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편 '게이밍 키보드 7가지 조건' 에 이어...(기사 바로가기)
지금까지 [키보드를 부탁해] 시리즈를 통해 키보드의 종류와 사용유형별 추천 키보드, 최근 시장에서 대세로 떠오른 기계식 키보드의 이모저모를 알아봤다. 너무도 다양한 키보드의 세계에서 아직 자신의 손에 맞는 키보드를 찾지 못한 소비자라면 이 기사들을 통해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렇다면 실제 우리 주변의 이용자들은 과연 어떤 키보드를 쓰고, 또 무슨 제품을 원하고 있을까? 마지막 기사는 다나와 회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각종 키보드를 만나보고 그 내용을 정리해봤다. 다나와 회원이 솔직하게 남긴 장단점을 살펴보고 키보드 구매에 참고하도록 해보자.
◆ 멤브레인 키보드
설문조사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키보드는 역시 ‘멤브레인 키보드’다. 대중적으로 널리 보급된 키보드인 만큼, 설문에 참여한 이용자 상당수가 자신의 키보드로 멤브레인 방식을 소개했다. 멤브레인 키보드는 제조 방식이 간단하고 단가가 저렴해 가성비 면에서 인기를 누리는 키보드다.
멤브레인을 쓰는 이유는 다양하게 나타났다. 사무실에서 받거나 처음 PC를 구매할 때 함께 받아서, 또는 가격 대 성능 비를 고려해서 구매했다는 견해다. 몇몇 이용자는 멤브레인 방식만의 키감이 좋아 구매했다는 의견도 내놨다.
이용자로부터 후한 평가를 받은 키보드를 살펴보면, 닉네임 ‘yanagi’는 아이락스(i-rocks)의 ‘i-rocks KR-6220(블랙)’을 추천했다. 2007년 출시됐던 제품으로 착한 몸값과 준수한 내구성, 부드러운 키감을 지녀 PC방 등에서 유행한 키보드다. 현재는 ‘KR-6220 플러스(Plus)’ 버전이 새로 출시되어 판매 중이다.
스카이디지탈의 ‘NKEYBORAD NKEY-1’도 있다. 2009년 출시된 제품이나 멤브레인 방식치고는 걸출한 입력속도를 지녀 현재까지 판매되는 제품이다. 이 키보드를 이용한다는 다나와 닉네임 ‘Ceseala’는 무한동시입력이 가능하다는 점과 무난한 디자인, 쫀득한 키감을 장점으로 꼽으며 가성비 면에서 좋은 평가를 줬다.
맥스틸의 ‘새턴(SATURN) FLAT METAL LED KEYBOARD’를 쓴다는 다나와 닉네임 ‘백두강산’도 자신의 키보드에 좋은 점수를 매겼다. 어느정도 가격대가 있는 고급 멤브레인 키보드인 만큼, 상판을 부각하는 비키 스타일 외형과 금속 몸체, 적은 소음 등이 추천 사유다. 해당 이용자는 가능하다면 스텝스 컬쳐2가 적용된 PC방팩으로 바꾸고 싶다는 의견도 내놨다.
※ 멤브레인 이용자가 원하는 키보드는… 기계식 키보드A
멤브레인 키보드를 쓰는 이용자 상당수가 기계식 키보드로의 교체를 희망했다. 현재 멤브레인을 쓰고 있기는 하지만, 여유가 되거나 가격 부담이 덜어진다면 바꾸고 싶다는 의견이 상당수다. 이유는 역시 기계식 키보드 특유의 ‘키감’이다. 적축, 흑축, 갈축, 청축 등 원하는 종류는 개인 취향에 따라 다양했으며, 멤브레인의 부드러운 키감에 만족감을 보인 이용자는 기계식 중에서도 키감이 부드러운 ‘적축’ 키보드를 원했다.
