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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크래프트2`의 시네마틱 영상을 제작한 블리자드 영화 예술팀의 제프 챔버린
12월 15일부터 18일까지 나흘간 개최되는 시그래프 2010 아시아의 수많은 프로그램 중에는 국제 평가단이 엄선한 완성도 높은 영상을 상연하는 ‘일렉트로닉 씨어터’가 있다. 전세계 총 26종의 영상을 상연하는 이 프로그램에 ‘스타크래프트 2: 자유의 날개(이하 ‘스타2’)의 시네마틱 트레일러가 포함되어 있다. 게이머들의 감성을 자극해 게임에 몰입감을 더하는 게임 영상이 공신력 있는 행사에서 우수한 작품으로 평가 받은 것이다.
이 영상을 직접 제작한 블리자드의 영화 예술팀의 제프 챔버린(이하 챔버린) 프로젝트 디렉터는 시그래프 2010 아시아의 개최를 맞아 오는 18일, ‘스타2’의 시네마틱 영상의 제작 과정 및 노하우를 공개한다.
강연을 위해 한국에 방문한 챔버린 디렉터를 게임메카가 미리 만나 게임 영상 제작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나를 포함한 모든 팀원이 영혼을 담아 영상을 제작하고 있다.”라며 심혈을 기울여 작품을 만들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지금도 모든 혼을 불어넣어 ‘디아블로 3’와 ‘스타크래프트 2: 군단의 심장’의 시네마틱 영상을 만들고 있다.
한국에서 게임 영상 제작에 대한 강연을 하게 된 소감이 어떤가?
챔버린: ‘스타크래프트’ 부분에 있어서 한국은 본사에게 매우 크고 중요한 시장이다. 따라서 현지 팬들을 만나 사내 영화 예술부가 어떠한 일을 하며, 영상 제작에 관한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 매우 좋다. 나 스스로도 이번 강연을 매우 의미가 큰 행사로 여기고 있다.
강연에 참석하지 못하는 한국 팬을 위해 내용을 간단히 소개해줄 수 있는가?
챔버린: 기술적인 부분을 포함해 본사 영화 예술부가 어떻게 영상을 만드는지 알리고 싶다. 관련 기술의 진보에 대한 의견 교류는 물론, ‘스타2’의 스토리를 영상에 표현하고 그 의미를 확장시켜나가는 전 과정을 소개할 것이다.
‘스타2’ 시네마틱 영상의 제작 과정을 간략하게 설명해달라.
챔버린: ‘스타2’ 시네마틱 영상의 스토리를 기획한 사람은 블리자드의 닉 카펜터 시네마틱 크레에이티브 디렉터와 크리스 멧젠 부사장이었다. 당시 나는 ‘리치왕의 분노’ 팀에서 다른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두 게임의 작업 일정이 겹친 관계로 팀을 옮겨 ‘스타2’의 영상을 만들었다.
영상 팀은 크게 게임 엔진 내에서 구현되는 3D 그래픽으로 작품을 만드는 인게임팀과 2D 이미지를 활용해 작업하는 프리랜더 팀으로 나뉜다. ‘스타2’의 시네마틱 영상은 인게임팀을 위주로 제작했다. 인게임팀의 활약 덕분에 영상 속에 풍부한 콘텐츠를 넣을 수 있었다.
‘스타2’의 영상을 만들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
챔버린: 항상 그렇지만 백지 상태에서 시작하는 프로젝트 계획 단계가 어렵다. 다양한 방향 및 스토리라인을 창출하고, 도출된 결과 중 어떤 것이 옳은지 판단하는 과정이 가장 힘들었다. 한 번 작업 방향을 정하면 수정하기 매우 어렵기 때문에 여러 팀과 합의 하에 합리적인 결론을 내곤 한다.
최근 유튜브에 ‘스타크래프트 2: 군단의 심장’의 엔딩으로 추측되는 영상이 공개되었다. 그 영상이 진짜 블리자드 내부에서 유출되었나?
챔버린: 지금 공식적으로 언급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
그렇다면 ‘군단의 심장’의 영상 작업은 어느 단계에 머물러 있나?
챔버린: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으나 스토리를 만들고 각각의 시퀀스를 점검하는 작업을 시행하고 있다. 작업 진행 정도를 보아 영상 작업을 곧 마무리할 수 있으리라 전망한다. 이 영상이 공개된다면 정말 많은 ‘스타2’ 팬들이 좋아할 것이다.
게임 시네마틱 영상을 만들 때 어떠한 점에 초점을 맞추는가?
챔버린: 스토리가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영상에 어떠한 스토리를 담을 것인가를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연구한다. 그 다음은 스토리를 받칠 탄탄한 기술력이다. 현재 보유한 기술이 부족하다 싶으면 구상한 스토리를 완벽하게 구현할 색다른 기술을 찾는다. 스토리와 기술력, 주로 이 두 부분에 중점을 두고 있다.
