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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할 때 모든 대사 스킵? '블레스'에서 당신은 1단계 유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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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레스' 시네마틱 영상 (영상제공: 네오위즈게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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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게임이라도 즐기는 방식은 천차만별이다. MMORPG를 한다고 가정해보자. 대화도 읽고, 영상도 보며 스토리를 깊게 파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반대로 대화와 영상을 모두 넘기고 다른 것에 집중하는 유저도 있다. 둘 중 무엇이 좋고, 나쁘다고 평가할 수는 없다. 취향에 따라 본인이 좋아하는 것을 고르는 '선택의 문제'기 때문이다.

‘블레스’를 개발 중인 네오위즈블레스스튜디오는 MMORPG에서 스토리를 읽는 유저를 4단계로 구분했다. 대사와 컷신을 얼마나 수용할 수 있냐를 4단계로 나누고, 각 단계에 맞춰서 스토리를 전달해 취향에 맞게 게임을 즐기게 하겠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기사를 보고 있는 당신은 어느 유형에 속하고, 어떻게 스토리를 즐기게 될까? 게임메카는 네오위즈블레스스튜디오 김창규 시네마틱 팀장과 박후규 시나리오 파트장을 만나 이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네오위즈블레스스튜디오 김창규 팀장(좌) 박후규 파트장(우)

모든 유저를 포용한다, 블레스의 단계별 스토리 전달

앞서 말했듯이 '블레스' 제작진은 유저를 4단계로 나누고, 단계에 맞게 스토리를 전달한다. 박후규 파트장은 "우선 대사와 컷신을 모두 넘기는 유저가 있다. 그 다음은 대사는 안 읽어도 컷신은 보는 사람이다. 그 다음은 대화, 컷신을 포함해 게임 안에서 제공되는 스토리는 모두 읽는 유저다. 마지막은 게임 안에서 본 것 외에 추가 정보를 찾으며 시나리오를 파고드는 부류다"라고 말했다. 

이해를 돕기 위해 각 단계를 나누어 설명하겠다. '하이란의 황제를 처단하러 간다'가 목표인 시나리오가 있다고 해보자. 여기서 반드시 전해야 할 정보는 '내가 황제와 싸운다'는 것이다. 

우선, 대사도 컷신도 보지 않는 사람이 있다. 이 유저가 목표에 대한 단서를 얻을 수 있는 것은 '플레이' 그 자체밖에 남지 않았다. 따라서 플레이 도중 '황제와 싸우고 있다'를 알아야 한다. 박 파트장은 "보통 내가 죽이는 NPC의 이름은 본다. 따라서 NPC에 '황제 친위대'와 같이 황제의 부하다운 이름을 붙여 '황제 세력과 싸운다'는 정보를 제공한다. 여기에 '황제'를 피해 도망가거나 목적지가 '황궁'이라는 점을 반복적으로 보여주며 황제를 잡는다는 목표를 심어준다"라고 말했다.

다음 단계는 대사는 안 읽어도 컷신은 보는 사람이다. 이들은 컷신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과 음성으로 제공되는 대사를 통해 사건에 얽힌 배경을 알 수 있다. 박 파트장은 "컷신의 주 내용은 '정통성'이다. 황태자, 영주 등 다양한 인물이 본인의 '정통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상을 보며 '누가 제국의 적통이냐'를 두고 대립하는 세력갈등에 대해 알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 다음은 컷신과 대사를 모두 보는 유저다. 이들은 게임 속 대립 구도에 대해 더 깊이 알 수 있다. 박 파트장은 "대사 중 북쪽의 '피의 동맹 오크'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하이란'은 북쪽 야만 세력을 몰아내고 제국을 해방시켰다는 것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적대세력인 '우니온'에 '하이란'이 강조하는 부분 역시 '너희를 위해 우리가 북쪽 야만 세력을 막아냈으니 이에 걸맞은 대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설정을 대화를 통해 알 수 있도록 여러 단서를 배치했다"라고 전했다.


▲ '블레스'는 몰입감을 높이기 위해 컷신은 물론 메인 퀘스트 모든 대사를 음성으로 제공한다

마지막은 여러 정보를 모으며 스토리를 깊게 파는 사람이다. 제작진은 이들을 위해 시나리오와 배경 스토리를 자세히 담은 텍스트 저널을 제공한다. 박 파트장은 "이 저널을 자세히 읽으면 북쪽 야만 세력이 사실은 '그리폰'과 결탁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단서를 모으며 스토리에 숨은 배경을 자세히 알 수 있다"라고 밝혔다.