◆ 기계식 키보드
멤브레인 키보드 다음으로는 기계식과 플런저, 펜터그래프 키보드 이용자의 비율이 비슷비슷하게 나타났다. 눈여겨볼 부분은 기계식 키보드 이용자의 경우 다른 키보드 이용자보다 상대적으로 자신이 쓰는 키보드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는 점이었다. 교체한다면 어떤 키보드를 원하느냐는 질문에서도 같은 기계식 키보드 중 ‘다른 축’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자신의 첫 기계식 키보드로 더키(Ducky)의 ‘Zero Shine Zone’ 갈축을 구매했다는 다나와 닉네임 ‘에슈탈’은 가성비 면에서 이 키보드를 구매했다고 밝혔다. 현재 10만 원대에 구매할 수 있는 몸값이 매력적인 덕이다. 그의 후기를 보면 멤브레인보다 부드러운 키감, 키 먹통 현상이 없는 점, ‘키스킨’이 함께 동봉되어 있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레오폴드 750R’을 쓰는 다나와 닉네임 ‘딩콩’의 후기도 눈에 띈다. 레오폴드 750R은 텐키리스 외형의 기계식 키보드를 찾는 이용자에게 인기가 좋은 키보드로, 10만 원 초반대의 값에 다양한 축이 나와 있는 제품이다. 적축을 쓴다는 해당 이용자는 텐키리스의 널찍한 공간활용을 첫 번째 장점으로 꼽았다. 기계식 키보드 특유의 키감도 물론이다.
기계식 키보드 소개에서도 스카이디지탈 제품이 빠지지 않았다. ‘온천기’라는 다나와 닉네임을 쓰는 이용자는 스카이디지탈의 ‘NKEYBOARD NKEY-F1 LED’를 소개했는데, 스카이디지탈이 최근 출시된 주력 기계식 키보드다. 다나와 닉네임 온천기는 “다소 가격은 비싸지만 몸값은 충분히 하는 제품”이라며 키감과 다양한 기능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 기계식 이용자가 원하는 키보드는… 정전용량 무접점 방식 키보드
이미 손맛을 알아버렸기 때문일까? 기계식 키보드 이용자들이 원하는 교체 희망 키보드는 같은 기계식의 다른 축, 또는 정전용량 무접점 방식 키보드(Capacitive Keyboard)로 분류되는 모습을 보였다. 더 좋은 성능과 만족스러운 키감 찾기에 관심이 높은 분위기다.
무접점 키보드는 키가 접점까지 닿지 않고 일정 수준까지만 눌리면 커패시터가 전압의 변화를 측정해 키를 인식하는 방식이다. 접촉부가 없으니 소음이 적고 키눌림의 미세한 변화를 인식할 수 있어 고성능 키보드로 평가받는다. 뛰어난 내구성도 장점. 하지만 20~30만 원대 안팎의 비싼 가격이 걸림돌로 손꼽힌다. 물론 이미 고성능 기계식 키보드를 쓰는 이들에게는 적당한 값으로 보일 수 있겠지만 말이다.
현재 무접점 키보드로 유명한 브랜드는 ‘리얼포스’와 ‘해피해킹’ 등이 있다. 리얼포스를 생산하는 일본의 토프레는 무접점 스위치의 대표적인 제작사이기도 하다. 이 밖에도 최근 한성컴퓨터가 출시한 ‘GTune CHL5 RGB 55G’의 경우 무접점 방식임에도 10만 원 초반대의 가격으로 나와 눈길을 끌었다.
▲값싼 보급형 무접점 방식으로 눈길을 끈 한성 GTune CHL5 RGB 55G
◆ 플런저 키보드
‘플런저(Plunger)’ 키보드를 쓰는 이용자의 반응은 꽤 호불호가 갈리는 모습이다. 플런저 키보드는 마치 기계식 키보드와 같은 손맛을 느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지만, 기본바탕은 멤브레인 방식이기 때문에 기계식 느낌에는 못 미친다는 평가도 많기 때문이다. 플런저를 쓰다 보니 아예 기계식 키보드로 넘어가고 싶다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다나와 닉네임 ‘딴트콩’과 ‘블라이더’는 같은 플런저 키보드인 ‘로이체(ROYCHE) XECRET K2 LED’를 놓고 다소 다른 평가를 해 눈길을 끌었다. 딴트콩은 K2 LED가 “기계식 키보드의 키감을 느낄 수 있는 키보드”라고 소감을 밝혔지만, 블라이더는 “그냥 키압이 높고 쫀득함이 더한 멤브레인 키보드”라며 명확한 선을 그었다.
