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과 그래픽카드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것은 PC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아는 사실이다. 그래픽카드가 등장한 이후로 지금까지 끊임없는 발전을 해왔던 것도 결국 게임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고, 반대로 게임의 발전 역시 그래픽카드의 성능 향상이 밑바탕 되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래픽카드와 게임은 서로의 발전을 이끌어주며 함께 성장해 온 공생 관계라 할 수 있다.
물론 그래픽카드만 좋다고 해서 게임을 완벽하게 즐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에 걸맞는 CPU와 메모리, 스토리지 등 모든 부품의 조합이 맞아 떨어졌을 때 만족할 만한 결과물을 얻어낼 수 있다. 비싼 돈을 들여 게이밍PC를 맞추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다.
하지만 어떤 사양이 되었든 게이밍PC를 조립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그래픽카드의 종류를 우선적으로 정해놓고, 그 후 다른 부품을 정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라 할 수 있다. 누가 뭐래도 게임 성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부품이 그래픽카드이기에 게이밍PC의 기준점이 되기에 마땅할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그래픽카드를 골라야 '내가 원하는 게임'을 원활하게 돌릴 수 있을까? PC를 기반으로 하는 모든 게임마다 권장 사양 및 최소 사양이 정해져 있어 이를 참고하면 쉽게 고를 수 있지만, 기왕이면 풀HD 이상의 해상도에서 선명한 화질로 구동하고자 하는 마음은 모든 게이머들이 같을 것이다. 그렇기에 권장 사양보다 한 단계 높은 제품을 구매하는 유저들이 많다. 권장 사양만으로는 고해상도와 고품질 영상을 완전히 소화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엔비디아가 최근 출시한 2세대 맥스웰(MAXWELL) 아키텍처 기반의 그래픽카드가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들과 무관하지 않다. 기왕이면 합리적인 가격으로 그 이상의 성능을 보여주는 제품을 찾고자 하는 기대 심리를 충족시켜주고 있는 것이다. 지포스 GTX900 시리즈는 어지간한 고사양 게임은 풀HD 이상의 해상도에서 고품질의 옵션으로 쌩쌩 돌릴 수 있을 정도의 놀라운 성능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 전력 효율도 뛰어나 전기 요금에 대한 걱정까지 줄였다.
거기에 게임의 즐거움을 더할 수 있게 해주는 지포스익스피어리언스(experience) 프로그램을 비롯해 풀 HD 3D 디스플레이 3대를 연결해 실감나는 게임 환경을 만들어주는 엔비디아써라운드(surround) 기술, 게임 구동시 더욱 선명한 화질을 보여줌으로써 몰입도를 높여주는 지싱크(G-SYNC) 기능 그리고 HDMI 2.0까지 시대를 앞서나가는 기술들까지 제공한다. 그렇기에 게임 하면 지포스가 떠오르는 것이고, 기술력하면 엔비디아가 떠오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올해 최고의 히트 기록한 그래픽카드 3종
현재 그래픽카드 시장의 대세라면 엔비디아의지포스 GTX900 시리즈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그 중 지포스 GTX970과 GTX960, GTX950 등 3종은 올 한 해 엄청난 이슈를 모으며, PC 게임 시장의 중심으로 우뚝 섰다.
