매우 널리 사용되는 엔진으로, MMO에서 웹게임, 모바일 등 게임 전반에 걸친 모든 분야에서 빠르게 장악력을 늘려 가고 있다. 이번 ‘유니티 아시아 부트캠프’ 에서는 ‘삼국지를 품다’ 의 엔도어즈 정종필 테크니컬 아트 디렉터를 포함해 ‘킹덤 언더 파이어’ 개발에 참여한 댄싱엔초비 박홍 개발이사, ‘리니지 토너먼트’ 와 ‘룰더스카이’ 등의 개발에 참여한 누리엔소프트 김종숙 PD 등의 국내 게임 개발자들이 각자의 개발 노하우에 대한 강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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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연장 바깥에서는 유니티 엔진을 이용한 각종 게임들의 시연도 이루어졌다

유니티코리아의 윌리엄 양 대표는 개막식에서 “유니티 엔진은 멀티플랫폼에서 보다 빠르게 게임을 제작할 수 있는 엔진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우수한 성능을 지속적으로 제공하여 시대를 리드해 나가는 한국 개발자들과 함께 할 것이다.” 라고 인사했다.

이어 행사 첫 날의 오프닝 기조강연을 맡은 매드핑거게임즈의 리드 프로그래머 피터 스밀렉은 자사가 개발 중인 ‘섀도우건’ 을 소개했다. ‘섀도우건’ 은 얼핏 ‘기어즈 오브 워’ 를 연상시키는 iOS용 3인칭 SF 슈팅 게임으로, 배경과 어울리는 다양하고 화려한 특수 효과와 섬세한 그래픽이 특징이다.

그는 ‘섀도우건’ 등의 개발에 유니티 엔진을 선택한 이유로 자신들의 타겟인 iOS(아이폰4와 아이패드2 등)와 안드로이드(테그라2, 테그라3 등)의 하이엔드급 제품을 모두 지원한다는 점, 가볍고 유연하며 워크플로우를 강제로 요구하지 않는 자유로움, 활발한 포럼 커뮤니티와 지원, 수많은 서드 파티 플러그인 제공 등을 꼽았다. 그 외에 적은 노력만으로 더 뛰어난 그래픽 퀄리티를 구현하는 등 다양한 개발 노하우를 소개하며 컨퍼런스에 참가한 수많은 유니티 개발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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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트캠프 첫 날 기조강연을 맡은 매드핑거의 피터 스밀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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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사가 개발 중인 `섀도우건` 개발의 각종 비법 등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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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단한 설정만으로 고퀄리티 그래픽 효과를 내는 방법 등이 소개되었다

기조연설 후에는 유니티코리아의 윌리엄 양 대표, 유니티 아시아 지역 총괄 존 구데일 지사장, 유니티 본사의 모바일 분야 개발자 올렉 프리디욱과의 기자회견이 진행되었다. 아래를 통해 인터뷰 전문을 소개한다.

존 구데일: 1년 반 전, 유니티에는 아시아 지역을 담당하는 직원이 한 명도 없었다. 당시에는 아시아 지역에서 수동적인 활동만 했었는데, 이제는 아시아 부트캠프를 주최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을 하고 있다. 오늘 이 자리에도 600명 이상의 개발자들이 참여해 주어 굉장히 흥분된다.

올렉 프리디욱: 유니티는 현재 iOS와 안드로이드에서 최적화가 굉장히 잘 되어 있으며, 노키아 기기 일부와 소니에릭슨의 엑스페리아 플레이 등에 대한 최적화도 상당히 진행되어 있다. 여기에 일부 다른 모바일 플랫폼으로의 익스포트 작업도 진행 중이다. 유니티 개발자들의 가장 큰 관심사인 모바일 분야에 대해서는 우리도 굉장한 관심을 갖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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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조강연 이후 기자간담회를 진행한 유니티테크놀러지 관계자들
왼쪽부터 유니티코리아의 윌리엄 양 대표, 유니티아시아의 존 구데일 지사장, 유니티 본사의 모바일 분야 개발자 올렉 프리디욱

유니티 엔진의 장점은 무엇이며, 큰 성과를 낸 작품은?

존 구데일: 한 단어로 압축시킨다면 ‘확장성’ 이다. 이것은 유니티 엔진이 가지고 있는 가장 핵심적인 역량으로, 누구나 손쉽게 다룰 수 있다던가 크로스플랫폼을 지원하는 등의 장점보다도 상위에 있는 개념이다. 이는 비즈니스와 기술적 측면에 모두 적용된다. 예를 들면 인디 게임 개발자들은 유니티 무료 제품을 활용하여 게임을 손쉽게 제작할 수 있으며, 좀 더 큰 업체는 더 좋은 게임을 위해 유료 제품을 구매해서 사용할 수 있다. 실제로 한국에서는 NHN, NC, 네오위즈, 넥슨, 컴투스 등의 대형 개발사들에서 해당 제품을 사용할 예정이다.

