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에서 성공한 사람들이 한결같이 외치는 말이 바로 ‘초심’이다.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거나 ‘초심을 찾겠다’면서 초심찾는 사람이 너무 많다 보니 이제 ‘초심’이란 단어는 진지하다 못해 식상하고 유치 찬란해졌다. 하지만 식상하든 말든, 찾아볼 가치가 있는 것도 역시 초심이다.
여름 성수기를 맞은 각 게임사는 제각기 ‘초심찾기’라는 간판을 걸고 새로운 약속을 다짐했다. 신규 유저 유입, 친구따라 강남갔던 유저 복귀를 위한 현대판 보물찾기로 사용되는 초심찾기가 시작된 것이다.
아이덴티티게임즈의 대표작 ‘드래곤 네스트’(이하 드네) 역시 마찬가지다. 하나의 게임이 처음 뿌리를 내리고 2년이 지나면 으레 그렇듯 잦은 업데이트가 본체 여기저기에 뒤엉켜 자라났다. 이럴 땐 적당한 가지치기를 해줘야 본체의 맛을 살릴 수 있다. ‘드네’ 역시 이러한 가지치기를 통해 게임의 뒤안길을 찾을 계획이다. ‘드네’의 권도형 기획 팀장(이하 권 팀장)과 구정환 액션 선임(구 선임)을 만나 올여름 업데이트와 함께 앞으로 계속 이어질 ‘드네’의 초심찾기 대모험 스토리를 들어보았다.
▲ `드래곤네스트`를 담당하는 권도형 기획 팀장(왼쪽), 구정환 액션 선임(오른쪽)
왔노라, 보았노라. 12세 게임에 섹시 캐릭터 `칼리` 입성!
여름 대형 업데이트 중 신규 캐릭터 추가가 가장 눈에 띈다. ‘칼리’ 어떤 캐릭터인가. 소개를 부탁한다.
구 선임: 칼리는 고대인과 관련된 거친 사막 출신의 무희다. `칼리`는 마을이 습격을 당해 일족이 몰살당하고 유일하게 살아남게 된다. 영혼술사로 자신의 선지자 `로제`의 영혼이 그녀를 따라다니며, 로제의 그림자 역을 수행하게 되는 배경 스토리다.
까무잡잡한 인도여인 컨셉이다. 얼굴색을 바꿀 수 있는지 궁금했다. 하얀 피부는 칼리스럽지 않을 것 같다.
구 선임: 물론 바꿀 수 있다. 하지만 칼리 수준에서 색이 옅어질 뿐이다. 다른 캐릭터에 비하면 여전히 까무잡잡한 매력은 유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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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신기루 업데이트의 주인공 무희 `칼리` (영상 제공: 넥슨)
‘드네’는 캐릭터가 참 많다. 칼리는 어떤 이들을 위한 캐릭터인지 차별점을 듣고 싶다.
구 선임: 우선 섹시하다. ‘드네’도 섹시가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개인적인 사념을 충분히 살려 만들었다. ‘드네’에서 바스트모핑을 살릴 수 있는 유일한 캐릭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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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선임: 두 번째는 ‘라이트 유저를 위한 신 캐릭터 탄생이다. 초기 기획은 플레이하기 쉬운 손맛이 좋은 콤보 캐릭터’를 만드는 것이 목적이었다. 손맛이 좋으려면 콤보 공격이 많아야 하는데 그러면 결국 난이도가 올라간다. 사거리를 늘려서 난이도를 낮추고, 아크로바틱한 모션을 넣어 액션감을 강조했다. 또, 지금까지 ‘드네’에 한 가지 속성에 올인하는 캐릭터가 없었다. 칼리는 암흑 속성 하나만 타서 딜량도 높고 저주와 버프 지원 등으로 파티에도 유용한 캐릭터다. |
구 선임: 아크로바틱한 액션 때문에 아크로뱃과 비교하는 유저들이 있다. 둘 다 빠른 공격수이지만, 아크로뱃은 접근하는 게 목적이라면 칼리는 상대와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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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 사용
스킬 `에리얼이베이전` (영상 제공: 넥슨)
공중에서
피격시 [점프키]로 다시 자세를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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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 사용 스킬 `더미고스트` (영상 제공: 넥슨)
경직중
회피를 시도할 경우, 일정 거리를 순간적으로 이동하면서 회피하고
자신의
자리에 적의 주의를 끌고 폭발하는 유령을 소환하고 뒤로 빠진다.
말만 들으면, 힐 빼고 다 되는 캐릭터 같다. 다른 직업들을 사장시키진 않을지 우려된다. 특히 같은 중원거리 공격수인 아처 계열은 캐릭터 선택에서 칼리와 자주 부딪힐 것 같은데.
권 팀장: 칼리 초기 단계에는 지금보다 파티 지원 효과가 훨씬 컸다. 지금 나온 버전은 캐릭터 밸런스를 위해 수치 조정을 한 상태다. PVP같은 경우 밸런스를 타 캐릭터와 맞추되, PVE에선 좋게 만들려고 한다.