비프렌드의 ‘아이매직 GKEYBOARD IGK 1’을 쓴다는 다나와 닉네임 ‘아몬드빼빼러’와 ‘obituary’는 둘 다 해당 키보드에 괜찮은 점수를 매겼다. 플런저 특유의 키감을 느낄 수 있으면서도 적당한 무게감과 게이밍 특화 기능 키 등이 만족스럽다는 평가다. 2013년 출시된 이 키보드는 준수한 가성비로 PC방 등지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 신버전도 나온 상태다.
※ 플런저 이용자가 원하는 키보드는… 기계식 키보드!
플런저 키보드를 쓰는 이용자 역시 향후 쓰고 싶은 키보드로 기계식에 입을 모았다. 기계식과 비슷하다는 플런저 특유의 키감을 맛봤으니 이제 진짜 기계식 키보드의 키감을 느끼고 싶다는 반응이다. 다만 플런저 키보드가 ‘가격 대 키감 비’에서 우수한 만큼, 기계식 키보드도 성능보다는 가성비에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가 이뤄졌다. 제닉스, 커세어, 쿨러마스터 등이 이들이 꼽은 희망 기계식 키보드 브랜드다.
◆ 펜터그래프 키보드
팬터그래프 키보드는 보통 노트북 등에서 많이 쓰는 방식이나 이번 설문조사를 보면 꼭 노트북이 아니더라도 보조용이나 아예 주력 키보드로 쓰는 이용자를 찾아볼 수 있었다.
날렵한 외형과 가벼운 무게는 팬터그래프 키보드가 휴대성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부분이다. 또 팬터그래프 방식의 가벼운 키감을 선호하는 이용자도 있다. 몇몇 이용자는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자주 쓰다 보니 익숙해졌다”며 팬터그래프의 키감을 “편안하다”고 표현했다. 이는 호불호가 뚜렷하게 갈리는 부분이다.
‘fus ro dah’라는 이용자는 기가바이트(GIGABYTE)의 ‘FORCE K7’을 추천했다. 2013년 출시됐던 제품으로, 4만 원대에 판매 중인 중/고가형 제품이다. 이 이용자는 K7의 키감에 대해 “힘을 조금만 줘도 눌리니 손가락 피로가 적다”며 소음이 적은 점과 여러 기능키를 장점으로 꼽았다.
레노버의 ‘싱크패드 0B47209’를 쓴다고 밝힌 다나와 닉네임 ‘01대로’는 이 키보드의 디자인과 키감, 휴대성 등에 두루 만족감을 표현하며 주력 키보드로 쓰고 있다고 밝혔다. 노트북에서 자판만 똑 떼놓은 듯한 디자인과 쫀득쫀득한 키감이 마음에 든다는 것이 추천 사유다. 하지만 팬터그래프치고는 다소 비싼 4~5만 원대의 몸값과 유선인 부분은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마이크로소프트의 ‘All-in-One Media Keyboard’를 쓰는 다나와 닉네임 ‘잠보곰’은 팬터그래프 키보드가 특성상 보조용으로 쓸 수밖에 없는 이유를 짚어 눈길을 끈다. 보통 팬터그래프 키보드는 키 배열이 압축된 형태가 흔해 보조기능이 키 하나에 몰리기 때문이다. 키 배열이 달라진 탓에 타자가 익숙지 않을 수 있는 점도 팬터그래프 키보드 구매 희망자가 주의해야 할 점으로 보인다.
※ 팬터그래프 이용자가 원하는 키보드는… 그 외 키보드!?
사실 팬터그래프 이용자가 교체 희망하는 키보드를 딱 단정 짓기는 어렵다. 이미 데스크탑용으로 쓰는 주력 키보드를 갖춰놓고 팬터그래프는 보조용으로 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앞서도 설명했지만 팬터그래프 키보드의 유려한 외모와 작은 크기, 가벼운 무게 등은 휴대용으로 알맞다.
만약 팬터그래프 키보드 외 데스크탑용 주력 키보드를 구하려 한다면 비슷한 가격대의 플런저 키보드 등을 고려해볼 만해 보인다. 어느 정도 부드러운 키감을 느끼면서도 타자를 할때의 확실한 구분감 등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유가 된다면 적축을 쓴 기계식 키보드로 입문하는 것 또한 나쁘지 않아 보인다.
다나와 테크니컬라이터 조준희
(c)가격비교를 넘어 가치쇼핑으로, 다나와(www.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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