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온라인이라니... 조금 생소하긴 하다. 동양온라인은 동양그룹의 IT계열사로2001년 ‘타이젬’이라는 웹포털로 시작해 ‘라이브 바둑’, ‘마이클럽’과 합병 등 동양그룹 내 다양한 온라인 비즈니스 사업을 펼치며 사업 영역을 확장하다가 05년에 ‘피그윙’이라는 게임포털을 정식으로 오픈하고 06년에 동양온라인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동양의 이미지가 이미 건설이나 제조, 금융 쪽에 익숙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웹게임 사업을 시작을 추진 중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땐 아리송한 기분이 들었다. ‘갑자기 왜?’ 게임메카는 궁금증을 풀기 위해 상암동에 있는 동양온라인 심호규 사업팀장과 이대식 대리를 만나 사업 추진 배경과 앞으로의 비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단순히 웹게임만 서비스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플랫폼 제공 동양온라인이 웹게임 시장에 뛰어든 배경이 궁금하다. 심호규 팀장: 동양온라인은 `타이젬바둑`, `마이클럽`, `피그윙` 등 게임 및 포털 사이트 등 다양한 사업 분야에 진출해왔다. 게임 쪽은 웹보드 관련 사업을 하긴 했지만, 좀더 목표를 늘려나가야겠다는 생각에 2008년도부터 웹게임 시장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다. 도전도 중요하지만, 리스크도 충분히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우선 웹게임 시장의 파이가 어느 정도 크기고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해서 확인하고 싶어 살펴보다가 ‘칠용전설’과 ‘부족전쟁’이 성공한 것을 보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어떤 게임을 준비 중에 있나? 심호규 팀장: 현재 동양온라인은 웹게임인 ‘삼국지w’, ‘아포칼립스’, ‘량검삼국’을 서비스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내부에서는 웹게임만 3개 런칭하는 것에 대해 제살 깎아 먹기가 아니냐라는 소리도 있었지만 3개 게임모두 자기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가지고 있고 플레이 방식도 색달라 타 웹게임보다 분명한 차이점이 있을 꺼라 본다. 웹게임은 계속 늘려나갈 예정인가? 심호규 팀장: 양을 늘려나가겠다고 하기보다는 좋은 게임을 찾고 있다. 이미 상당한 웹게임이 시장에 풀려 있기 때문에 전략만 강조하는 1세대 웹게임보다 한 단계 진보한 1.5~2세대 게임을 찾고 있다. 혹시 좋은 게임 있으면 소개시켜 달라(웃음). 웹게임 이외 온라인 게임 사업 진출 계획이 있는가 심호규 팀장: 아직은 많이 조심스럽고 부담이 된다. 현재 팀이 게임에 포커싱된 인프라가 구축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무모하게 돈으로 사들여 일을 벌려 놓기 보다는 차근차근 한 단계씩 밟아 나가고 싶다. 욕심은 최대한 버리고 `개발사가 잘돼야 퍼블리셔가 잘된다`라는 모토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니 잘 지켜봐 줬으면 좋겠다.
웹게임이 쏟아져나오다시피 하고 있다. 현재까지 공개된 웹게임만 하더라도 50개 가까이 된다. 벌써 포화상태라는 지적이 있는데 내년엔 더 나올 예정이다. 웹게임 시장이 더 커질 것이라 보는가? 심호규 팀장: 현재 웹게임 시장은 거품이 있다. 메이저 회사에서도 앞다투어 뛰어 들고 있지만 구색 맞추기 형태로 수입하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틀림없이 한번 위기가 올 거라 본다. 하지만, 내년에도 시장은 틀림없이 커질 것이다. 웹게임이 질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무분별한 수입보다는 그라비티처럼 자사의 게임(라그나로크)를 웹게임으로 컨버전시키는 형태의 서비스가 좋아 보인다. 웹게임은 우선 자체 퀄리티보다 유저들에게 인식의 변화를 줄수 있는 계기가 필요한데 외산 게임보다 국산게임이 이런 면에서 월등하고 발전 가능성도 높다. 시장이 커지면 메이저 회사들도 자연스럽게 자사의 게임을 웹게임과 연동시키거나 웹게임 버전으로 따로 출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아이폰 출시 등으로 풀브라우징 되는 스마트폰이 인기를 얻고 있다. 브라우저만 열면 게임을 할 수 있는 웹게임 특성상 이 부분도 고려해야 할 것 같다. 심호규: 현재 ‘삼국지W’는 모바일로 접속할 수 있지만, 좀더 유저가 원하는 부분을 충족 시켜주는 형태로 만들고 싶다. 개발사와도 많은 부분에서 협의 중이며 현재 진행중인 게임 역시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다양한 플랫폼에서 서비스 할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아마 내년쯤에 구체적인 모습을 공개 할 수 있을 것 같다. 웹게임은 보안에 취약하다 심호규 팀장: 웹 관련 전반적인 보안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게임에 대해 퍼블리셔가 할 수 있는 최대 역량을 보여주고 싶다. 회사의 목표 역시 첫째가 철저한 보안이고 두 번째가 유저 니즈를 충족시켜주는 운영 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삼국지w’와 ‘아포칼립스’는 국내 게임인데 ‘량검삼국’은 중국 게임이다. 국내 개발사와 다르게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많은 것 같다. 이대식 대리: 확실 국내 개발사보다 답답하고 힘든 면이 있다. 초기에는 퍼블리셔가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이 거의 없어 서비스하는 측면에서 매우 힘들었는데 이제 조금씩 풀리고 있다. 개발사 쪽에서도 한국인 직원을 고용해 24시간 응답을 받을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기로 해 서비스가 시작되면 안정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진행될거라 믿고 있다. 지난 7일, ‘량검삼국’과 ‘아포칼립스’ 1차 CBT가 종료되었다. 유저들에게 어떤 피드백을 얻었나? 이대식 대리: 다양한 의견을 받았다. ‘량검삼국’은 직관적인 인터페이스 덕분에 진입장벽이 낮아 웹게임을 처음 접하는 유저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고 ‘아포칼립스’는 웹게임이나 온라인게임을 많이 해본 유저들에게 신선하다는 반응을 얻었다. 기존 웹게임은 시간을 기반으로 하는 전략중심의 게임이 보통이었는데 ‘아포칼립스’는 이를 벗어나 실시간 전투의 묘미를 느꼈다는 의견을 많이 받았다. 블로그 등에서 상당히 냉철하게 분석한 글들도 종종 보여 놀래곤 했는데 대체로 만족할만한 평가를 얻었으며 다음 CBT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동양온라인의 비전에 대해 말해 달라 심호규 팀장: 사실상 게임업계에 처음으로 발을 딛는 것이기 때문에 무겁고 조심스럽다. 많은 분들에게 동양온라인이 차근차근 한 단계씩 올라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고 무리하게 자본금을 투입해 치고 나가기 보다는 게임시장의 인프라를 넓히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싶다. 우리는 계약서를 쓸 때도 ‘갑’과 ‘을’의 관계가 아니라 ‘개발사’와 ‘퍼블리셔’의 관계로 표시하며 동업자 관계를 강조하고 있다. 개발자가 잘돼야 퍼블리셔가 잘될 수 있다고 본다. 동양온라인은 언제나 열려 있으니 문을 두드려 줬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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