퍼즐 조각을 맞추듯, 다음 스토리를 짜맞추는 재미를 주겠다

'블레스'는 모든 유저가 모든 스토리를 읽도록 강요하지 않는다. 대신 컷신과 대사에 앞으로 나올 이야기에 대한 단서를 넣어 퍼즐을 맞추듯 다음 스토리를 예상하는 재미를 주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스토리를 읽지 않는 사람에게는 진행에 필요한 정보를 압축적으로 제공하고, 스토리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앞으로 전개를 예상해볼 수 있는 여러 단서를 제시한다.

김창규 시네마틱 팀장은 "게임을 하다 보면 '드래곤'을 타고 이동하는 대목이 있는데 그 도중 '전사왕의 와이번'이라는 단어를 들을 수 있다. 이후 서브로 제공되는 '와이번 계곡' 퀘스트를 진행하면 '전사왕'이 게임 속 세력 중 하나인 '헤르바티'의 조상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좀 더 진행하면 '전사왕'의 몸집이 '와이번'만큼 크다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라고 전했다.


▲ 공개서비스에서 처음 공개될 장면 (사진제공: 네오위즈게임즈)

그리고 이 '전사왕'은 나중에 유저가 맞서 싸워야 할 보스로 등장한다. 대사와 컷신을 보지 않은 유저의 경우 이 보스와 싸운다는 목표에 집중하면 된다. 그러나 전에 서브 퀘스트를 진행해 '전사왕'의 과거를 알고 있는 유저는 '아 그 때 퀘스트에 나왔던 전사왕이 바로 이 보스구나'를 깨달을 수 있다. 다시 말해 대사나 단어가 다음 스토리를 짐작할 수 있는 '떡밥'으로 쓰이는 것이다. 

30초 안에 짧고 간결하게, 컷신 제작 방법론

'블레스'는 여러 세력과 인물이 서로 얽히고 설킨 복잡한 관계를 그린다. 예를 들어 '하이란'의 '마티아스'와 '레오니'는 처음에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로 나온다. 그러나 나중에는 '레오니'가 본인의 가족을 죽인 '황제'에 앙심을 품고 그의 아들인 '마티아스'를 배신한다. 아무리 스토리를 좋아하는 유저라도 이러한 복잡한 관계를 글로 모두 읽는 것은 부담스럽다.


▲ '블레스'의 인물 관계도
여러 사람이 얽히고 설킨 복잡한 관계다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이를 위해 도입된 것이 컷신이다. 김창규 팀장은 "중요한 것은 '짧고 간결하게'다. 대부분 컷신이 30초 안에 끝나며, 대사도 길지 않다. 즉, 짧은 영상으로 스토리를 파악하는데 무리가 없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라며 "레오니와 마티아스의 배드신을 넣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두 사람이 사랑하는 사이임을 가장 짧은 시간에 명확하게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 테스트 당시부터 화제에 올랐던 배드씬

또 다른 예시는 '처형'이다. '우니온'을 선택하면 마을 사람을 목 매달아 처형하는 영상을 볼 수 있다. 김 팀장은 "원래는 목을 매다는 것이 아니라 도끼로 목을 치는 것이었다. 그것도 목이 한 번에 베어지지 않아 여러 번 내리쳐서 섬뜩한 분위기를 전하려 했다"라며 "현재는 '너무 잔인하다'는 피드백을 수용해 교수형으로 낮췄지만 유저를 놀라게 한다는 목적은 남겼다"라고 설명했다.


▲ 현재는 삭제된 처형 장면
도끼로 여성의 목을 내리치는 모습을 담았다 (사진제공: 네오위즈게임즈)


▲ 현재는 목을 매다는 교수형으로 수정되어 있다 (사진제공: 네오위즈게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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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스 2016. 02. 05
플랫폼
온라인
장르
MMORPG
제작사
네오위즈
게임소개
블레스의 첫 번째 메인 스토리는 전쟁이라는 거대한 운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각자의 신념과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싸우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플레이어는 신성 제국 ‘하이란’과 자유연합 ‘우니온’의 양대 진영...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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