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리듬게임의 선두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오디션’이 색다른 모드를 업데이트했다. 지난 11일 업데이트된 ‘기타 모드’는 ‘커플 댄스’, ‘비보이 댄스’ 등 다양한 댄스로 승부를 겨루는 기존 모드와 달리 유저가 직접 악기를 연주하여 게임을 즐기는 모드다. ‘악기 연주’는 콘솔 게임으로는 ‘기타히어로’, ‘락밴드’ 등이 있지만 온라인게임에서는 생소한 콘텐츠이기도 하다. 게임메카는 ‘기타 모드’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서 ‘오디션’의 개발을 맡고 있는 T3엔터테인먼트의 육흥조 부장을 만났다.
오디션의 다양한 재미 중 하나, 기타 모드
게임메카 : 기존 ‘오디션’의 모드와 전혀 다른 ‘기타 모드’는 어떻게 기획하게 되었는가?
육흥조 부장 : ‘오디션’의 장르는 리듬댄스게임이다. 기존 ‘오디션’은 ‘안무 모드’로 대표되는 댄스 위주의 플레이와 ‘비트업 모드’로 대표되는 비트 위주의 플레이를 즐길 수 있었다. 여기에 유저들이 ‘오디션’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연주 모드’인 ‘기타 모드’를 추가했다.
게임메카 : ‘기타’를 소재로 한 게임에는 ‘기타히어로’, ‘락밴드’ 등이 있다. 이들과 오디션 ‘기타 모드’의 다른 점은 무엇인가?
육흥조 부장 : 대부분의 MMORPG는 비슷한 플레이 방식을 취하듯이 ‘오디션’의 ‘기타 모드’ 역시 기존 기타 게임과 플레이 방식이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몇 가지 분명한 차이점을 가지고 있다.
기존 기타 게임은 ‘연주’ 자체에 초점을 맞춰서 채보의 전체적인 흐름과 5키에 의한 손 이동을 중요시했다. 그러나 ‘오디션’의 ‘기타 모드’는 채보의 흐름 뿐 아니라 손 잡는 모양과 음원의 밸런스도 실제 기타를 연주하는 상황과 흡사하도록 개발했으며, 기타 주법 중 하나인 ‘쵸킹’을 2중 슬라이드 버튼으로 구현했다. 그리고 국내 가요 음원의 ‘멀티 트랙 라이선스 계약’을 하여 새롭게 채보를 만들어서 유저가 실제 기타를 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지금까지 시도되지 않았던 방식이기 때문에 어려운 점도 많았지만 무사히 서비스할 수 있게 되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유명한 밴드 중에는 멀티 트랙 리소스가 없어서 직접 녹음해 준 곳도 있다.
마지막으로 ‘오디션’은 온라인게임이기 때문에 온라인게임의 이점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유저의 요구와 반응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고 매주 새로운 곡 또는 채보를 추가하여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 동시에 많은 수의 유저가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장점 역시 갖고 있다.
게임메카 : 기타 컨트롤러를 제작할 때 어떤 점에 초점을 맞췄는가?
육흥조 부장 : “유저가 기타를 연주할 때 느끼는 즐거움을 ‘기타 모드’를 통해서도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몇몇 연주법을 게임에서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예를 들어 ‘밴딩’ 주법의 경우 키보드로는 단순히 2개의 키로 처리했지만 기타 컨트롤러에서는 2중 슬라이드 버튼을 고안하여 처리했고 와이어/피크의 스크림 입력부도 실제 기타를 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모션 센서 또한 단순한 버튼 기능이 아닌 다양한 퍼포먼스를 유도할 수 있도록 했다. |
▲ T3엔터테인먼트 육흥조 부장 |
게임메카 : 다른 기타 게임은 5키로 설정하여 기타 연주시 손을 움직이는 재미를 더했는데 오디션의 ‘기타 모드’ 컨트롤러는 4키를 사용한다.
육흥조 부장 : 초기에는 기존 게임과 마찬가지로 5키에 맞춰 테스트를 진행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여성 유저들은 남성에 비해 손이 작아서 5키 난이도를 힘들어했다. 이러한 테스트 결과를 놓고 많은 회의를 한 끝에 채보의 흐름을 이용한 4키 파지법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오디션’에는 여성 유저가 매우 많기 때문에 이들의 불편을 간과할 수는 없었다.
물론 4키가 5키보다 더 좋다는 것이 아니다. 또한 ‘오디션’의 ‘기타 모드’를 단순히 4키로 보는 것은 게임 UI가 4라인이기 때문에 생기는 오해다. ‘기타 모드’의 노트에 대응하는 키는 최대 17키다. 여러 키를 이용해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유도하는 다양한 요소를 배치했기 때문에 단순한 게임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난이도는 ‘채보’를 통해 조절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게임메카 : 다른 회사가 ‘기타 콘트롤러’ 라이선스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문제는 없는가?
육흥조 부장 : 처음 개발할 때부터 법무팀에 해당 문제에 대한 자문을 구한 결과 슬라이드 버튼, 와이어 피크 방식은 오히려 우리가 특허 출원을 할 수 있는 새로운 아이디어라는 답변을 얻었다. 또한 기존의 버튼 사용 방법은 법적인 라이선스 부분에 걸릴 부분이 없었다. 만약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법무팀에서 잘 대응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 `기타 모드`에서 사용하는 `기타 컨트롤러`
▲ 컨트롤러 조작 방법
기타 모드는 기타 컨트롤러로 해야 재미있다
게임메카 : ‘기타 모드’에 대한 유저들의 반응은 어떠한가?