올렉 프리디욱: ‘확장성’ 이 개발자에게 어떤 의미인지 설명하겠다. 일단 개발자가 하나의 플랫폼으로 게임을 출시하여 흥행에 성공했다고 가정한다면, 그는 안드로이드 쪽으로의 컨버팅 작업을 원할 것이다. 이 때 유니티 엔진의 경우 매우 간단하게, 클릭 한 번 만으로 컨버팅이 가능하다(간혹 최적화가 필요하기도 하지만). 그 외에 윈도우나 Mac 등에서도 간편한 컨버팅이 가능하다. 이는 개발자 입장에서 매우 환영할 부분이다.

한국에서 유니티 개발 플랫폼을 이용한 게임 중에서 큰 성과를 낸 작품은?

존 구데일: 유니티로 한국에서 성공한 게임 콘텐츠? 일단 서양에서는 무진장 많다. 한국에서 성공한 점에 대해서는 내일 있을 기조강연에서 소개할 예정이지만, 몇 가지만 소개하자면 넥슨 엔도어즈의 웹 베이스의 MMORPG ‘삼국지를 품다’ 가 있다. 작년 지스타 등에서도 소개되었는데, 그때 직접 넥슨 부스에서 체험해 보았다. 그 때 각 PC마다 줄이 100여명씩 서 있는 모습을 보고 성공을 확신했다. 유니티 테크놀러지스에서도 ‘삼국지를 품다’ 의 더욱 성공적인 개발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상태다.

또한, 회사명이나 게임명을 공개하긴 어렵지만 한국에서 유니티 엔진을 이용한 PS3 타이틀을 개발하고 있으며, 그 외에 NHN이나 컴투스 오렌지크루, 네오위즈 등이 개발 중인 대작 게임들에서도 유니티 엔진으로 작업 중인 게임이 많다. 한국에서의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앞으로 계속해서 보다 넓은 영역을 확장하게 될 것이다.

과거 유니티 엔진에 대한 보안 문제가 대두되었는데, 지금은 어떤가?

존 구데일: 사실 그동안 한국에서 유니티의 걸림돌이 되었던 것은 현지 친화적인 지원을 거의 못 해줬던 것이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작년 한국지사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지원을 시작한 이래 꽤나 큰 성장세를 보였으며, 정확한 수치는 내일 있을 기조강연에서 공개하겠다. 아마 깜짝 놀랄 것이다.

다만, 현재 유니티 엔진을 사용한 MMO 게임이 전세계에서 수없이 개발되고 있는데 유니티 엔진으로 개발된 게임이 타 엔진을 사용한 게임보다 보안이 약하다는 피드백은 아직까지 들어본 바가 없다. 다만, 이번 부트캠프의 개최 이유는 한국 개발자들이 어떤 애로사항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본사 개발자들이 직접 듣고 조언을 듣는 것이니 여러 부분에서 많은 피드백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일본 GREE가 얼마 전 유니티 엔진과의 계약을 체결했는데, GREE와의 협력 관계는?

존 구데일: GREE와는 현재 전략적인 파트너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GREE측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한 활동도 많이 하고 있으며, 일본 뿐 아니라 더 넓은 시장으로 뻗어나가고자 하는 얘기도 진행 중이다.

전체적으로 아시아 3국(한중일)의 유니티 엔진 사용량을 비교해 보면 현 시점에서는 한국이 일본보다 더 높지만, 일본 쪽의 성장세는 상당히 급격하다. 실제로 작년의 경우 성장세가 1500%에 달했다. 자세한 수치는 역시 내일(10일) 있을 기조강연에서 설명해 드리겠다.

유니티 엔진과 다른 게임엔진을 비교했을 때 장점은?

존 구데일: 개인적으로는 공식 석상에서 타사 엔진과의 비교를 잘 하지 않는 편이다. 엔진마다 장단점이 각자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에는 게임엔진의 발달과 개발 속도가 매우 빠르다. 본사에서도 이 자리에 있는 올렉 프리디욱을 비롯해 연구&생산(R&D) 쪽에서 100여명 정도의 인원이 유니티 엔진을 좀 더 좋게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는 다른 엔진 회사도 마찬가지다. 때문에 현재 알고 있는 지식만으로 다른 엔진을 평가하기는 어렵다. 당장 내일이라도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대략적인 예를 든다면, 유니티 엔진은 대부분의 다른 게임 엔진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적은 예산과 노력을 들여 성공적인 게임을 개발하기가 훨씬 용이하다. 이러한 장점을 가진 엔진은 그리 많지 않다. 얼마 전 유니티 엔진을 사용하는 개발자 3,200명 정도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는데, 98%의 이용자들이 만족/아주 만족한다고 응답해줬다.