1차, 2차 전직에서 어떻게 나뉘는지 궁금하다
구 선임: 칼리의 직업은 겨울 업데이트까지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1차 전직 직업은 스크리머와 댄서다. 그리고 2차에서 스크리머는 다크서모너와 소울이터로, 댄서는 블레이드댄서와 스피릿댄서로 전직하게 된다. 댄서는 겨울 방학 업데이트 목적으로 제작 중이다. 특징을 요약하자면, 스크리머는 원거리 마법, 댄서는 근거리 물리 캐릭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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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전직 직업 다크서모너 스킬 영상 (영상 제공: 넥슨)
일정
지역에 공중 곳곳에서 공간이 열리면서
다수의 "사령의 손"들이 튀어나와 범위내 적을 마구잡이로 공격한다.
‘드네’의 밸런스 “이제 그만 욕먹어야지”
얘기가 나온 김에 ‘드네’의 게임 밸런스 이야길 하고 싶다. 업데이트가 나올 때마다 유저들 사이에선 밸런스 조정부터 좀 해달라는 의견이 많다.
권 팀장: 사실 이번 업데이트는 앞으로 ‘드네’가 보일 행보에 대한 아웃라인을 제시하는 의미가 크다. 그동안 콘텐츠 확장하는 데만 집중했다. 그러다 보니 액션 게임으로써 갖춰야 할 재미를 놓쳐왔던 게 아닌가 싶다. 올해부터는 그런 재미를 찾아보려고 한다. 재미를 놓친 원인에는 밸런스 문제도 있다. 이번 여름 업데이트를 시작으로 액션에 초점을 맞춰 게임 밸런싱을 논의해 나갈 생각이다.
그럼 이번 업데이트에서는 밸런싱 조정은 없는가?
권 팀장: 여름 업데이트에는 캐릭터 성장 노선이 싹 바뀐다. 점핑캐릭터 이벤트부터 시작해서 워프 이벤트까지, 만 레벨 캐릭터를 주는 이벤트를 했었다. 둘 다 이름만 다를 뿐이지만, 비슷한 이벤트다. 보통 이런 점핑 이벤트를 하면 유저수가 대폭 느는 반면, 여러 번 했더니 큰 효과가 없었다. 몇번 해보면서 느낀 건데, 이게 양날의 검이다. 처음 효과는 좋지만, 거시적으로 보면 게임 환경에 좋은 영향을 주지 않는다. 바로 안착하는 캐릭터를 주는 것보다 레벨업 환경을 보완하여 직접 캐릭터를 키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학습효과가 더 좋다. 이전까지 1레벨에서 50레벨까지 키우는데 성장노선이 복잡했다. 이제 비슷한 레벨대의 퀘스트는 묶어서 한꺼번에 수행할 수 있다. 귀차니즘이여, 안녕이라고나 할까.
캐릭터 밸런스에 대한 불만이 만만찮게 들려온다. 신규 캐릭터도 좋지만, 기존 캐릭터에 관심을 가져달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던데? 권 팀장: 말했듯이 앞으로 업데이트는 게임 내 밸런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지금까지 진행상황을 보고하자면, 우선 2차 전직을 개편할 예정이다. 훨씬 더 2차 전직답게 바꾸자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또한, 오래전부터 스킬 밸런스 분석을 위한 테스트 시스템을 구축해왔다. 이 시스템을 토대로 내부 검증을 한층 더 강화하고 차례차례 기준을 잡으려고 한다. 이제 그만 욕먹어야 하지 않겠나. 액션 게임에서 스킬이라는 게 워낙 무거운 주제다 보니 진행하는데 신중함이 따를 뿐이다. 기다려 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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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인 일정은 언제쯤으로 계획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권 팀장: 올해를 ‘드네’ 변화를 위한 첫 번째 모멘텀으로 생각하고 있다. 일자를 정확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워리어와 아처 직업 조정을 첫째로 하고 스킬 개편도 논의하고 있다. 스킬 개편 부분은 액션에 대한 느낌은 그대로 두되, 가치가 떨어지는 스킬을 대폭 수정하는 방향으로 잡고 있다. 이펙트나 모션 변경보다 수치 밸런스를 조정할 계획이다.
남성형 캐릭터는 언제쯤 등장할 것인지 궁금하다
구 선임: 지금까지는 신규 캐릭터를 추가했지만, 언젠가는 캐릭터 성별을 다양화하는 것으로 바뀌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아직 고려하고 있는 부분일 뿐 말할 정도의 단계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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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짠.짠` 내가 바로 12세를 위한 섹시 캐릭터 `칼리` 라네!
유저들에게 마지막으로 한 마디 한다면.
구 선임: 칼리, 유일무이 섹시 캐릭터. 그러나 12세 이용가 맞습니다.
권 팀장: 바쁘게 달려왔다. 그런데 뒤돌아 보니 놓친 게 너무 크더라. 그동안 액션 게임의 재미보다 다른데 신경을 너무 많이 썼다. 앞으로 어떤 업데이트를 하더라도 ‘드네’의 액션성을 해치는 부분은 넣지 않을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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