지포스 GTX950은 기존 GTX750 및 750Ti의 명맥을 잇는 메인스트림급 제품으로 가장 최근에 출시됐으며, 세 제품 중에서는 막내에 해당한다. 아울러 지포스 GTX960은 현재 판매 중인 지포스 시리즈 중 가장 인기가 많은 제품으로 기존 지포스 GTX760의 후속이지만, 실제 성능은 GTX770에 육박할 정도로 무척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맏형인 지포스 GTX970은 앞서 소개한 제품들에 비해 사양이 훨씬 높아 사실상 하이엔드 제품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물론 더 높은 성능의 지포스 GTX980이 존재하지만, GTX970만으로도 어지간한 게임은 무리 없이 돌릴 수 있을 정도의 능력을 갖췄다. 때문에 가격대비 가장 합리적인 하이엔드 모델로 추앙 받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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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포스 GTX950 |
지포스 GTX960 |
지포스 GTX970 |
제조 공정 |
28n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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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지스터 |
29.4억개 |
29.4억개 |
52억개 |
쿠다 코어 |
768개 |
1024개 |
1664개 |
GPU 클럭 |
1024 MHz |
1127 MHz |
1050 MHz |
부스트클럭 |
1188 MHz |
1178 MHz |
1178 MHz |
메모리 용량 |
2 GB |
2 GB |
4 GB |
메모리 |
128 bit |
128 bit |
256 bit |
메모리 클럭 |
6600 MHz |
7010 MHz |
7010 MHz |
메모리 대역폭 |
105.6 GB/s |
112.2 GB/s |
122.5 GB/s |
TDP |
90 W |
120 W |
148 W |
세 제품 모두 맥스웰 아키텍처를 사용했기 때문에 성능에 비해 전력 소모가 상당히 낮다. 최근 중요시 여겨지는 전력대비 성능 면에서 기존에 출시된 어떠한 그래픽카드에 비해 뛰어난 셈이다. 여기에 트랜지스터의 수나 쿠다 코어 역시 동급 최고의 제품들임을 입증하고 있다.
과연 이들 제품이 어떤 게임에서 어느 정도의 해상도와 옵션을 설정했을 때 가장 적합한 성능을 보여주는지 테스트를 통해 알아봤다. 테스트는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파이널판타지14와검은사막 등의 온라인 게임과 함께씨프(Thief), 더 위쳐3 :와일드헌트(The Witcher 3: Wild Hunt), 배틀필드4, GTA5 등 PC 게임을 대표하는 작품 몇 개를 선정해 진행했다. 아울러 각 제품마다 해상도와 옵션을 달리해 그 중 최적의 상태를 찾아내는데 중점을 뒀다.
테스트 사양 |
|
CPU |
인텔 코어i5-4세대 4570 |
메인보드 |
MSI Z97A 게이밍7 반석전자 |
메모리 |
삼성전자 DDR3 4G PC3-12800 X2 |
SSD |
삼성전자 850 EVO Series (250GB) |
파워서플라이 |
FSP FSP600-50HPN 85+ |
운영체제 |
윈도우8 64bit |
지포스 GTX950에 적합한 게임 및 설정은?
먼저 메인스트림급 제품인 지포스 GTX950이 어느 정도의 성능을 구현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위에서 언급한 모든 게임을 1920X1080의 해상도에서 테스트해봤다. 아울러 이전 세대의 지포스 GTX750Ti와 비교를 통해 어느 정도의 성능 향상을 이뤄냈는지도 알아봤다.
먼저 온라인 게임 중에서는 고사양 게임으로 잘 알려진 파이널판타지14와 검은사막을 구동했다. 그 결과 각각 51.9점과 47점을 기록함으로써 거의 대부분의 상황에서 사실상 끊김 없는 플레이가 가능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음으로 PC 게임 중에서 올해 최고의 인기 게임으로 불릴 만한 GTA5를 비롯해 더 위쳐3 :와일드헌트, 그리고 출시된 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도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는 배틀필드4, 씨프까지 고사양PC 게임들을 돌려봤다.
그 결과 GTA5와 씨프는 45점 내외의 점수를 기록하며 비교적 높은 점수를 보여줬고, 더 위쳐3 :와일드헌트의 경우 40점 이하로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반면 출시 당시 극악의 사양으로 유명했던 배틀필드4는 꾸준한 최적화 작업과 드라이버의 안정성이 더해진 탓인지 50점이 넘는 높은 점수를 기록해 GTX950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참고로 게임을 원활하게 구동하기 위한 최소 프레임의 기준을 일반적으로 30점 내외라고 말한다. 이를 감안하면 대체적으로 평균 프레임이 40~50점 이상은 되어야지만 어떠한 상황에서도 끊기지 않고 게임을 즐길 수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러한 점에서 봤을 때 지포스 GTX950을 사용하면 검은사막과 같은 고사양 온라인 게임은 풀HD에서는 무난히 구동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더욱 높은 사양을 요하는 PC 게임에 있어서는 종류에 따라 편차가 있으니 구매 전 확인이 필요하다.
