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모바일, 하드웨어

12만원짜리 게임기 `오우야`에 열광하는 이유는?

/ 1


▲ 안드로이드 콘솔 `오우야` 콘셉 디자인

안드로이드 기반 콘솔 ‘오우야(OUYA)’가 북미 콘솔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프로젝트 오우야(Ouya or Oooh!Yah!)’라고도 불리는 이 콘솔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오리지널 Xbox 개발팀과 에드 프라이즈(Ed Fries), OLPC(1인1PC재단) 계획의 조몬(Jawbone), 세계적인 디자이너 이브 베하(Yves Behar)가 참가하고, 엔비디아(NVIDIA)와 합작으로 개발 중인 것으로, 지난 7월 2일 해외 IT전문매체 더비지에 처음 정보가 소개되었다.

이 콘솔의 특징은 PS3, Xbox360과 같은 콘솔처럼 게임 패키지를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도 익숙한 안드로이드용 애플리케이션 게임을 다운로드 형태로 구매하여 TV에서도 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이다. 또한 99달러(한화 약 12만원)라는 저렴한 콘솔가격, 안드로이드 OS를 활용한 자체 마켓 및 플랫폼 구성, 그리고 모든 게임 콘텐츠를 F2P(부분유료화)로 출시한다는 파격적인 조건들 덕분에 눈길을 끌고 있다.


▲ 지금도 올라가고 있는 기부액, 오는 8일까지 모금을 진행한다

탄생과정도 흥미롭다. 개발진들은 ‘오우야’를 완성하기 위한 자금을 위해 소셜 펀딩 사이트 킥스타터(Kickstarter)에 모금을 시작하였으며, 목표액은 95만 달러(한화 약 10억 2천)로 책정했다. 당시 개발 단계의 콘솔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예상과 다르게 모금시작 8시간 만에 목표액을 달성하고 현재(2일)까지 총 620만 달러(한화 약 71억)을 모으는데 성공한다. 이는 킥스타터 사상 가장 빠르게 자금이 모인 것으로 기록된다.

해당 기록은 ‘안드로이드’라는 개방형 OS를 사용하는 ‘오우야’가 콘솔 시장의 새로운 변화를 줄지 모른다고 평가 받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특히 ‘오우야’의 콘텐츠를 생산하는 인디게임, 안드로이드 게임 개발자들에게 높은 지지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

테그라3를 장착한 콘솔 ‘오우야’의 성능은?

현재 킥스타터를 통해 공개된 ‘오우야’의 콘셉 디자인은 Xbox360의 게임패드와 흡사한 조이패드, 닌텐도와 파나소닉이 합작으로 제작한 파나소닉 큐브와 비슷한 모습의 콘솔 형태를 띄고 있다.


▲ 콘솔 개발을 위해 디자인 중인 모습

세부정보로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서 사용되는 ‘엔비디아 테그라3 T30 쿼드코어 1.3GHz’, ‘LPDDR3 1GB RAM’, ‘8GB 플래시 메모리’, ‘블루투스 4.0’, ‘WI-FI’를 채택했으며, PC에 사용되는 ‘USB 2.0’, ‘SD슬롯’, ‘HDMI 1.4’, ‘블루레이 재생기능’, ‘오디오 7.1 출력’을 대응한다. 사용되는 안드로이드 OS는 4.0(아이스크림 샌드위치)를 기반으로 한 자체 제작 커스텀 OS이며 ‘구글 플레이’ 마켓이 아닌 자체 스토어를 통해 게임을 출시된다.

이 콘솔에서 사용된 CPU ‘엔비디아 테그라3 T30 쿼드코어 1.3GHz’는 구글에서 출시한 보급형 태블릿PC ‘넥서스7’과 비슷한 성능이며, 닌텐도에서 발매한 ‘Wii’보다 더 높은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 메트로UI와 흡사한 디자인이 특징인 `오우야 마켓`

공개된 게임 목록으로는 ‘사무라이 2(Samurai II Vengeance)’, ‘섀도우건(SHADOWGUN)’, ‘데드 트리거(Dead Trigger)’, ‘마인크래프트(Minecraft)’ 등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테그라존’ 게임들로 출시된 바 있는 작품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오우야’와 직접 제휴를 맺고 게임을 출시하는 업체도 늘고 있다. 북미 클라우드 게이밍 전문업체 OnLive와 일본 게임 업체 스퀘어에닉스다. OnLive 같은 경우 ‘문명 5’, ‘배트맨 아캄시티’, ‘보더랜드’ 등을 서비스 할 예정이며, 스퀘어에닉스는 닌텐도DS, 스마트폰으로 출시한 바 있는 일본 대표 RPG ‘파이널 판타지 3’를 콘솔과 함께 동시발매 하게 된다. 스마트폰 게임 외에 퍼스트 파티 게임과 ‘오우야’ 전용 게임들도 출시 예정이다.


▲ `오우야`와 동시발매되는 `파이널 판타지 3`

현재 제휴업체와 관련된 루머로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출시한 이력이 있는 세가, 캡콤, 유비소프트, EA 등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오우야’는 과연 흥할 것인가?

최근 ‘오우야’는 북미 등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많은 이들이 ‘오우야’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기존의 콘솔들과 다르게 누구나 게임을 만들어서 출시할 수 있는 ‘개방성’과 안드로이드 OS와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한 ‘다방면’ 때문이라고 외신들은 평가 하고 있다.

물론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해외 네티즌이나 관계자들은 ‘오우야’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게임만을 이식하는 것이 아니라 PS3, Xbox360과 같이 전용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무료로 게임을 제공해야 하는 부분이 게임 개발 업체 입장에서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 개발자들이 실제 테스트 중인 모습

이와 같은 발언에 ‘프로젝트 오우야’ 측은 인터뷰를 통해 “현재 AAA급 타이틀을 준비 중이며, 안드로이드에서 사용 중인 모든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게 개발 중이다. 또한 많은 이들이 반대하고 불가능 할 것이라 하지만 우리는 이 가격($99)에 출시 할 것이며, 무료로 게임을 제공할 것이고, 반드시 흑자를 낼 것이다”라며 해당 프로젝트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출했다.

또한 일부 네티즌 사이에서는 쉽게 열고 만질 수 있는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하는 만큼, 원하는 방향으로 조작할 수 있는 이들이 금방 나타날 것이라며 걱정 반 호기심 반으로 의견을 나누는 모습을 보였다.


▲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 중 하나인 `트위치TV` 도 `오우야`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이에 “개발 중인 우리들도 게이머다. 당연히 게임 개발자들을 존중하고 그들의 지적재산권이 보호되길 원하고 있다. 당연히 모든 콘텐츠는 인증을 통해서만 공개될 것이다”고 언급했다.

‘오우야’는 오는 2014년 1분기에 북미 시장에 $99로 발매될 예정이며, 킥스타터를 통해 $140(한화 약 16만원) 이상 모금을 한 이들에게는 특별 한정 색상으로 제작된 한정 ‘오우야’ 본체를 증정할 계획이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공유해 주세요
임태천 기자 기사 제보
게임잡지
2000년 12월호
2000년 11월호
2000년 10월호
2000년 9월호 부록
2000년 9월호
게임일정
2024
09