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시장에서 뜨면 해외시장에서 반드시 통한다고 할 정도로 국내 유저들의 눈높이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아이온의 성공이 보여주듯 입맛 까다로운 국내 유저들의 식성을 맞춰주는 것은 개발사의 발빠른 대처능력이며 현재의 상황보다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에 더 초점을 두고 플레이 하는 까닭에 개발자들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프리프는 현재 전세계 15개국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수익도 상당한데 유독 국내에서는 별로 재미를 보지 못했다. 글로벌 눈높이에 맞추다보니 일반적인 대작들에 비해 한 수 아래의 게임으로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혹자는 국내는 테스터용이고 해외는 서비스용이냐고 반문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프리프가 현재 추진중인 기획 안에 담긴 내용을 확인해보면 그 어떤 나라보다 국내 유저들을 위해 힘쓰고 있는 노력이 엿보인다. 게임메카는 그 사실을 좀더 가깝게 알리기 위해 이온소프트의 김남훈 실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 봤다.
▲이온소프트
개발2본부 개발4실 선임연구원 김남훈 실장
2004년도에 첫 서비스를 시작했으니 벌써 6년이나 지났다. 프리프는 해외 쪽에서 더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데 현재까지 성과에 대해서 말해달라
김남훈 실장: 국내에서 조금 부진했지만 현재 전세계 14개국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고 몇 군데 더 협의 중에 있다(21일 인도 계약 체결됨). 수익은 2008년도 기준으로 연매출 약 3천만 달러(우리돈 3백억) 정도 내고 있다. 2009년도 수익은 회계 년도가 3월이라 그때쯤 나올 것 같은데 더 넘어 설 것으로 보고 있다.
14개국에서 서비스 한다면 각각의 퍼블리셔를 컨트롤할 때 힘들 것 같다. 어떤 식으로 운영하고 있나?
김남훈 실장: 작년 지스타 때는 퍼블리셔를 모두 초청해 워크샵을 갖고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많은 나라에서 수출되는 게임이다보니 미국, 일본, 유럽 등 다양한 게임쇼에 나가게 되는데 그때마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퍼블리셔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프리프를 처음 만들 때부터 해외 시장을 염두 해 둔 것인가?
김남훈 실장: 꼭 그런 건 아니다. 애초 기획 자체가 기존 MMORPG와는 다른 무언가를 보여주기 위해 만들었었고 그 중 하늘을 나는 게임컨셉이 기존 게임에 비해 신선하게 다가갔고 잘 맞아 떨어 졌던 것 같다. 국내에서도 통하지 않았던 부분이 해외에서 통했고 아기자기한 그래픽과 저사양 컴퓨터에서 돌릴 수 있는 특성이 더 빛을 발한 것 같다.
해외 시장과 국내시장 어떻게 다른가?
김남훈 실장: 확실히 해외쪽 유저들은 레벨업 보다는 스토리나 퀘스트 위주로 플레이하고 커뮤니티적인 측면으로 더 많이 접근하고 있다. 단순히 좀더 쎈 캐릭터가 되기 보다는 사람들과 만나서 이야기하고 같이 사냥하는 것들을 더 좋아하는 것 같다. 국내 유저들은 시스템적인 이해도가 높아 피드백이 상당히 빠른 편이다. 때문에 게임에서 일어나는 문제(버그)나 밸런스 부분에서는 확실한 도움을 받고 있다.
현재 개발팀에서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인가? 국내에서 좀더 신경 쓸 필요성이 보이는데
김남훈 실장: 국내에서 좀더 잘해보고 싶었는데 쉽지 않았다. 개발자 입장에서는 해외에서의 성과와 별개로 당연히 국내의 성공을 바라고 있고 또 노력하고 있다. 올해 업데이트되는 여러가지 사항들이 이런 노력들이 담겨 있는데 그 동안 모았던 피드백을 하나씩 반영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보면 맞을 것 같다.
현재 프리프의 만레벨이 129레벨이다. 유저들의 평균레벨대가 궁금하다. 오랜 기간 서비스를 하는 게임들을 보면 보편적으로 올드유저와 신규유저들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
김남훈 실장: 프리프 역시 평균레벨대가 80~100레벨대로 상당히 고레벨 유저가 많이 분포되어 있다. 다행이 상위그룹에서 저레벨 유저들을 잘 챙겨주고 이끌어 주기 때문에 큰 문제는 되지 않는데 시스템적으로 신규유저들의 진입장벽을 해결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에 다음 업데이트에서는 초보존의 퀘스트를 늘려 레벨업을 쉽게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여러 가지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
몇 달 전 프리프 내에서 결혼한 커플이 있었다. 보도자료를 통해 확인했는데 어떤 경위로 알게되었나?
김남훈 실장: 유저가 회사로 청접장을 보내왔다. 이 커플은 지난 2007년부터 프리프를 시작했는데 게임내의 커플시스템과 하우징시스템을 이용해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을 하다가 인연이 되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도 기쁘기도 하고 회사차원에서도 좋은 일이라 이 커플에게 게임 내 아이템으로 결혼반지와 웨딩 코스튬세트를 지급했다(웃음).
향후 업데이트 일정에 대해 말해 달라.
김남훈 실장: 프리프는 현재 1년에 두 번 정도 정기적인 업데이트를 실시하고 있다. 보통 7월(여름)과 12월(겨울)경에 업데이트를 하는데 16차 업데이트에서는 3차 전직과 인스턴스 던전이 들어갈 예정이고 방어구나 스킬들이 많이 추가된다. 초기 프리프는 사냥위주의 레벨업 방식을 지향했는데 국내 유저들의 의견을 반영해 퀘스트 위주의 콘텐츠에 집중할 계획이고 단순히 보상을 얻는 퀘스트가 아니라 스토리텔링을 가미해 몰입감을 높이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마지막으로 프리프 유저들에게 업데이트 진행사항 외에 향후 개발 목표에 대해 말해달라
김남훈 실장: 오랫동안 게임을 플레이했던 고레벨 유저와 이제 막 진입하는 신규 유저들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게임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현재 개발팀에서도 이 두마리 토끼를 잡는 방법을 항상 염두 해두고 있다. 또, 16차 업데이트 이후에는 프리프의 메인 컨셉인 ‘하늘을 나는’ 느낌을 살리기 위해 하늘에서 하는 콘텐츠를 더욱 많이 넣을 계획이다. 좀더 많은 것을 보여주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으니 지켜봐 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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