육흥조 부장 : ‘기타 히어로’ 등 기존 게임과 많이 비교하여 장단점에 대한 논쟁이 게시판에 많이 올라오고 있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재미있다”, “컨트롤러를 빨리 팔아라” 등의 긍정적인 반응이 많다. 예상했던 것보다 반응이 좋다.
게임메카 : 현재 ‘기타 컨트롤러’는 이벤트로만 받을 수 있다. 판매는 언제부터 진행되는가?
육흥조 부장 : 현재 경품으로 받은 유저들의 피드백을 받은 뒤에 판매할 예정이다. 물론 경품으로 내놓는 컨트롤러가 이후 판매할 컨트롤러보다 성능이 뒤떨어진다거나 하는 문제는 없을 것이다. 다만 외형적으로 다른 기타 컨트롤러에 비해 뒤쳐진다고 생각하여 수정할 예정이다.
게임메카 : 현재 키 설정을 변경할 수 없어서 ‘기타 모드’를 제대로 즐기기 어렵다는 유저의 의견이 있었다.
육흥조 부장 : ‘기타 모드’는 기본적으로 컨트롤러를 기준으로 개발했다. 일반적으로 키보드는 3키 이상 눌리지 않는 등 ‘기타 모드’를 표현하는 데 한계가 있다. 그래서 처음부터 ‘컨트롤러 조작의 재미를 높이자’는 개념을 갖고 개발했다.
그러나 키보드 유저를 놓칠 수는 없었기 때문에 현재 3개 이상 버튼을 누르지 않고도 ‘기타 모드’를 즐길 수 있도록 채보를 만들고 있다. 직접 키 설정을 변경할 수 없어서 유저들이 불편해한다면 일정을 잡아서 업데이트할 수 있도록 하겠다.
▲ 키보드 조작법. 기타 컨트롤러를 사용해야 진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게임메카 : ‘기타 모드’의 채보는 어떻게 제작하는가?
육흥조 부장 : 앞서 언급했듯이 음원의 라이선스를 멀티 트랙으로 받아서 기타 트랙에 맞는 부분을 따로 빼서 노트를 쳤을 때 실제 기타를 연주하는 듯한 느낌을 받도록 제작했다.
지금까지 다른 업체에서 시도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업무에 부담이 많았지만 현재 사운드 팀을 별도로 구성하여 채보를 제작하고 있다. 많으면 일주일에 3 ~ 4곡 수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제작한 분량만큼 계속 업데이트 할 예정이다.
게임메카 : ‘기타 모드’는 앞으로 어떻게 진행되는가?
육흥조 부장 : 업데이트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은 유저들에게 ‘기타 모드’에 대한 소개에 주력하고 있다. 먼저 콘텐츠 업데이트에 신경을 쓸 계획이다.
기존에는 모든 트랙을 합친 음원에 대한 라이선스를 받았지만 ‘기타 모드’는 멀티 트랙 음원 라이선스를 따로 받아야 한다. 즉, 원 저작사, 연주했던 세션, 유통사에 대한 라이선스를 새로 받아야 한다. 이렇게 요청한 것은 국내 처음이라 계약에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래서 라이선스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국내곡 위주로 채보를 만들고 업데이트하고 있다. 추후에는 해외 유명곡도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기타 모드’가 발전하면 멀티 트랙 음원 라이선스 계약도 자리를 잡아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게임메카 : 현재 오디션은 국내 리듬게임의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육흥조 부장 : 시장을 선점했던 효과가 컸다고 생각한다. 서비스는 미비하게 시작했지만 매주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했고 유저들의 요구사항을 시기에 맞게 반영한 것이 유효했다고 본다. 또한 여성 유저들은 패션 트렌드에 관심이 많은데 이를 게임에 반영한 것도 효과가 있었다.
그리고 ‘오디션’을 타겟으로 하여 많은 리듬게임이 출시되었는데 그 때마다 ‘오디션’은 유연하게 콘텐츠를 업데이트하여 대응했다. 이러한 노력이 좋은 결과를 얻게 한 원동력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게임메카 : 현재 ‘오디션2’가 개발 중에 있는데 ‘오디션’의 이후 행보가 궁금하다.
육흥조 부장 : ‘오디션2’는 우리와 다른 팀이 개발하고 있다. ‘오디션’과 관련이 없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캐릭터나 컨셉 등은 ‘오디션2’만의 컨셉을 잡고 개발 중에 있다. 아마 ‘리니지’와 ‘리니지2’와 같은 관계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2010년에는 새로운 모드 보다는 유저 편의 위주의 기능 업데이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기타 모드’가 새로 추가되었고 현재 ‘오디션’의 게임 모드는 포화 상태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기타 컨트롤러’도 더 많은 유저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이벤트를 통해 나눠드릴 예정이다. 기존 ‘오디션’을 접해보고 흥미가 없었던 유저도 ‘기타 모드’를 통해 새로운 재미를 느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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