올렉 프리디욱: 사실 다른 엔진과 유니티 엔진의 차이에 대해서는 우리 같은 유니티 직원보다는 실제로 현장에서 게임을 개발하는 개발자들이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다만 유니티가 아시아 지역에서 엄청난 성장을 보이고 있는 이유는 다른 엔진을 쓰던 많은 개발자들이 차츰 유니티 엔진으로 갈아탔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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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니티의 가장 큰 활동무대인 모바일 분야 연구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올렉 프리디욱

언리얼 엔진을 사용한 인피니티 블레이드 같은 고퀄리티 모바일 게임이 인기를 끌었는데, 유니티 엔진으로도 그러한 게임이 제작될 수 있는지, 혹은 이미 상용화 되었는지 궁금하다.

존 구데일: 먼저 오늘 기조강연에서 선보여진 매드핑거게임즈의 ‘섀도우건’ 이 있다. 매드핑거게임즈는 고작 10명도 안 되는 인원으로 시작된 회사인데, 현재도 20명 이하의 인원이 2개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대단한 업적이라 말하고 싶다. 또한, 중국의 샨다게임즈에서도 ‘드림랜드 2’ 를 iOS로 개발 중인데, 엄청난 고퀄리티를 자랑한다.

올렉 프리디욱: PC에서 훌륭한 그래픽을 자랑하는 게임을 모바일로 그대로 옮긴다면 기기가 못 따라간다. 반대로 모바일에서 훌륭한 그래픽의 게임을 PC로 옮기면 왠지 그저 그런 느낌이 든다. 즉 그래픽이라는 것은 상당히 상대적인 것이다. 사실 일정 수준 이상의 엔진만 뒷받침된다면 게임 그래픽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훌륭한 아티스트와 이를 잘 구현해낼 엔지니어다. 유니티 공식 웹사이트의 갤러리 게시판을 보면 유저들이 만든 엄청난 그래픽 이미지들이 많으니 확인해 보길 바란다.

유니티 엔진에는 수많은 장점이 있지만 한글화와 교육 인력 수급이 부족한 느낌이다.

존 구데일: 유니티는 최근 몇 년간 엄청난 급성장을 거듭해왔다. 아시아 총괄 대표로 입사하던 1년 반 전 고작 80명이던 유니티 직원은 현재 200명으로 늘어났으며, 내년에는 300명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대부분 R&D쪽에 인력을 집중하다 보니 위와 같은 현지화와 지원 부분에 대해서는 미처 신경을 덜 쓴 것이 사실이다. 이제는 연구개발이 아닌 현지화나 교육 프로젝트 부분에도 서서히 관심을 쏟고 있으며,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 여러 교육 기관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여기에 한국에서는 공식 인증 프로그램도 기획하고 있다.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는 하나하나씩 처리해나갈 예정이다.

이번 부트캠프는 일시적인 행사인가? 언리얼아카데미처럼 지속적인 교육 행사 계획은 있는가?

존 구데일: 오늘 개최된 부트캠프는 약 1년 전부터 기획해온 행사다. 전세계 개발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어떤 것을 제공할 수 있을까 생각해 왔으며, 이를 위해 매년 개최하는 ‘유나이트’ 를 아시아에서 열자는 데 생각이 미쳤다. 그러나 아시아도 워낙 넓기 때문에 처음에는 범위를 좁혀서 아시아 3개국(한중일)에서 먼저 부트캠프라는 이름으로 이번 행사를 개최하게 되었다. 이번 부트캠프의 성과에 따라 향후에는 아시아 전체 지역을 통틀어 ‘유나이트 아시아’ 를 여는 것도 고려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한국에서의 유니티 이용자들에 대한 지원에 대해서는 다양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 자세한 내용을 발표하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지만,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여러 가지 플랜이 존재한다. 다만 대부분의 계획이 유니티 커뮤니티를 통해 받은 의견을 기초로 하고 있기 때문에, 현장에서의 개발자들이 유니티 커뮤니티를 통해 많은 의견을 내 주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유니티의 아시아 지역 사업 성과에 대해 설명해달라

존 구데일: 앞서 일본이 한국보다 성장 속도가 빠르다고 말했는데, 사실 일본이 전세계에서 가장 성장세가 높다. SNS게임이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인 것 같은데, 이러한 추세가 한국으로 건너올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본다. 중국의 경우 게임업계의 추세가 PC 클라이언트 기반에서 웹 베이스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에 상당한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다. 동남아의 경우 한국과 유사하게 스마트폰 게임의 확장으로 비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개인적으로 한국에 1달에 2번 가량 방문하는데, 올 때마다 역동적이고 활발한 개발자들의 모습을 보면서 많은 점을 배우고 가곤 한다. 앞으로도 유니티 엔진에 대한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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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니티 아시아 지역 총괄 존 구데일 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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