작업의 최종 목표는 게이머가 영상에 감정적으로 공감을 형성하며 보다 재미있게 게임을 즐기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스타2’를 포함한 블리자드의 게임은 대체적으로 깊이 있는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스토리라인을 꾸린다. 따라서 게임의 묘미인 깊이 있는 스토리가 영상으로 표현해야 할 주요 소재로 떠오르는 것이 당연하다.
블리자드 영화 예술부는 어떤 과정을 거쳐 영상을 제작하나?
챔버린: 기존의 영화 스튜디오와 동일한 방법으로 일한다. 우선 스토리보드 팀이 영상의 내용을 구성하면 프리 비주얼 팀이 영상의 3D 그래픽과 애니메이션의 틀을 잡는다. 이후 캐릭터와 환경을 만드는 모델링 팀과 캐릭터의 골격을 만들고 옷과 머리카락 등 외형적인 부분을 다듬는 프로덕션 테크 팀, 그리고 캐릭터의 움직임을 총괄하는 애니메이션 팀이 작업에 뛰어든다.
이 모든 과정이 마무리되면 피니쉬 팀이 작업을 마무리한다. 이렇게 다양한 팀을 거쳐 완성된 영상은 기획 팀에 넘어간다. 기획 팀은 영상의 작업 상황을 체크하고 일정을 조정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평소 영상을 만들 때, 어떠한 소재에서 영감을 받는가?
챔버린: 우리 팀은 항상 다른 게임의 시네마틱 영상을 챙겨보며 거기서 영감을 얻으려 노력한다. 게임 외에도 좋은 영화나 박물관에 전시된 유물, 명화, 음악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도 창작욕을 자극한다. 현실을 그대로 옮기는 것이 아니라 게이머들에게 환상을 심어주는 부분이 중요하기에 많은 소재에서 영감을 받고, 이를 팀 내에 공유하려 노력한다.
일상에서도 작업을 염두에 두고 생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어제 같은 팀의 존 베넷이 거리를 걷다가 매우 기이한 행동을 했다. 그 때, 저런 인물을 게임 캐릭터로 만든다면 매우 흥미로운 인물이 탄생할 것이라 생각했다. 평소 경험하는 모든 것에 영감을 받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네마틱 영상이 게임 전체에서 얼마나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고 판단하는가?
챔버린: 게임 영상은 플레이어가 게임에 감정을 쉽게 이입시키도록 유도하는 효과를 발휘한다. 유저를 게임 속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스토리가 중요하다. 이야기의 깊이와 캐릭터들과의 실감나는 교감으로 게이머들이 실제 플레이는 물론 게임의 세계관과 캐릭터에 빠져들도록 도와야 한다.
영상을 보고 플레이어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일 때, 어떠한 기분이 드는가?
챔버린: 영화 예술부가 영상을 제작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유저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다. 그래서 정말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고 있다. 작업 중에는 늦게까지 집에 가지 못하며 가족들 얼굴도 잘 보지 못한다. 나를 포함한 팀원 모두가 혼신의 힘을 다해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작품에 대한 팬들의 찬사는 고된 작업에 대한 값진 보상으로 작용한다.
지금까지 제작한 영상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은 무엇인가?
챔버린: 먼저 ‘워크래프트 3’의 티저 영상을 꼽고 싶다. 나와 닉 카펜더, 영화 예술부의 존 버넷 엔지니어 주임, 이렇게 3명이 영상의 처음부터 끝까지 전담해 제작했다. 인원이 적은 만큼 고통스러울 정도로 힘들었는데 완성물을 본 유저들의 반응이 폭발적이라 작업에 매우 큰 보람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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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래프트 3` 티저 영상(출처: 유튜브)
두 번째 작품은 ‘WOW: 리치왕의 분노’의 시네마틱 영상이다. 디렉팅 과정에서 많은 재미를 느껴 인상 깊은 영상으로 남았다.
블리자드 게임에 등장하는 다양한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영상을 제작했는데, 이들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인물은 누구인가?
챔버린: 아서스이다. ‘워크래프트 3’를 시작해 ‘리치왕의 분노’까지 전 시네마틱 영상 제작에 참여했는데, 그 과정에서 한 캐릭터가 세상에 태어나 삶에 대한 고뇌를 거쳐 죽음으로 가는 모든 생애를 다뤘다. 이러한 등장 인물은 ‘아서스’가 유일하기 때문에 내 기억 속에 강렬하게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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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래프트 3`에서 태어나 `WOW`에서 생을 마감한 아서스
마지막으로 한국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챔버린: 본사는 항상 팬을 위해서 열심히 게임을 만들고 있다. 고된 작업을 통해 완성한 작품을 많이 사랑해주어 감사하다. 앞으로도 재미있고 훌륭한 게임을 세상에 내놓을 것이니 지금처럼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주길 바란다.
- 플랫폼
- PC
- 장르
- RTS
- 제작사
- 블리자드
- 게임소개
- '스타크래프트 2: 자유의 날개'는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스타크래프트'의 정식 후속작으로, 게임에 등장하는 세 종족 중 '테란'의 이야기를 담은 패키지다. '스타크래프트: 브루드 워' 이후 이야기를 담았...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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