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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변화 이뤄지는 하드디스크, 선택의 기준까지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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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디스크의 판매량은 꾸준히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하드디스크의 판매량은 꾸준히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2014년 10월에 발표된 시게이트의 2015 회계연도 1분기 성적을 보면 총 5950만 개의 하드디스크를 판매해 전년 동분기 대비 6.8% 성장했고, 웨스턴디지탈 역시 6470만 개의 하드디스크를 판매하면서 최근 2년 중 최고 기록을 갱신하기도 했다. 두 제조사의 판매량만 따져도 1억 2400만 개 가량으로 최고 수준에 달한다.

 

PC 시장은 위축되고 있다는데 하드디스크 판매량은 늘었다? 게다가 PC 저장장치는 SSD의 등장으로 선택의 폭이 넓기 때문에 판매량을 늘리는데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하드디스크 시장은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었을까? 정답은 바로 새로 주목 받고 있는 기업 및 보안시장에 있다.

 

콘텐츠의 대용량화와 함께 기업용 저장장치 시장은 급속도로 팽창하는 중이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클라우드나 빅데이터, CCTV와 같은 보안관련 업계를 중심으로 하드디스크 선호도가 커진 것이다. 방대한 데이터를 담을 공간이 현재로서는 하드디스크 외에 대안이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SSD는 성능은 좋아도 용량과 비용에 따른 제약이 있기 때문이다.

 

과거 기업용 하드디스크라면 흔히 엔터프라이즈(Enterprise)로 불리는 기업용 제품이 주였다. 그도 그럴 것이 과거에는 기업용 하드디스크의 용도가 서버운용 정도에 한정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이전에도 NAS나 영상시장이 존재했지만 엔터프라이즈 제품을 그대로 쓰거나 일반 데스크탑용 하드디스크를 활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시장이 더 광범위하고 세분화되면서 하드디스크 제조사 역시 그에 맞는 제품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뛰어난 성능과 안정성, 내구성을 확보해야 하는 엔터프라이즈 시장에만 몰두하기에는 나머지 시장의 지출 부담도 우려하지 않을 수 없었던 점도 주요했다. 소호시장에서는 성능 못지않게 유지보수비용도 중요하게 보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렇게 엔터프라이즈 제품을 기준으로 시장 환경에 맞게 파생된 제품이 바로 NAS(Network Attached Storage)나 DVR(Digital Video Recording) 전용 하드디스크다.

 

 

하드디스크 선택의 기준이 달라지고 있다

 

일반 데스크톱 PC 시장에서 하드디스크를 선택하는 기준은 가격과 용량이다. 이미 SSD라는 걸출한 저장장치가 있기 때문에 성능을 보고 구매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반대로 대규모 데이터를 쉼 없이 다루는 기업 입장에서는 정 반대로 보고 접근한다. 꾸준한 성능을 내는지, 어떠한 상황에서도 믿을만한지 등이다.

 

CCTV 시장의 예를 들어보자. 수많은 카메라가 저장하는 영상을 1분 1초라도 빠지지 않고 담아낼 수 있어야 성립되는 시장이다. 중요한 순간에 영상이 없다면 치명적이기 때문. 그래서 이에 대응하는 하드디스크는 24시간 1주일(7일)동안 계속 구동해도 문제가 없어야 한다.

 

데이터센터 같은 경우도 그렇다. 수많은 사용자가 접근해 데이터를 주고 받는 환경에 탑재되는 하드디스크는 데이터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읽고 쓰는게 가능한지 증명해야 한다. 속도를 내기 위해 여러 하드디스크를 RAID 구성하는 환경은 각 하드디스크의 진동에 의한 영향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라 하겠다.

 

시장이 세분화되면서 최근 출시되는 특화 시장용 하드디스크는 ‘각 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요인을 어떻게 극복하면서 최적의 성능을 낼 수 있는가?’가 핵심으로 부각된다 할 수 있다.

 

 

 

같은 기업용 하드디스크라도 무엇이 다른가?

 

우선 데스크톱 하드디스크와 기업용 하드디스크의 차이는 무엇일까? 크게 5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①데이터의 밀도 ②스핀들 모터의 내구성 ③발열과 진동 ④소비전력 ⑤신뢰성이 그것이다. 이들이 강화되며 상승하는 가격적인 부분은 어쩔 수 없지만 5가지 특징은 하드디스크의 전체 성능 및 내구성과 안정성, 신뢰성과 긴밀히 연관되어 있다.

 

엔터프라이즈(NAS, DVR) 하드디스크는 같은 용량이라도 데스크톱 하드디스크와 다른 플래터 구성을 갖고 있다. 이는 플래터 밀도를 의도적으로 낮춰 안정성을 높이려는 조치로 이해하면 된다. 하지만 최근에는 플래터당 기록 밀도는 계속 증가하고 있는데, 시장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대용량 제품은 꾸준히 가속화될 전망이다.