지포스 GTX960에 적합한 게임 및 설정은?
다음으로 현재 그래픽카드 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지포스 GTX960의 성능은 어느 정도인지 알아봤다. 앞서 GTX950이 1920X1080의 풀HD에서 게임을 플레이하기에 적합한 제품이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GTX960은 이보다 높은 2560X1440의 해상도에서 동일한 높음 옵션으로 테스트를 실행했다.
아울러 이전 세대 제품인 지포스 GTX760과 비교를 통해 얼마만큼의 성능 향상을 이루어냈는지도 함께 알아봤다. 테스트 결과 GTX960은 거의 대부분의 게임에서 40프레임을 넘기며 원활한 구동이 가능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파이널판타지14나 검은사막과 같은 온라인 게임은 물론 GTA5나 배틀필드4에서도 큰 무리 없이 작동이 가능했고, 더 위쳐3의 점수가 상대적으로 낮게 측정되기는 했으나 충분히 작동은 가능한 수준이었다.
또한 GTX760과 비교해도 10% 이상의 성능 향상을 보여주며, 업그레이드의 가치가 있다는 점을 확인시켜주었다. 물론 가격을 감안한다면 업그레이드 대상은 GTX600 시리즈 이전의 제품을 사용하는 유저가 될 것이다. 어찌되었든 최고의 인기 제품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거의 모든 게임을 QHD 해상도에서 높음의 옵션으로 돌릴 수 있었다.
지포스 GTX970에 적합한 게임 및 설정은?
다음 퍼포먼스급 제품으로 인기가 많은 지포스 GTX970의 테스트를 돌려봤다. 이번 테스트는 이전 세대 제품의 상위 모델인 GTX780도 함께 진행했다. 또한 해상도는 제품의 라인업을 감안해 4K UHD(3840x2160)에서 진행했다. 다만 해상도를 4K로 올리는 것만으로도 프레임의 저하가 심하기 때문에 옵션은 보통으로 설정했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비록 옵션을 보통으로 낮추기는 했으나, 온라인 게임에서는 50~60프레임 정도의 높은 점수를 기록했으며, PC 게임에서도 40프레임을 넘기면서 게임 구동에 큰 문제가 없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울러 이전 세대 상위 제품인 지포스 GTX780과 비교해도 10% 이상의 성능 향상을 보여줬을 정도로 뛰어난 모습을 자랑하기 때문에 사실상 역대급 제품이라 표현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하지만 4K에서 더욱 고품질의 그래픽을 구현하고자 한다면 역시 GTX980 이상의 그래픽카드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게임을 위한 최고의 선택은 역시 지포스
지금까지 엔비디아가 출시한 지포스 GTX970 및 GTX960, GTX950 등을 통해 대표 PC 게임들의 해상도 및 옵션 설정에 따른 점수를 알아봤다. 물론 시스템의 사양이나 게임 진행 상황 등에 따라 테스트 결과는 천차만별이라 위의 그래프가 절대적인 수치라 할 수는 없다. 때문에 참고용으로만 알아두면 좋을 것이다.
확실한 점은 엔비디아의 중급형 그래픽카드를 사용한다면 꽤 높은 사양의 최신 게임도 고해상도에서 충분히 구동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그래프를 통해 살펴봤듯 GTX950만 사용하더라도 대부분의 게임은 1920X1080의 해상도에서 높음 옵션으로 문제없이 실행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전력 소모 부분에서도 상당한 강점을 갖고 있다. 앞서 그래프에서도 살펴보았듯 GTX950의 TDP가 90W, GTX960이 120W, GTX970이 148W로 성능에 비해 무척 낮은 것을 알 수 있다. 최근 들어 전력대비 성능이 강조되고 있는 추세임을 감안하면 그만큼 뛰어난 경쟁력을 갖춘 셈이다. 이러한 점들을 감안했을 때 올 4분기 신작 게임을 위해 업그레이드를 계획하고 있다면, 이들 세 제품 중 하나를 선택해 PC를 조립한다면 누구라도 충분한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나와 테크니컬라이터 홍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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