 

하드디스크는 플래터와 모터, 헤드 등으로 구성되는데 플래터 밀도가 높아질수록 데이터를 읽는 헤드도 정교하게 움직여야 한다. 엔터프라이즈 하드디스크는 플래터 한 장으로 구현하는 최대 용량을 할당하지 않고 Servo Data라 불리는 데이터 위치 정보 공간을 따로 할당해 신뢰도를 높이는 방식을 쓴다.

 

새로운 기술의 적용도 데스크톱 하드디스크와 비교하면 늦은 편에 속한다. 이는 기술의 안정성과 신뢰도를 충분히 검증해야 하는 이유도 있다.

 

하루 8시간/주 5일 가량을 작동하는 것을 산정하는 데스크톱 하드디스크와 달리, 24시간/7일 연속동작이라는 가혹한 환경을 기준으로 엔터프라이즈 하드디스크가 설계되기에 플래터를 돌리는 스핀들 모터의 내구성 또한 다를 수 밖에 없다. 여기에 최근 저장장치 환경은 평균 3~5대 가량의 하드디스크가 한 공간에서 동작하는 경우가 많아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진동에도 대비해야 한다.

 

진동은 하드디스크의 적이다. 1개만 있으면 큰 문제 없겠지만 복합적으로 작동하는 시스템에서는 진폭이 프레임을 타고 증폭되고 추후 하드디스크의 안정성을 위협하는 문제로 확대된다. 같은 용량의 하드디스크라도 분당회전수(RPM)가 높은 하드디스크가 내는 진동은 크고, 엔터프라이즈 제품군보다 일반 데스크톱 하드디스크가 더 큰 진동이 발생된다.

 

발열 또한 차이가 있다. 내부 구조, 사용된 부품, 회전 속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결국 성능저하를 유도하는 문제로 이어진다. 소비전력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같은 용량이라도 엔터프라이즈 하드디스크가 데스크톱 하드디스크보다 무게가 나가는 것은 이런 냉각 시스템과 안정성을 위한 부품의 배치 등에서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데스크톱 하드디스크와 기업용은 엄연한 차이를 보이지만, 특화 제품군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우선 환경에 따른 분류가 가능하다. 기업용(엔터프라이즈) 하드디스크 제품을 기준으로 환경에 따라 필요한 것은 두고 불필요한 것은 줄이면서 가격을 맞추고 환경이 요구하는 성능과 신뢰도는 유지하는 방식이다.

 

NAS나 대규모 데이터에 쓰이는 하드디스크는 성능도 중요하지만 진동에 따른 외충격성이나 내구성이 생명이다. 이들 제품은 기업용 제품과 큰 차이가 없다. 소규모 환경이라면 기준을 조금 완화한 제품을 통해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정도는 가능할 것이다.

 

24시간/7일간 계속 작동해야 하는 DVR 시장에서는 이를 중점으로 설계하는 식으로 운용할 것이다. 가정이나 소규모라면 모터의 내구성에 초점을, 대규모 녹화 환경이라면 기업용 시장에 특화된 기능을 첨가하는 식이다.

 

이들 제품만 하더라도 일반 데스크톱 하드디스크와 다른 성능과 내구성을 보여줄 수 있겠지만, 단순 가격대 용량을 따져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라면 메리트를 느끼기 어렵다. 가혹한 환경이 아닌 일반 환경이라면 데스크톱 하드디스크가 알맞지만, 개인용 NAS나 DVR 시스템을 운용할 요량이라면 가급적 특화된 기능을 갖춘 하드디스크를 선택하자.

 

 

NAS와 DVR을 위한 하드디스크는 무엇이 있는가?

 

 

시게이트는 초고속 기업용 하드디스크인 치타(Cheetah)를 중심으로 NAS, 콘스텔레이션(Constellation), 테라스케일(Terascale), 엔터프라이즈 캐퍼시티(Enterprise Capacity) 등 다양한 엔터프라이즈 제품군을 운영한다. 여기에 최근 DVR 시장을 위한 비디오(Video), 서베일런스(Surveillance), SV35(+Rescue) 등으로 분류해 공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각각 제품군마다 품고 있는 특징은 다르지만 먼저 시게이트는 엔터프라이즈 하드디스크 제품을 환경에 따라 분류하고 있다. 가장 기본이 되는 NAS는 1~5베이 가량의 중소기업 및 가정용 NAS, 웹서버 활용 등에 추천하고 있으며, 프리미엄급으로 분류하는 콘스텔레이션, 테라스케일 제품은 6~8베이 가량의 중소기업 NAS, 대용량 데이터센터에 추천한다. 엔터프라이즈 캐퍼시티는 고성능 엔터프라이즈 제품으로 9베이 이상의 중앙집중식 NAS에 대응한다.

 

이에 따라 탑재되는 기술도 다르다. NAS 제품에는 2-플랜 밸런스 진동 내구성 기능이 탑재되지만 테라스케일에는 RV 센서, 엔터프라이즈 캐퍼시티는 RV 센서와 TCA 모터가 쓰인다. 즉석 암호화 삭제(ISE) 기능이나 자체 암호화 드라이브(ESD), SED FIPS 140-2 등은 NAS 제품 외에는 모두 탑재된다. 제한 보증기간은 엔터프라이즈 캐퍼시티의 5년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3년이다.

 

DVR 대응 하드디스크 제품군도 소규모 환경에서는 비디오, 중간 규모의 환경에서는 서베일런스, 대규모 환경에서는 엔터프라이즈 캐퍼시티를 권장한다.

 

비디오 시리즈는 저전력, 무소음 작동을 중심으로 16개의 HD 콘텐츠 스트리밍을 동시 지원한다. 회전진동이나 안전기능, 보안기능은 제외된 기본 사양을 갖는다. 서베일런스는 RV센서를 탑재해 안정성이 뛰어나다. RAID를 지원하고 최대 16개의 드라이브 및 32개 카메라 촬영을 지원한다. 보안기능은 없지만 회전진동 안전기능은 갖추고 있는 점이 특징. 두 제품은 모두 3년의 제한보증을 지원한다.

 

 

웨스턴디지탈은 비교적 단순하다. 기업용, NAS 등에 대응하는 레드(Red), DVR 시장을 위한 퍼플(Purple)로 나눈다. 데스크톱 시장에서 그린(Green), 블루(Blue), 블랙(Black) 등으로 컬러마케팅을 하며 좋은 반응을 얻었던 것에서 착안한 것으로 보인다.

 

레드는 기업과 NAS 환경을 위한 기능을 탑재했다. 이중 평면 균형제어 기술인 3D-액티브 밸런스 플러스(3D Active Balance Plus) 기능을 통해 진동과 노이즈를 줄였다. RAID 지원 기능을 갖춘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3년의 보증기간이 제공된다. 퍼플은 DVR 환경에 맞춰 최대 8개의 하드디스크에 32대의 HD 감시카메라 촬영을 지원한다. 올-프레임(All Frame) 기술은 ATA 스트리밍으로 프레임 손실은 줄이고 재생 성능을 개선했다. 레드와 마찬가지로 보증기간은 3년.

 

 

히타치는 데스크스타(Deskstar) DC/NAS, 울트라스타(Ultrastar)로 기업용, NAS 시장에 대응한다. DVR 시장에 대응하는 제품은 별도로 두고 있지 않았지만, 앞서 소개한 두 라인업으로도 시장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을 전망이다.

 

데스크스타 NAS에는 회전진동 센서인 RV센서를 탑재했다. 헤드와 디스크간 간격을 일정하게 조절해 데이터 에러율을 줄인 기술(Thermal Fly-height Control)이 적용됐고 스마트 명령전송(SMART command transport)나 필요할 때에만 헤드를 쓰는 기능도 있다.

 

울트라스타는 최고의 안정성과 성능을 목표로 설계되는 제품이다. 이를 위해 유체 다이내믹 베어링이나 데이터 보호 기술, 진동 감쇄 기능 등을 적용했다. 제한 보증기간도 5년으로 일반 데스크스타가 3년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차이가 두드러진다.

 

 

도시바는 기업용, NAS 시장을 위한 MC04ACA 시리즈와 DVR 시장을 위한 DT01ABA-V 시리즈를 두고 있다. 다른 하드디스크 제조사들은 별도의 서브 브랜드를 두고 마케팅을 펼치는 것과 달리 제품명 자체를 기초로 하고 있어 기업대 기업으로 접근하지 않는 이상, 일반 소비자들이 기억하기 어렵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MC04ACA 시리즈는 여느 엔터프라이즈 하드디스크와 마찬가지로 RV 센서를 통해 진동을 억제하고 이중평면 균형제어 기능을 통해 성능과 안정성을 확보했다. 128MB 버퍼 메모리의 탑재가 특징으로 여유로운 성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최대 24베이를 지원하고 3년 보증이 제공된다. DT01ABA-V 시리즈는 24시간/7일 작동에 초점을 맞춰 효율과 안정성을 확보한 점이 특징이다. 보증기간은 2년이다.

 

다나와 테크니컬라이터 강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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